패션계에도 드론 열풍이 불었다. 25일 오후(현지시각) 밀라노에서 열린 돌체 앤 가바나의 2018 F/W 패션쇼가 그 증거였다.
돌체 앤 가바나가 이날 핸드백 컬렉션을 선보인 방식은 독특함 그 자체였다. 모델 대신 드론에 핸드백을 매달아 런웨이를 내보낸 것이다. 런웨이에 드론이 줄을 이어 나오는 모습은 정말이지 신선했다.
이날 드론 패션쇼를 관람한 관객들은 쇼가 시작하기 전 와이파이 기능을 꺼야 했다. 드론의 주파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셜미디어 스타들로 가득 찬 패션쇼 현장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꺼달라는 요청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 컷에 따르면 이날 패션쇼는 45분 이상 지연됐다. 일부 관객들이 끝까지 와이파이 기능을 끄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쇼 관계자들은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돌체 앤 가바나의 이번 패션쇼는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드론에 이목이 쏠려 정작 컬렉션 자체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돌체 앤 가바나는 밀라노 패션 위크 최초로 모델 대신 드론을 런웨이에 내보낸 브랜드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핸드백 컬렉션이 공개된 직후에는 100여개 룩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었다. 아래는 돌체 앤 가바나가 이날 공개한 컬렉션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