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저귀 전용 '물 장갑' 이름은 기발하다

아가 똥도 똥은 똥이니까.

  • 김태성
  • 입력 2018.02.05 14:47
  • 수정 2018.02.05 14:55
ⓒShittens

아기 기저귀를 가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선 아기를 가만히 있게 잘 붙들어야 하는 데, 악어와 레슬링하는 것보다 더 힘들 때가 있다. 게다가 싫다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하면... 사실 똥은 그다음 문제다.

아무리 순한 아기라도 엄청난 양의 똥을 만드는 데는 선수다. 온 집이 하수구 처리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악취로 진동한다.

그러나 부모라는 이유 때문에 손톱 아래 낀 아기의 누런 흔적, 소매에 남은 마른 똥 등을 당연히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꼭 그렇진 않다. 적어도 기저귀 전용 물 장갑 ‘시튼스(shit와 mittens 합성어)’ 제조사 말에 의하면 말이다. 왜냐면 똥(shit) 치우는 데 필요한 장갑(mittens)이 발명됐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아마존에선 이미 동이 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개똥 같은 소리라고 하기 전에 아래를 보시라.

시튼스 홈페이지에 의하면 시튼스는 ”장갑 모양의 물티슈”이며 미국식약처 인증을 받은, 아기 엉덩이에 사용해도 무해한 제품이다. 더 중요한 건 일반 물티슈와 달리 ”똥으로 부터 부모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 아니라, 부모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회사의 주장은 ”모든 부모가 동의하는 게 있다면 손에 똥을 묻히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라는 것이다. 

″일반 물티슈를 사용할 때, 아기 똥이 손에 묻는 걸 걱정, 아니 두려워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위험하다.”

똥을 손에 묻히는 걸 반가워할 사람은 당연히 없다. 그러나 아기 기저귀를 가는 데 물 장갑이라... 좀 지나친 것 아닌가? 똥이 아무리 싫다지만, 그렇다고 물 장갑 20개밖에 들어있지 않은 비싼 시튼스를 사용할 사람이 정말로 있단 말인가?

있다. 품절될 지경이다. 게다가 평가도 상당히 좋다. 아마존 고객들이 매긴 종합 평점이 4.5(5에서)나 된다. 

그런데 시튼스를 산 사람 대부분이 장난삼아 산 것 같다. 물론 똥을 치우는 게 주목적인 고객도 있는데, 이들 중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도 꽤 많다.

한 아마존 손님의 말이다. ”아내가 베이비샤워 선물로 이 제품을 샀다. 시튼스 한 장이 $1인 셈인데, 그 값이라면 이전처럼 보통 물티슈를 사용하는 게 나을 듯싶다.”

다른 손님의 말이다. ”난 시튼스를 다시는 사지 않을 거다. 가격에 비해 그 내용이 형편없다. 일반 물티슈로 훨씬 더 저렴하게 똑같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장난삼아, 실용성이 어느 정도 있는 선물이 목적이라면 이 제품이 괜찮다.”

만족한 손님도 많다. ”장난삼아 선물로 샀는데, 너무나 실용적인 것 같다. 파티에 가져간 시튼스를 한 아기 아빠가 선물교환 때 받게 됐다. 일반 물티슈를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시튼스가 좋다고 그는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엄마의 말이다. ”딸을 낳은 후 남편을 위해 시튼스를 샀다. 기저귀 가는 것에 대한 남편의 공포를 없애는 데 매우 좋은 제품이었다.”

잠깐만. 기저귀 가는 것에 대한 공포라고? 공포라는 핑계까지 대가며 기저귀 가는 걸 피하는 사람이 정말로 있단 말인가?

그런 부모가 실제로 있든 없든, 똥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이 생겼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미디 #기저귀 #물티슈 #똥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