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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김영철에 대해 각 부처들이 내놓은 입장

가장 난감한 건 국방부다.

ⓒ한겨레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이 ‘김영철’로 뜨거워지고 있다. 

북한은 22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폐회식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했고,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김영철은 과거 정부가 천안함 사건 배후로 지목했던 인물이다. 자유한국당은 ”쳐 죽일 자”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격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때 ‘무력도발 배후’로 지목됐던 김 부위원장의 방문에 문재인 정부 각 부처가 내놓은 입장은 이렇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방남 수용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대승적 차원의 이해를 부탁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 특히 김 부위원장의 방문을 수용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서 국민들 가운데 우려나 염려하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고위급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 행사 참가라고 밝혔다는 점과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관한 대화와 협의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은 분명히 북한이 일으켰으며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관련자를 특정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간담회에서 ″추측은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을) 지시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 가장 난감한 건 국방부다. 

국방부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면서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았던 김영철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연평도 도발도 마찬가지다.

당시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2010년 5월 21일 국방부에서 진행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모든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북한의 정찰총국이 주도했다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했지만 과거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 폭파 전례로 정찰총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영 당시 국방장관은 2010년 11월 24일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국방위에 출석해 ‘연평도 해안포 포격 도발도 김격식, 김영철이 했다고 보느냐’는 당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 질의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된 질문에 ”국방부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원동 당시 국방정보본부장이 정찰총국 소행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국방부 입장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고, 공식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국방부 공식 문건에) 공식적으로 김영철이나 정찰총국을 언급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김영철 방남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부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김영철 방남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방부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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