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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진가' 배병우가 성추행 의혹을 시인했다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

2015년 9월25일 샹보르 성을 배경으로 찍은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배병우씨. 2년간 샹보르 성 부근의 숲속을 누비며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이젠 숲의 나무도, 동물도 한동네 사람들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5년 9월25일 샹보르 성을 배경으로 찍은 신작 앞에서 포즈를 취한 작가 배병우씨. 2년간 샹보르 성 부근의 숲속을 누비며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이젠 숲의 나무도, 동물도 한동네 사람들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겨레/노형석 기자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68)가 서울예술대학교(서울예대) 교수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경향신문’이 단독 보도했다.

서울예대 졸업생 ㄱ씨는 23일 경향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로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모꼬지 성격의 ‘촬영 여행’에서도 여학생들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했고, 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졸업생 ㄴ씨는 “교수님이 술자리에서 내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방 키를 떨어뜨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라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 ㄷ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교수들 술자리에 호출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이 지켜보는데도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 또 함께 제주도에 내려가자는 말을 자주하며 학교 근처 카페에서도 내 손을 잡고 다녔다”고 밝혔다.

배병우 스튜디오 측은 경향신문과 한 통화에서 “작가님이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성폭력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사회 분위기에 맞춰 가겠다. 공식적인 사과문도 논의 중이다”라고 성추행 및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다.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배 작가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배 작가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받지 않았다.

배 작가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하며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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