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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이라고 말하는 게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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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현진(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월경을 '월경'이라 말하지 못하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절대 소리 내서 말하면 안되는 그것, '월경'. 차마 "나 생리 중이야"라는 말을 하지 못해 "나 그날이잖아", "오늘 마법이야"라고 말하는 일도 일상다반사다. '생리'라는 말이 월경이라는 말에 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또한 '생리현상'이라고 애둘러 표현한 말일 뿐이다. 월경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식약처 고시에서는 월경대(생리대)를 '위생처리용 위생대'라고 빙빙 돌아 표기하고 있다. 위생처리용 위생대라니, 무엇을 어떻게 하기 위한 위생처리예요?

아무도 모를 '위생대'라는 말이 큰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작년 6월 박삼용 광주 광산구의원은 "생리대라는 말이 듣기 거북하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박삼용 의원은 "청소년이 되었든 여성이 되었든 조금 듣기 거북하다"며 "위생대, 그러면 대충 다 알아들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광주 광산구의회 정례회에서 저소득층 지원물품에 생리대를 추가하자는 건의안이 논의되며 나온 발언이었다.

생리를 참아보라구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경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지식들이 난무하다. 월경을 하는 사람마다 주기, 양, 통증, PMS(월경 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등이 다양함에도 '여성은 한 달에 한번 일주일 간 생리를 한다' 등의 단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한 친구는 "너는 네 월경 주기도 모르냐?"는 말을 들었다며 화를 낸 적이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월경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월경은 달마다 하는 것'이라는 정보 때문에 그런 말을 들었던 것이다. "생리를 참아보라"는 말을 들었다거나 "칠칠찮게 피를 흘리고 다니냐"는 핀잔을 들었다는 등 월경에 대한 한 맺힌 '썰'은 온라인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월 28일, 월경의 날

다가오는 5월 28일은 통상적인 생리 주기(28일 마다, 5일 간)를 통해 붙여진 '월경의 날'이다. 월경의 날을 맞이해 자신의 월경 경험을 말하는 캠페인이 SNS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월경_말하기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참가자들의 생생한 날것의 경험을 볼 수 있다.

월경, 왜 말을 못하게 하나. 월경! 월경!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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