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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는 오바마가 아니다. 오바마가 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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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ARY OBAMA
Jim Young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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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표 결과 별로 놀랍지 않은 일이 두 가지 밝혀졌다. 한 가지는 일부 지역에서 2008년, 2012년 대선에 비해 흑인들의 투표수가 줄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이 수치는 2008년과 2012년에 거의 기록적이었던 오바마 지지 흑인 유권자 수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클린턴이 오바마가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크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클린턴은 당선되기 위해서 오바마와 같은 수의 흑인 표를 얻을 필요는 없다. 클린턴은 오바마가 흑인들 사이에서 불러일으켰던 희열을 결코 재현할 수 없다. 그의 출마는 출마가 아닌 성전, 역사를 만드는 성전으로 받아들여졌다. 흑인들은 오바마의 출마를 흑인 대통령을 당선시킬 기회만으로 보지 않았다. 역사의 일부를 차지할 기회로 여겼다.

오바마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전통적 대선 후보가 아닌, 거의 가족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의 성취를 포용하고 개인적으로 자랑스러워 할 사람이었다. 과거에는 정치 절차에 무관심하고 둔감한 흑인들이 많았다. 자신의 표가 영향력이 없다고 생각했거나, 흑인 표를 당연한듯 가져가면서 대가는 거의 치르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공화당은 흑인들의 표를 억누르려는 전면적인 시도를 거의 대놓고 하다시피 했다. 특히 오하이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같은 스윙 스테이트에서 그랬다. 공화당의 노골적 억압 술책에 고집센 흑인 유권자들마저 깊은 분노를 느꼈고, 오바마에게 더욱 많은 표가 몰리게 되었다.

클린턴에게는 이런 유리함과 불리함이 없었다 해도, 클린턴이 오바마가 2012년에 얻었던 것만큼의 흑인 표를 얻을 수 있게 해줄 비장의 정치적 무기는 트럼프였다. 그의 노골적 미끼 물기, 양극화를 부추기는 발언, 모욕, 부적절한 농담, 흑인들에 대한 편견의 기록들은 금세 설문 조사 결과로 드러났다. 그가 흑인들의 표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온 조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주의깊게 고른 흑인 교회 몇 곳에 가서 안전한 사람들과 함께 매체용 촬영을 몇 번 했지만, 거기에 속아넘어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히려 흑인들에 대한 모욕만 더한 셈이 되었다.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나왔다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공화당은 언제나 흑인 유권자들에게 있어 클린턴 최고의 강점이자 장점이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클린턴 뿐 아니라 민주당에게 그랬다. 그 동안 모든 공화당 후보는 전체 흑인 표 중 미미한 부분만을 가져갔다. 공화당이 반 세기 동안 펼친 인종 공격, 인종 배제, 또한 차별 철폐 조처, 투표권, 인권 보호에 대한 가차없고 잔혹한 공격은 흑인 유권자들의 원한을 샀다. 거의 8년 내내 오바마 정권의 모든 프로그램을 위협하고 괴롭히고 방해한 것 역시 마찬가지 효과를 낳았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는 공화당을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당으로 만들겠다고 립 서비스했다. 공화당이 편견을 가진 사람들, 극단주의자들, 온갖 인종 증오자들의 보금자리인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가혹한 정치적 현실과는 정반대되는 말이다. 공화당은 그런 자들을 비밀스런 충격 부대로 삼아 남부와 중부에서 수백만의 지지자를 모은다.

그들이 없으면 공화당은 대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없다. 공화당 대선 경쟁자들은 일상적으로 그들에게 어필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한 성공 때문에 흑인 유권자들이 품은 최악의 의심과 공포가 재확인된 것이다. 그래서 공화당은 인종차별주의자들, 괴짜들, 개조되지 않는 편견을 품은 사람들에게 더욱 단단히 붙잡혀 벗어날 수 없는 당이 된다.
트럼프가 없었다면 이대로 쭉 갔을 것이다.

힐러리의 이메일에 의심을 던지는 최후의 발악은 트럼프에 대한 흑인들의 분노를 조금도 가볍게 할 수 없다. 클린턴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를 흔들 수도 없다. 막판에 클린턴을 흔들기 위해서라면 공화당은 어떤 비열한 짓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음모론을 더 강화해줄 뿐이다.

클린턴이 주요 스윙 스테이트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정도의 흑인표를 얻는 데는 오바마도 필요없다. 노스 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싧이니아에서 공화당이 늘 해오던 투표 억제 속임수를 펼치고 있다는 소송이 제기되었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건은 성공적이었다. 이 주들에서의 흑인 투표를 막는 장애물이 조금은 제거될 것이다. 다른 주에서 조기 투표가 쉬워지면 충분한 흑인 유권자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바마가 흑인 유권자들에게 했던 일을 클린턴도 할 수 있는지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지난 반 세기 동안 민주당 후보들이 했던 것만 하면 된다. 그건 좋은 민주당원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것만 해도, 클린턴이 당선되기 충분한 흑인 표를 얻어내고도 남을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illary Isn't Obama, But She Doesn't Have To B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