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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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쓴 책으로 <면세구역>,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제저벨> 등이 있다.

듀나 블로그 목록

영화관을 떠나가는 영화와 관객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8일 | 05시 26분

[듀나의 영화불평] 〈옥자〉를 둘러싼 칸의 논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의 〈옥자〉가 영화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에 휩싸였다. 내용 때문이 아니라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기 때문이다. 〈옥자〉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노아 바움백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는 칸 영화제가 끝나자마자 곧장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옥자〉의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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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한 '그'의 다짜고짜 반말이 불편한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2일 | 00시 19분

이윤기의 신작 〈어느날〉에서 가장 신경 쓰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속에서 김남길이 연기하는 보험회사 직원 강수가, 그의 눈에만 보이는 교통사고 환자 미소의 영혼에게 자꾸 일방적으로 반말을 한다는 것이다. 존엄사, 모녀 관계,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끈적거리며 남는 건 김남길이 하는 반말이다. 하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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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애플렉의 아카데미 수상이 불편할 것 같은 이유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2일 |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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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리 챈들러를 연기한 케이시 애플렉.


몇 주 전에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이 있었다. 업계 사람들은 이 시상식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상을 받은 배우들은 대부분 몇 주 뒤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같은 상을 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최근 10년 동안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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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기자'의 자기기만에 대하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1일 | 04시 55분

리베카 밀러의 〈매기스 플랜〉을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 정말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처럼 인문학적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면서도 가차없이 인문학자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문학 하는 남자들을 까대는 영화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그만큼이나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남자들의 매력을 아름답게 홍보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중간엔 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이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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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가 착한 영화라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1일 | 04시 32분

〈광속인간 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퀀텀 리프〉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물리학자 샘 베켓은 시간여행 실험을 하다가 과거에 사는 사람들의 몸속에 기생하는 신세가 된다. 그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 친구 알 칼라비치와 슈퍼컴퓨터 지기의 도움을 받아 숙주의 인생을 더 나은 것으로 바꾸면 그는 다음 숙주의 몸으로 들어간다.

주지홍 감독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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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의미없다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1일 |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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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의 손예진.


연말이 되면 한국갤럽에서는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를 발표한다. 올해는 〈곡성〉 〈아수라〉에 나왔던 황정민이 1위였고, 2위는 송강호, 3위는 공유였다. 여자는 9위에 오른 전지현 한명이다.

이 리스트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정답이다.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좀 진지하게 반응하려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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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들의 보통 '연애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1일 | 03시 29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사실이지만, 이현주의 첫 장편영화인 〈연애담〉에 대해 언론과 에스엔에스 반응은 신기할 정도로 다르다. 이는 일반 관객들과 핵심 팬, 이성애자와 성소수자(LGBT) 관객 차이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이 영화의 평범함, 일상성, 보편성을 강조한다면 에스엔에스는 이 영화가 자신들이 겪는 특별한 경험을 얼마나 잘 잡아내고 있는지를 강조한다.

평범함을 강조한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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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펙터클은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1일 | 04시 59분

겉으로 보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놀랄 만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악당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동안 런던과 뉴욕의 고층건물이 종이처럼 휘어지고 접혀지고 뒤틀린다. 화면 비율이 확장된 입체 아이맥스로 보면 더 근사해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이게 영 밍밍했다. 일단 뒤틀리는 도시라는 개념 자체가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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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또 하나의 '알탕 영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14일 | 03시 54분

결국 인터넷은 '알탕영화'와 '개저비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알탕영화는 남자들만 부글거리는 영화란 뜻이고 개저비엘이란 여성혐오가 너무 심해 여자들을 배재하고 개저씨들만 등장시키다보니 의도치 않게 남자들의 사랑을 그린 장르, '비엘물' 비슷해진 영화라는 뜻이다. 인터넷 유행어가 대부분 그렇듯 이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이 개념을 보다 진지하게 다루고 분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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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일제강점기' 사용법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29일 | 03시 01분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에게 일제강점기는 해방구였다. 한 번 여러분이 박정희 정권 시절 영화쟁이라고 상상해보라. '현대배경'의 한국인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일단 지리적으로 북쪽이 막혔으니 남한은 실질적으로 섬이 됐다. 그걸 무시한다고 해도 직접 맞닿아있는 나라인 중공, 소련 모두 공산국가다. 그걸 또 잊는다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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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계속된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23일 | 23시 39분

[듀나의 영화불평] 텔레비전 드라마 <청춘시대>, 영화 <터널> <비밀은 없다> <부산행>에 세월호는 있다


내가 지금 열심히 보고 있는 12부작 텔레비전 시리즈 <청춘시대>는 얼마 전부터 세월호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의 다섯 주인공 중 한 명인 강이나는 세월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한 여객선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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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벤자민, 묘한 시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16일 | 03시 35분

여기저기에서 여러 잡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진짜 직업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건 에스에프(SF) 작가다. 지금은 토성 궤도에서 벌어지는 우주전쟁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인데 며칠째 꽉 막혀서 진도가 안 나간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걸 나 대신 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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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보는 눈을 보는 재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5월 26일 | 0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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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아가씨>를 칸영화제에서 먼저 본 비평가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표현은 '메일 게이즈'(male gaze·남성의 시선)다. 이 영화의 동성애 베드신이 남성 시선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 것 같다. 처음부터 박찬욱이 <캐롤>의 섹스신처럼 온화한 것을 찍을 거라고는 생각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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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주의 롱보드 동영상을 보고

(3)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28일 | 05시 11분

얼마 전 고효주라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다. 원래부터 국내 롱보드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람이었는데,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1분짜리 동영상이 그 익숙한 세계의 담을 넘어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 내용은 인스타그램의 다른 영상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롱보드를 타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어떻게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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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09일 | 00시 08분

노진수 감독의 신작 [수상한 언니들]을 보았다. '구경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영화가 속해있는 한국 19금 에로 영화는 내가 거의 건드리지 않는 장르이다. 의무감에 본 몇몇 영화들을 제외한다면 이 장르에 대한 내 지식은 대부분 간접적이다. 이 장르에 속해있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관객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 그들의 요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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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살리에리 갈등에 여자가 낀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07일 | 05시 34분

한동안 사람들이 <해어화>에 대해 엉뚱한 기대를 품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해어화>로 검색해보면 '한효주 x 천우희' 같은 게시물들이 걸려나온다. 이 두 사람이 이전 작품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커플로 나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조금 기다려보면 <해어화> 클립과 <뷰티 인사이드> 클립을 짜깁기한 윤회설 조작 영상물도 유튜브에 뜰 거다.

이들이 정말로 <해어화>가 동성애 영화라고 기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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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의 연기가 아깝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3월 18일 | 01시 17분

모홍진의 스릴러 <널 기다리며>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주연배우 심은경의 연기이다. 철저하게 위장된 삶을 살면서 연쇄살인마의 손에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계획하는 젊은 여성의 역할은 심은경 연기의 스펙트럼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면서도 새롭다. 누군가는 이 캐릭터가 공감가지 않는 사이코패스에 가깝다고 불평했지만 과연 그것이 문제가 될까? 주인공이 모두에게 공감되는 역할일 필요는 없다. 예술이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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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면 비율의 의미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2월 25일 | 06시 12분

라즐로 네메스의 <사울의 아들>의 화면 비율은 4:3이다. 대한민국엔 이 영화를 상영하면서 제대로 마스킹을 해줄 수 있는 상영관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 관객들은 화면 양쪽에 회색 필라 박스가 뜨는 화면으로 이 영화를 봐야 한다.

도대체 감독은 왜 이 화면비율을 선택했을까. 4:3 비율이 인간이 실제로 세상을 보는 것과 비슷한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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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러지 좀 말자 | '캐롤'에 대한 두 가지 지적

(5) 댓글 | 게시됨 2016년 02월 02일 | 03시 43분

어제 '그책'에서 나온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캐롤(소금의 값)]의 번역판을 샀다. 좋아하는 책이라 번역판을 꽤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정작 읽는 동안 흥분이 픽 사라져버렸다. 걸리는 게 많은 책이다. 오늘은 그 중 두 가지만 지적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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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한국 번역의 오랜 숙제인 '반말'이다. 소설 속 주인공 1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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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 상대역에 주는 '여우주연상'?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1월 27일 | 23시 43분

얼마 전 시사회에서 <캐롤>을 본 뒤로 나는 루니 마라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엔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지금 루니 마라는 여우주연상이 아닌 여우조연상 후보이다. 타이틀롤이 아닌 것만 빼면, 누가 봐도 주인공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가 조연으로 밀려난 것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지만 타이틀롤인 캐릭터를 연기했고 더 유명한 배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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