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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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쓴 책으로 <면세구역>,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제저벨> 등이 있다.

듀나 블로그 목록

각본가에 대해서는 왜 '말'을 안해줄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29일 | 03시 08분

이 글은 몇몇 트위터 이웃들로부터 자극을 받아 쓰고 있다. 그러니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분들에게 먼저 감사를. 사실 <택시운전사>가 개봉되었을 때 한 번 다루었어야 할 주제인데 타이밍을 놓쳤다. 그 주제는 영화에서 각본가의 위치이다.

요새는 예전만큼 자주 시사회에 가지는 않지만(시사회 상영 극장 시설 문제에 까다로워졌다), 그래도 남들에 비해 자주 가는 편이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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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영화'라는 이름에 드리워진 그림자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9월 01일 | 0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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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죽이기 전에는 일단 살려야 한다"고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이 말했던가? 내가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한 시간 동안 인터넷을 뒤졌지만 허사였고, 그러는 동안 원고를 쓰지 않는 핑계로 이 검색 작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 자신에게 들켜버렸으니까. 하여간 이 격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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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택시운전사〉 〈박열〉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8월 08일 | 23시 49분

올해 여름엔 20세기 한국 역사를 소재로 삼은 야심작 세 편이 나왔다. 이준익의 〈박열〉이 가장 먼저였고 그 다음이 류승완의 〈군함도〉와 장훈의 〈택시운전사〉였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들 중 걸작은 없다. 모두 성취도가 고만고만한 수준이고 정도차는 있지만 소재를 생각하면 다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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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 씨제이이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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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에 여성이 등장할 때마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7월 20일 | 03시 38분

13번째 닥터는 여자다. 물론 여기서 나는 비비시(BBC) 드라마 〈닥터 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는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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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탓'하기도 미안한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30일 | 00시 46분

이상적인 세계라면 가장 좋은 영화에 가장 많은 관객이 들 것이다. 논리적인 세계라면 가장 재미있는 영화에 가장 많은 관객이 들 것이다. 여기서 '좋은'과 '재미있는'은 얼마든지 다른 식으로 정의될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있을까.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우리가 이상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세계를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끄럽고 장황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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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에서 탈출하라' 원더우먼의 정공법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6월 09일 | 23시 57분

원더우먼은 대놓고 변태스러운 캐릭터다. 과장이나 비유가 아니다. 1940년대 오리지널 원더우먼은 탱크를 장난감처럼 집어던지는 슈퍼히어로였지만 옷은 핀업걸처럼 입었고 툭하면 악당에게 결박당했다. 후자는 원작자인 윌리엄 몰턴 마스턴의 취향 때문이었다. 그는 본디지 페티시가 있었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기 취향을 아이들도 보는 코믹스에 반영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 페미니즘적이고 심리학적인 핑계를 꼼꼼하게 달았는데, 머리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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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떠나가는 영화와 관객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18일 | 05시 26분

[듀나의 영화불평] 〈옥자〉를 둘러싼 칸의 논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봉준호의 〈옥자〉가 영화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에 휩싸였다. 내용 때문이 아니라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기 때문이다. 〈옥자〉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노아 바움백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는 칸 영화제가 끝나자마자 곧장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옥자〉의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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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한 '그'의 다짜고짜 반말이 불편한 이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12일 | 00시 19분

이윤기의 신작 〈어느날〉에서 가장 신경 쓰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속에서 김남길이 연기하는 보험회사 직원 강수가, 그의 눈에만 보이는 교통사고 환자 미소의 영혼에게 자꾸 일방적으로 반말을 한다는 것이다. 존엄사, 모녀 관계,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 끈적거리며 남는 건 김남길이 하는 반말이다. 하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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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애플렉의 아카데미 수상이 불편할 것 같은 이유

(1)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22일 |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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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리 챈들러를 연기한 케이시 애플렉.


몇 주 전에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이 있었다. 업계 사람들은 이 시상식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상을 받은 배우들은 대부분 몇 주 뒤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같은 상을 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최근 10년 동안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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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기자'의 자기기만에 대하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01일 | 04시 55분

리베카 밀러의 〈매기스 플랜〉을 더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다. 정말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처럼 인문학적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면서도 가차없이 인문학자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문학 하는 남자들을 까대는 영화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그만큼이나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남자들의 매력을 아름답게 홍보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중간엔 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이 영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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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가 착한 영화라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1일 | 04시 32분

〈광속인간 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퀀텀 리프〉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물리학자 샘 베켓은 시간여행 실험을 하다가 과거에 사는 사람들의 몸속에 기생하는 신세가 된다. 그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 친구 알 칼라비치와 슈퍼컴퓨터 지기의 도움을 받아 숙주의 인생을 더 나은 것으로 바꾸면 그는 다음 숙주의 몸으로 들어간다.

주지홍 감독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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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의미없다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21일 |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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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의 손예진.


연말이 되면 한국갤럽에서는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를 발표한다. 올해는 〈곡성〉 〈아수라〉에 나왔던 황정민이 1위였고, 2위는 송강호, 3위는 공유였다. 여자는 9위에 오른 전지현 한명이다.

이 리스트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정답이다.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좀 진지하게 반응하려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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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들의 보통 '연애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1일 | 03시 29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사실이지만, 이현주의 첫 장편영화인 〈연애담〉에 대해 언론과 에스엔에스 반응은 신기할 정도로 다르다. 이는 일반 관객들과 핵심 팬, 이성애자와 성소수자(LGBT) 관객 차이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이 영화의 평범함, 일상성, 보편성을 강조한다면 에스엔에스는 이 영화가 자신들이 겪는 특별한 경험을 얼마나 잘 잡아내고 있는지를 강조한다.

평범함을 강조한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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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펙터클은 없다 '닥터 스트레인지'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1일 | 04시 59분

겉으로 보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놀랄 만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 닥터 스트레인지가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악당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동안 런던과 뉴욕의 고층건물이 종이처럼 휘어지고 접혀지고 뒤틀린다. 화면 비율이 확장된 입체 아이맥스로 보면 더 근사해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이게 영 밍밍했다. 일단 뒤틀리는 도시라는 개념 자체가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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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또 하나의 '알탕 영화'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14일 | 03시 54분

결국 인터넷은 '알탕영화'와 '개저비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알탕영화는 남자들만 부글거리는 영화란 뜻이고 개저비엘이란 여성혐오가 너무 심해 여자들을 배재하고 개저씨들만 등장시키다보니 의도치 않게 남자들의 사랑을 그린 장르, '비엘물' 비슷해진 영화라는 뜻이다. 인터넷 유행어가 대부분 그렇듯 이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이 개념을 보다 진지하게 다루고 분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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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일제강점기' 사용법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29일 | 03시 01분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에게 일제강점기는 해방구였다. 한 번 여러분이 박정희 정권 시절 영화쟁이라고 상상해보라. '현대배경'의 한국인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일단 지리적으로 북쪽이 막혔으니 남한은 실질적으로 섬이 됐다. 그걸 무시한다고 해도 직접 맞닿아있는 나라인 중공, 소련 모두 공산국가다. 그걸 또 잊는다고 해도 대부분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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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계속된다

(1)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23일 | 23시 39분

[듀나의 영화불평] 텔레비전 드라마 <청춘시대>, 영화 <터널> <비밀은 없다> <부산행>에 세월호는 있다


내가 지금 열심히 보고 있는 12부작 텔레비전 시리즈 <청춘시대>는 얼마 전부터 세월호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의 다섯 주인공 중 한 명인 강이나는 세월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한 여객선 사고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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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벤자민, 묘한 시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6월 16일 | 03시 35분

여기저기에서 여러 잡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진짜 직업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건 에스에프(SF) 작가다. 지금은 토성 궤도에서 벌어지는 우주전쟁 이야기를 쓰고 있는 중인데 며칠째 꽉 막혀서 진도가 안 나간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걸 나 대신 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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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보는 눈을 보는 재미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5월 26일 | 0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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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아가씨>를 칸영화제에서 먼저 본 비평가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표현은 '메일 게이즈'(male gaze·남성의 시선)다. 이 영화의 동성애 베드신이 남성 시선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알 것 같다. 처음부터 박찬욱이 <캐롤>의 섹스신처럼 온화한 것을 찍을 거라고는 생각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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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주의 롱보드 동영상을 보고

(3) 댓글 | 게시됨 2016년 04월 28일 | 05시 11분

얼마 전 고효주라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국제적인 스타가 되었다. 원래부터 국내 롱보드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람이었는데, 최근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1분짜리 동영상이 그 익숙한 세계의 담을 넘어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 내용은 인스타그램의 다른 영상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롱보드를 타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어떻게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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