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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아마존,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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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과거의 교훈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는 사람들에게 시장에 대한 좋은 교훈을 준다. 디지털 알고리즘의 일종인 비트코인은, 그것을 뒷받침해줄 것이 전혀 없는데도 1만60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어쩌면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두 배, 세 배가 될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사람들이 실제 화폐도 아닌 디지털 화폐를 얼마나 절실히 필요로 하는지 알지 못한다. 진짜 돈을 아무것도 아닌 것과 바꾸려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곧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다. 그 시점이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할 것이고 어쩌면 그 진정한 가치인 0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 가격 폭등은 시장이 엄청난 비합리성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1990년대 후반 아메리카온라인(AOL) 같은 인기 주식들은, 수익을 내기만 하면 주가수익률이 하늘로 치솟았다. 에이오엘의 경우를 보면, 1999년 12월에 시장 가치가 22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16년 뒤 버라이즌에 팔렸을 때 이 회사 가치는 40억달러에 불과했다. 분명 비정상적인 과잉이 가치를 결정하는 주식·부동산 시장은 존재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례는 '테슬라'와 '아마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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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23억달러에 달했다. 지엠의 시가총액은 582억달러였고, 포드는 496억달러였다. 지난해 지엠의 세후 이익은 65억달러였고, 포드는 약 45억달러의 세후 이익을 얻었다. 대조적으로 테슬라는 2017년의 4분기에 6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그 전 두 분기 동안 3억달러씩의 적자를 냈다.

물론 주가는 미래를 보는 것이지, 과거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테슬라의 투자자들은 아마도 테슬라의 경영이 호전돼 적자를 멈추고 조만간 미국 내 두 주요 경쟁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가정하고 있을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일인자가 될 것이고, 전기차가 휘발유차를 대체할 것이며 그러면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엠과 포드 역시 전기차를 생산하며 이 두 회사는 생산 데드라인을 훨씬 잘 맞춰왔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외국 회사 특히 중국 회사들도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2017년의 마지막 4분기에 16만대에 가까운 전기차를 팔았고, 이것은 미국 판매대수의 3배 이상이다. 어쩌면 테슬라 회장 일론 머스크는 세계적 보호무역주의자가 되어 중국 자동차들은 절대로 미국 시장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어떻게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존 주가는 더욱 말이 안 된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연말 기준으로 5635억달러였다. 아마존의 세후 이익이 19억달러였던 것과 비교된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판매실적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데 만족하는 듯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는 아마존에 손실을 안기고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 부서의 이익이 없다면 회사는 아마 적자를 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가는 미래의 수익에 의해 정당화된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아마존의 판매가 매년 평균 10퍼센트의 성장을 보인다고 가정해보자. 2017년 달러 기준으로 아마존의 2027년 판매실적이 3600억달러가 된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2027년에 창립 30년이 될 테니) 어느 정도 성숙한 회사로서 주가수익률이 20 대 1이 되고, 550억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3600억달러의 매출에서 550억달러의 수익을 얻으려면 아마존은 가격을 현재보다 15퍼센트 정도 올려야 한다. 어쩌면 아마존은 가격을 15퍼센트 올린 뒤에도 지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무모한 가정인 듯하다. 누가 아는가, 어쩌면 그때는 비트코인이 100만달러가 돼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돈을 잔뜩 쓸 수 있는 투자가는 많다. 많은 시장이 붕괴하는 걸 보는 동안에도 그들은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비트코인의 사례는 다른 것들보다 조금 더 명확할지도 모른다.

* 이 글은 한겨레 신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