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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히로시마에서 이런 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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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달에 일본 방문 중에 히로시마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에 히로시마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45년 8월 6일에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을 기리는 히로시마 평화 기념 공원에서 연설을 하게 된다.

대통령의 부보좌관 벤 로즈에 의하면 오바마의 발언은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보내는 시간은 핵무기 없는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그리고 대통령의 개인적인 오랜 노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다.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한 적이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그러한 노력을 주도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

오바마가 외교 정책에 대한 연설을 처음 한 것은 2009년 4월 프라하에서였다. 오바마는 핵무기의 위협을 종식하는 것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미국 국가 안보 정책에서 핵무기의 역할을 줄이고, 냉전 시대식 사고를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히로시마 연설은 프라하 연설과 함께 완벽한 수미상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자신이 할 구체적인 일들을 발표할 경우에만 그렇다. 핵 무장 해제에 대한 열정적인 연설을 한 번 더 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이 세계는 구체적인 행동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오바마는 히로시마에서 아래와 같은 연설을 해야 한다.

obama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히로시마에 몇 가지 일을 하러 왔습니다. 먼저 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세계 2차 대전 중 인도주의적 잔혹 행위를 겪은 모든 분들께 예를 표하러 왔습니다.

둘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이 앞으로도 유일한 핵무기 사용 사례로 남을 수 있기 위해 쉼없이 노력해 오신 생존자들(히바쿠샤 被爆者)께 특히 예를 표하러 왔습니다.

셋째, 미국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제가 핵무기가 다시 사용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세 가지 구체적 단계를 밝히러 왔습니다. 이 단계는 제가 2009년에 프라하에서 제시했던 방향과 일치합니다.

첫째, 미국은 장거리 무기에 장착된 핵탄두 수를 새로운 전력 무기 제한 회담 조약에서 정한 최고 1,550개보다 더 줄여 1,000개까지 줄이겠습니다. 미 국방부의 분석에 의하면 이 수준은 다른 국가들이 무엇을 한다 해도 미국의 안보를 안전하게 유지하기에 충분합니다.

둘째, 저는 신세대 핵탄두, 미사일, 폭격기, 잠수함을 만드는데 쓰기로 했던 예산 1조 달러를 삭감하겠습니다. 새 장거리 핵 순항 미사일 계획 폐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것은 필요가 없으며 안정을 해친다고 저는 믿습니다.

셋째, 우리 세계에서 가장 어처구니 없는 일 중 하나를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핵무기가 다시 사용될 경우, 그것은 실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수백 기의 핵미사일을 명령 즉시 쏠 수 있는 상태로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핵무기가 날아오고 있다는 경고가 있다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몇 분 안에 쏠 수 있습니다. 이 경고는 위성과 지상 레이더의 데이터에 기반해 컴퓨터가 하게 됩니다.

이 관행은 사고에 의한, 혹은 명령에 의하지 않은 발사의 가능성을 높이며, 가짜 경고를 내고 고의로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은 공격 경고가 사실인지 아닌지 결정하고 보복으로 핵 미사일을 발사하라는 명령을 내릴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없을 겁니다. 이 무기들은 한 번 발사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경고 체계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여러 번 보여주었습니다. 인간과 기계적 에러 때문에 세계가 핵 전쟁에 지나치게 가까이 가게 했던 실수들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사고는 일어납니다. 사고로 인해 핵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후보였을 때, 그리고 임기 초반에 나는 이 상황의 위험과 불합리함을 인지했습니다. 저는 '우리는 핵무기의 발사 대기 상태를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핵무기를 명령 즉시 발사할 수 있게 대기해 두는 것은 냉전의 위험한 잔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책은 파멸적 재앙이나 오산의 위험을 높입니다."

전 국방장관들, 미국 핵무기를 관리했던 장군들, 과학과 종교 지도자들도 저와 같은 의견입니다.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최근 저서 '내가 핵 전쟁 직전까지 가본 경험 My Journey at the Nuclear Brink'에서 '이런 잘못된 경보의 이야기들은 우리 지도자들이 불과 몇 분 안에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엄청난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라고 적었습니다.

전 미국 핵무기 지휘관이었던 제임스 카트라이트 장군은 냉전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사이버 위협이 시스템에 새로운 취약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가 작년에 낸 보고서는 '어떤 면에서는 냉전 때가 지금보다 상황이 나았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취약성은 새로운 요소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합리함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중국 군은 최초로 중국 미사일의 경계 수위를 높이라고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미사일 경보 시스템을 만들 텐데, 미국과 러시아의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오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은 중국 지도자들이 그런 단계를 밟는 것이 위험하고 어리석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제 공약을 이행하려 합니다. 나는 미국이 육상 기지 발사 미사일의 발사 대기 상태를 해지하려 합니다. 전쟁 계획에서 경보 즉시 발사하는 선택지를 제거하려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미국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 줍니다.

제가 프라하에서 7년 전에 했던 말로 오늘 연설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감으로써 우리의 과거를 기립시다. 갈라진 곳에 다리를 놓고, 우리의 희망을 기반으로 하고, 이 세상을 우리가 왔을 때보다 번영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고 가야 할 우리의 책임을 받아들입시다. 함께라면 우린 할 수 있습니다."

hiroshima dome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President Obama Should Say When He Goes to Hiroshim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