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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매너 실천 가이드 요약 [여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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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두 자아의 취향과 성향이 한류와 난류처럼 엇갈리는 장이다. 남자와 여자라는 조건을 떠나 사람과 사람은 모두 서로 너무 다르므로 데이트에서 오해나 다툼이 생기기도 쉽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것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처럼 연인이란 '좋을 때는 아주 좋은 것'이다. 더 좋은 관계를 위해 여자에게 바라는 것들을 애써 떠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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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가 그러던데" 같은 말은 제발 꺼내지 마라
당신의 남자는 당신의 친구와 연애하지 않는다. 당신의 친구 역시 당신의 남자와 연애하지 않는다. "내 친구가 그러던데"같은 말이 나올 때의 말은 믿을 만한 정보가 아니라 당신의 말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친구의 말은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 잡지의 연애 경험담이나 가이드를 믿지 마라
흔히 여자들은 미용실에서 펌을 하고 열처리를 하는 동안 잡지에 나오는 연애 경험담이나 가이드를 읽는다. 실명과 가명을 섞어가며 연애 칼럼을 수년째 써오는 입장에서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는데, 이런 이야기 믿지 마라. 연애 칼럼을 쓰는 것과 별개로 나는 아직 결혼을 못했다. 비혼주의가 아니라 하고 싶은데 못 한 것이다. 이보다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

- 식사 고를 때 무작정 거절만 계속하지 마라
연애에서 남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을 꼽으라면 상위 5위 안에 들지 않을까 싶은 순간이다. 이건 남녀 관계를 넘어 사회생활 전반에서 용인받기 힘든 일이다. 메뉴를 고를 때 무작정 다 싫다는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로 수정만 15차례씩 요구하는 클라이언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 싫다고 할 거면 조금이라도 대안을 마련하는 게 좋다
말 그대로다. 남자가 늘 모텔만 가자고 하는 게 싫다면, 남자가 늘 돈가스만 먹자고 하는 게 싫다면, 무작정 싫다고 하는 것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내가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단 말이야?'라면서 화를 내실 분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면 헤어지면 된다. 헤어질 게 아니라면 누군가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당신의 대안이 남자의 대안보다 나을 가능성이 높다.

- 싸울 때 너무 옛날 일은 들추지 마라.
연애를 하다 보면 싸우게 되고 기왕 싸우게 되면 이기고 싶어진다. 상대방의 과거 잘못은 연애의 말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효과적인 재료다. 꼭 이렇게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기분이 울컥하면 속상했던 옛날 일이 생각날 수 있다. 하지만 자제해달라. 세상엔 공소시효라는 게 있다. 4년 전에 당신 몰래 다른 여자랑 술 마신 이야기를 아직도 꺼낸다면 좀 곤란하다.

- 그와의 섹스에서 궁금한 게 생겼다면 본인에게 물어보라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의 수심을 미터 단위로 알 수 있는 시대에도 섹스는 미지의 영역이다. 섹스, 즉 생식기의 마찰로 쾌감을 얻는 10분 전후의 행동 안에는 개인의 모든 잠재의식, 취향, 인생관, 버릇 등이 들어 있다. 그러니 그가 섹스할 때 대체 왜 그러는지 정확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다. 괜히 제3자에게 물어서 혼란을 가중시키지 말길.

- 정보는 확실하게 줘라
여자에 비해 남자가 눈치가 없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남자에게 정보를 줄 때는 남자가 알아들었다 싶을때까지 확실하게 반복적으로 주는 편이 좋다. 너무 피곤하지 않느냐고? 바로 그거다. 연애는 원래 농사나 어로처럼 피곤하고 위험한 일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강요하지 마라
취향은 굉장히 미묘하며 그 이전에 우열이 없는 것이다. 당신이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하고 당신의 남자 친구가 제이슨 스테이섬의 액션물을 좋아한다 해도(아니면 그 반대라 해도) 당신의 연애에는 아무 일도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 역으로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남자도 별로인 건 같다.

- 남자 애타게 하겠다고 시간차로 답하지 마라
한두 번은 이런 잔기술이 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애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서 잔기술은 오래 통하지 않는다. 당신이 남자를 애타게 하는 기술을 쓰는 동안 스마트폰 맞은편의 남자는 '얘 뭐야'라고 생각한다. '얘 뭐야'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풋풋한 관계는 비용 대비 편익을 따지는 관계로 변질된다. 변질된 관계는 채소와 마찬가지로 다시는 싱싱해지지 않는다.

- 남자의 부족한 미감을 지적하거나 무시하지 마라
미감이라는 게 모호하고 미묘한 부분이라서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미감을 지적받으면 굉장히 불쾌해한다. 심지어 미감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사람까지도. 그리고 미감은 지적하거나 무시해도 향상되지 않는다.

- 옷 사거나 머리 하러 가는데 남자 데려가지 마라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의 옷에 대해 쓸모 있는 미적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만큼의 미감이나 관심이 없다. 대부분의 남자는 여자처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헤어 케어나 트리트먼트를 받지 않는다. 이런 곳에 남자를 데려가는 건 골프장에 볼링화를 신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 여행지에서는 평소보다 두 배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낯설고 말 안 통하는 곳에서는 당연히 긴장하거나 길을 잃기 쉽다. 이럴 때 상대방에게 너그럽지 않은 여행이 즐거울 리가 없다.

- 당신의 가방을 남자가 들게 하지 마라
남자 가방만큼 크지 않다면. 손바닥만 한 여자 가방 들고 백화점 화장실 앞에 혼자 서 있는 남자, 정말 애잔해 보인다. 당신의 남자를 애잔하게 만들지 마라.

- 남자의 매너가 부족할 때는 당신이 가르쳐도 된다
알고도 안 하는 거라면 몰라도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아시아 남자가 서양식 매너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남자라면 당신이 알려주는 매너를 고맙게 받아들일 것이다.

[관련기사]

- 로맨스 매너 실천 가이드 - 여자편 part 1

- 로맨스 매너 실천 가이드 - 여자편 part 2

- 로맨스 매너 실천 가이드 - 여자편 part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