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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폭력' 고민에 대한 명쾌한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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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사랑일까? 연인의 이런 행동, 과연 사랑일까, 폭력일까?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의 '연애 폭력' 고민에 대한 명쾌한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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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별 후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와 잘돼가고 있었어요. 어느 날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전 남친이 나타난 거예요. 제 SNS를 염탐한 후 일부러 온 거였죠. 그가 제게 잠깐 조용히 이야기하자며 따라 나오라고 하더군요. 불안해 친구들과 함께 나갔는데 다짜고짜 "어떻게 바람을 피울 수가 있냐"라고 화를 내는 거예요. 우리는 깨끗하게 헤어진 사이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뺨까지 맞았어요.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겨우 그 자리를 빠져나왔죠. 그 뒤로 저는 전화번호 바꾸고 이사 가고 SNS도 완전히 끊고 살아요. (29세, 회사원)

A : 폭력과 스토킹엔 빠르고 적절한 신고만이 해결책입니다. 정에 흔들리거나 마음이 약해질 여지가 없는 문제죠. 참고로 스토킹 피해자의 대부분은 불안 장애와 공황장애를 경험합니다.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이들도 30% 이상이고요. 이럴 경우 이사하더라도 다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충분히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최소 반 년 이상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로 돌아가 지내거나 다른 형제, 친구와 함께 살면서 불안증을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파출소나 지구대에 집 근처 순찰을 자주 해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불안 증상과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Q : 남친이 과격한 장난을 좋아해요. 손이나 팔을 세게 잡는다든가, 벌칙이라며 이마나 손목을 세게 때린다든가. 결국 팔에 피멍이 들었어요. 그러지 말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이걸 '폭력'으로 봐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좀 괴로워요. (27세, 학생)

A : 개인적으로 폭력은 '상대방의 신체적·정신적 불편함을 유발케 하는 모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저의는 장난이어도 당하는 입장에서 '폭력'이라고 느끼면 '폭력'이 될 수 있어요. 더 중요한 문제는 여자 친구가 싫다는 표현을 여러 번 했고, 그만둘 것을 요구했지만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네요. 자신의 요구가 진지하다는 것, 계속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나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처사임을 단호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Q : 평소 술을 너무 좋아하는 그에게 "앞으로 술 좀 줄였으면 좋겠다"라고 잔소리를 좀 했어요. 그런데 그가 갑자기 눈 앞의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수더라고요. 그 거친 손이 제게 날아올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그 뒤 제게 싹싹 빌며 사과했지만, 저는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몸이 부들부들 떨려요. (30세, 네일 숍 운영)

A : 비슷한 일을 당한 어떤 여성들은 "나를 직접 때린 것은 아니니 아직 괜찮지 않느냐"라고 말하는데 엄청난 착각입니다. 사람은 폭력을 사용할 때 도파민과 보상 회로의 자극으로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학습되고 반복됩니다. 즉 중독되기 쉽다는 뜻이죠. 또한 더 큰 자극을 얻기 위해 행동은 갈수록 더 대담해지고 강도가 세집니다. 그 주먹이 나를 향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폭력적인 언행은 절대 그냥 넘겨선 안됩니다. 정말 사랑하는 이라면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딱 한 번만 주세요. 이때 같은 일이 또 생길 경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함을 보이고, 반복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헤어지세요.


Q : 오래 만난 남자 친구가 어느 날 술이 좀 취한 상태로 제 집에 왔는데, 절 깨우더니 갑자기 마구 때리더라고요. 너무 무서워 저항도 못 했어요. 다음 날 그가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술 마시다 친구와 몸싸움까지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분노가 풀리지 않아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라고 하더라고요. 사과를 받긴 했지만 결국 헤어졌습니다. 남자가 무서워 앞으로 연애 못 할 것 같아요. (28세, 회사원)

A :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죠. 흔히 폭력을 가한 사람들이 하는 "우발적이었다"라거나 "실수였다"라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누군가를 때리고 싶다'는 감정을 느낄 때 대뇌의 전두엽이 이 분노와 충동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도록 지시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뇌의 해마로부터 과거의 기억을 불러와 '폭력 행사 후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상기하게 되고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누구를 때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미만, 즉 혼자 걸을 수 있는 상태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우 명백한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죠. 만약 남성에 대한 불신이나 남성 공포증이 일상에서 대면하는 남자들에게서도 느껴지거나, 큰 소리나 거친 말, 욕을 사용하는 남자만 봐도 불안감을 느낀다면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와 면담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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