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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이 기후변화 방지의 종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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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Toru Hanai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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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드니 시장 클로버 무어의 기고문입니다.

미국 전역의 도시 37곳의 시장들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기후 변화 방지 노력을 함께 해달라는 공개 서한을 썼다. 공기를 깨끗이 하고, 경제를 강화하고,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미래를 맞을 준비가 잘 된 국가를 어린이들이 물려 받게 하자는 내용이었다.

미국이 작년의 파리 협약을 지킬 수 있다는 그들의 낙관론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만약 트럼프가 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다 해도 나는 미국이 협약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막중한 일을 맡게 되는 건 결국 도시, 도시의 지역 사회, 기업들이라는 걸 나는 알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내 경험은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승리가 진보의 종말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

나는 멕시코 시티에서 열릴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에 참여해 40명이 넘는 시장들과 함께 기후 변화에 맞설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중 상당수는 미국 도시의 시장들이다. 나는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내가 시드니 시청에서 일하는 동안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6명과 주지사 6명이 거쳐갔다. 그 동안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장기적 리더십이 없었다.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했다.

이야기할 거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동해안을 강타한 강력한 태풍,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 백화의 충격적인 증거, 매달 깨지는 전세계 온도 기록 등이 있었다.

2070년에 시드니의 기온은 지금보다 최고 3도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열파, 태풍, 홍수 등 더 극단적인 기후가 찾아올 수 있다. 우리는 과학자들로부터 계속해서 경고를 받아왔으며 날씨가 점점 더 거칠어지는 걸 우리 눈으로 보았다.

국가적 행동이 없어서, 우리는 직접 움직여야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전역에서 시와 주 정부들은 다루기 힘든 연방 정부를 우회해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도시의 배출을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시드니에서 우리는 기업들의 배출을 27% 줄였다. 시 전체의 배출은 19% 내려갔고, 같은 기간에 경제는 37% 성장했다. 경제 생산 1달러 당 배출되는 온실 가스 양을 나타내는 탄소 원단위(carbon intensity)는 거의 36% 떨어졌다.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이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멕시코 시티의 C40에서 미국의 시장들을 만나면 내가 어떤 충고를 해주게 될까?

첫째, 장기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내가 시장이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 시드니 시장이 되거나 뉴 사우스 웨일스, 캔버라의 의회에 누가 있다 해도 계속될 장기 계획을 원했다. 우리는 시드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담을 열었다. 그 결과인 지속가능한 시드니 2030은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의 주춧돌이다. 우리는 쓰레기, 물, 에너지를 줄이고, 기업이 확고한 행동을 취하게 할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우리 관할권 밖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이슈에 지지를 보낼 대상을 정하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2050년까지 배출 0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통틀어 가장 야심찬 목표 중 하나다. 그리고 2021년까지 배출을 44% 줄이기 위한 단계를 제시한 실행안을 발표했다.

둘째, 우리 도시들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건물 옥상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고, 전기와 물 사용을 줄이는 장비를 건물에 달아 매년 1백만 달러 이상을 절약한다. 로스 앤젤레스의 리더십에 영감을 받아, 우리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LED 조명을 사용해 전기와 유지 보수 비용으로 최소 40%를 아낀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모든 차원에서 압박을 가하고, 지역 사회의 목소리들을 이용해 변화를 요구하라. 건조한 우리 대륙엔 언제나 물이 귀했지만, 우리 주의 수자원 관리국의 가격 책정 방식은 상업적 물 재활용 붐의 가능성을 막고 있었다. 시드니 시는 물 재활용 기업, 개발자, 대학교, 환경 단체들과 손을 잡고 접근 방식을 바꾸도록 관리국을 설득했다. 그 결과 규제 정책이 바뀌었으며 가격 책정의 틀이 달라져 대형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디에서든 할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며, 최근까지 우리 주의 전기의 90% 이상은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었다.

파리 협약의 놀라운 외교적 성공 이후, 국가들이 전세계 온도 상승을 2도 아래로 묶고, 심지어 1.5도 아래를 목표로 삼을 명백한 길을 제시하는 세계 시스템이 존재한다. 파리 협약은 11월 4일 금요일에 공식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안주할 여지란 없다는 점에서 2016년 대선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는 미국의 여러 시장들을 만나 보았으며, 그들의 과거 행적과 진보를 위한 결의에 감동했다. 이번 대선 이후, 도시 지도자들이 하던 대로 계속 노력해야 함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세계가 그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s Election Is No Death Knell For Climate Progr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