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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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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UNGLASSES
Shutterstock / Marko Mar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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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젊지 않다. 그 사실을 어느 순간 퍼뜩 깨달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조금씩 알게 되었다. 옛날식 창문 유리는 아래로 흘러내리지만 워낙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흘러내리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유리를 보면 아래쪽이 위쪽보다 더 두꺼워지는 걸 알고 있는가? 내가 한창 때를 지났다는 증거도 그렇게 천천히 쌓여갔다. 점점 더 자주, 더 강하게 일어나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젊은 사람들이 내게 간단한 것들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교사이기 때문에 십대들에게 둘러싸여 지낸다. 어느 날 한 학생이 나를 보더니 “머리를 신선하게 자르셨네요!”라고 말하곤 책상에 앉아 책을 넘기다가 잠시 후에 문득 고개를 들더니 “보기 좋다는 뜻이에요.”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바인에서 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생들 옆에 내가 있으면, 거의 언제나 학생 중 하나가 나를 보며 인스타그램이나 바인이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내가 그룹미 사용법을 안다는 것, 스냅챗을 쓴다는 것을 알면 학생들은 충격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나는 학생들에게 구글이 없어서 백과사전을 쓰던 시절이 어땠는지 설명해준다.

2. 젊었을 때는 인식조차 못했던 것들에 공포를 느낀다

그것들을 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밀어내야 한다. 동맥류 걸리는 것. 조깅 중 살해 당하는 것. 내 아이들이 다치는 모든 상황. 내 경우 대부분의 공포는 건강과 관련된 것 같다. 이제 내겐 운동장의 장비조차 위험해 보인다. 아이들이 혼자 미끄럼틀을 탈 때면 크게 다치지 않을 거라는 걸 이성적으로는 알면서도 숨을 죽이곤 한다. 하지만 나는 지난 번에 미끄럼틀을 탔을 때 햄스트링을 심하게 다쳐서, 미끄럼틀을 다시 타면 심각하게 다치지 않을까 두려움이 든다. 그래서 이제 미끄럼틀을 타지 않는다.

3. 잠을 아무리 잘 자도 이마에 주름이 있다

몇 년 전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마 전체를 가로지르는 깊은 주름 몇 개가 눈에 띄었던 게 기억난다. 나는 그 전 날 밤에 잠을 못 자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잠을 아무리 잘 자도 주름은 있다. 지금 내 이마는 그런 모습이 되었다.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가 그렇다. 나는 꾸준히 운동하지만 아무리 몸이 건강해져도 부정할 수 없는 처짐이 진행 중이다. 배꼽 아래. 무릎 위. 내 피부는 고무줄처럼 탄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력이 고무 찰흙과 비슷해졌다.

4. 어떤 통증들은 점점 심해지기만 한다

점점 더 나빠지는 증상들이 몇 개 있다. 외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마모되고 있어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어깨가 아파서 이젠 옆으로 누워서 잘 수가 없다. 오른발 관절이 아픈데, 건막류가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난 건막류가 뭔지도 정확히 모르지만, 내 자신을 설명하는 문장에 ‘건막류’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하면 내가 늙는 중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5. 더이상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지 않는다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 때 나는 필요 이상으로 충격을 받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백발과 눈가의 주름을 볼 수 있다는 걸 부정하며 지냈던 게 분명하다. 나는 이제 받아들이게 되었고, 바텐더가 ‘Miss’가 아닌 ‘Ma’am’으로 부르는 것도 편안히 여긴다. 어쩌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 받으면 짜증이 난다. 맥주를 받는 게 30초 더 늦어지기 때문이다.

6. 아직 취하지 않아 술을 더 마실 수 있을 때라도 숙취를 걱정하며 그만둔다

난 지금도 술을 즐기지만, 이젠 밤새 마셔대진 못한다. 할 수 있다 해도 그러고 싶지 않다. 배가 너무 부르거나 두통이 오거나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게 되고, 다음 날 아침에 기분이 좋지 않거나 늦잠을 자게 되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짜증이 난다. 이틀 연속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일은 없다시피 하다. 내 신진 대사가 더 이상 추가 칼로리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이건 다행이다.

7. 자신감과 해방감이 저절로 생긴다

나는 내가 나인 것이 편하다. 내 외모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이 없다. 내가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는지조차 별 관심이 없다. 머리 염색을 하지 않은지 10년이 됐고, 하루 종일 한 번도 빗지 않는 날도 있다. 나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외모를 돌볼 시간이 없다.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니 정말 나를 힘이 나게 만드는 중요한 일들에 전념할 수 있다. 정말 해방감이 든다.

8. 행복을 위한 일들이 달라진다

나는 정착했다. 직업, 집, 가족이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는 지났고, 내가 살고 싶은 방식에 집중할 수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스스로에게 의심을 품는 시기는 지났다. 나는 단점까지 포함해서 내가 내 자신이라는 게 좋다. 그래서 행복을 키우는데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만족하며 지낸다.

내가 이제 젊지 않다는 건 스물스물 떠오르는 의심이 아닌 사실이다. 그리고 난 괜찮다.

*허프포스트US의 블로그 글 8 Ways I’m Aging That Totally Snuck Up On Me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