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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구사이, 바이모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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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친구사이 소식지 70호(2016년 4월)에 실린 글로 당시 인터뷰를 재구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웹진 '바이모임'- 첫 번째 이야기

크리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친구사이 소식지팀 팀장 크리스라고 하구요. 4월호 인터뷰를 이렇게 바이모임 여러분 모시고 하게 됐네요. 감사합니다. [와~ 박수소리] 오, 박수치는 분위기군요. [웃음] 마침 딱 이렇게 뵙게 되어 너무 좋네요. 먼저 처음 보는 자리니까 간단히 각자 소개하면서 시작할게요.

이브리: 저는 이브리라고 하고요. 바이모임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름 창간 멤버로.

주누: 주누라고 합니다. 저도 웹진 발행할 때 처음부터 있었고, 지금까지 3호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황이: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소식지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이라고 합니다.

카노: 저도 친구사이에서 활동하는 카노라고 합니다.

셀프: 안녕하세요 저는 셀프라고 합니다. 바이모임에서 올해부터 새롭게 함께하게 되어서 사실 저도 아직 창간멤버 분들과 어색할지도 몰라요. 상황이 비슷합니다. [웃음]

무명: (닉네임을) 뭐라고 해야 할지 아직 못 정했는데... 그냥 무명이라고 할게요. 저도 셀프님이랑 마찬가지고 (웹진 바이모임 편집팀에) 막 들어와서 아직 낯선 사이지만 잘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크리스: 아하 네. 반갑습니다~ [일동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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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바이모임의 시작

크리스: 우선 바이모임이 총 3호까지 웹진을 발행했잖아요. 그래서 밖에서 보시는 분들은 지금 '웹진으로 활동을 하고 있구나'라고 이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처음 모임을 2013년 9월에 가지셨다고 봤어요. 그래서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신 건지 궁금하더라구요. 또 다양한 형태 중에서도 온라인 웹진이라는 걸 표방하게 되신 거잖아요. 그렇게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이브리: 아마 웹진을 하기로 작정하고 처음 만나게 된 게 그때일 거예요. 아예 처음 시작을 아주 거슬러 올라가자면 그보다 훨씬 오래됐고요. 예전에 '바이모임'이라고 홍대 쪽에서 모임을 가진 적이 있거든요. 사실은 원래는 다른 바이섹슈얼 분이 먼저 모이자고 해서 갔었던 게 계기가 되어서 저희가 모임을 주최하게 됐어요. 딱히 뭐 단체나 활동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도 모여 보면 좋지 않을까 했던 거죠. 그래서 '캔디'라는 다른 한 분과 제가 결심을 하고 모임을 함께 주최했고요. 캔디는 지금은 웹진 바이모임으로 같이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서 거의 30명 가까이 처음에 모였던 것 같아요. 그때 느낀 건 저도 바이라고 하고 다니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바이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 봤다는 거고, 얘기하면서 공감하는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되게 다른 것도 있다는 거.
그 후 모임을 몇 번 더 했었어요. 원래는 다른 바이섹슈얼 분이 먼저 모이자고 해서 갔는데 저희가 좋아서 그 다음엔 몇 번 더 모이자고 한 거죠. 근데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일회성으로 휘발돼 버리는 게 아쉬웠고,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섹슈얼들이 이렇게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없어서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프라인이 좋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같은 게 있잖아요. 물론 지금도 비공개 온라인 까페는 여러 개 있겠지만, 좀 더 잘 모아서 잘 정리해서 여러 사람이 보기 편하게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웹진을 만들게 된 거였구요. 자유게시판만큼은 아니지만 또 너무 딱딱하지는 않은 플랫폼을 찾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웹진이 된 것 같아요.

크리스: 그럼 처음 모인 분들이 다양한 형태를 고민하다가 그래도 웹진으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협의를 보신 거죠?

주누: 그게 그렇게 스무스하진 않았어요. [웃음] 아까 이브리님이 얘기한대로 '바이모임'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3월쯤부터 몇 번 모임을 했는데, 그땐 웹진 컨셉은 아니었고 사람들을 모아서 얘기를 듣자는 거였고 여럿이 모인 상황에서 각각의 모임에 주제가 있었어요. 지금 발행되고 있는 웹진에도 보면 제목하고 타이틀이 있잖아요. '커밍아웃'이나 '아무거나' 같은 주제는 사실 오프라인에서 먼저 다루었던 주제인데, 그때 녹음을 했어도 그걸 어떻게 콘텐츠로 쓸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갈하게 잘 정리해서 기록을 남겨 놓고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여러 가지 아이템들 중에 웹진이라는 형태가 나왔던 거죠. 게다가 개인적으로 솔직한 이유 중 하나가 다른 걸 할 줄 모르니까 차라리 글 쓰는 게 제일 편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예전에 모였던 20~30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가지고 준비를 같이 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런 모임 준비는 2~3명이 하고, 계속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그래서 이 사람들 중심으로 이걸 응집시킬 수 있는 다른 콘텐츠로 가자고 해서 웹진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던 거죠. 그러고 나서 이제 9월에 첫 웹진 편집회의를 거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크리스: 음 되게 흥미로운 지점이네요. 예를 들어 모임에 딱 나갔는데 와 사람 참 많다, 바이섹슈얼 참 많구나 하면 계속 모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굳이 뭘 하지 않더라도 친목이라든지, 아님 주제를 정해서 매번 모인다든지. 그렇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프라인 모임을 더 가진다거나, 꼭 그 멤버끼리 쭉 같이가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더라도 관계 형성 식으로 해서 계속 모일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게 약간 마음에 맞는 분들끼리 소규모 온라인으로, 웹진으로 갔다는 게 흐름이 재밌는 것 같아서요. 지금 생각했을 때 아쉽다거나, 그 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거나 하는 게 있으신지.

이브리: 어... 저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일단 맨 처음에 했을 때 사람이 제일 많이 모였는데 거기서 막 그렇게 얘길 했거든요. 만난 자리에선 막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모이고 어떤 활동도 같이 기획해보자고 여러 가지 얘길 했었는데, 그 다음엔 안 오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요. 이미 이전 참가자들 간에 SNS를 통해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모임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 걸까 추측도 하고 고민도 해봤는데, 그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요. 어쨌든 참가자 수가 줄어드는데, 예전에 왔던 사람을 강제로 오라고 할 순 없거든요. 그렇기도 하고 매번 다른 사람들이 오는 게 의미는 있지만, 그 모임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개인으로 시작한 거잖아요. 몇 안 되는 인원들이 계속 참가신청자들의 SNS랑 메일 확인하고 준비하는 게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선 신경이 계속 쓰이는 거죠. 이걸 매번 매달 하는데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고 이야기가 잘 되도록 준비하는 게 저희 쪽도 소모가 되게 큰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재밌게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뭔가 좀 더 모아보자 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황이: 근데 어떤 모임이든 그렇게 되는 경우가 흔한 것 같아요. 친구사이는 단체가 이미 있고 구체적인 활동이 있고 해서 동기부여가 되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모임이든, 게이들도 친구사이 나와서 활동하는 사람들보다는 자기들끼리 네트워크 형성해서 노는 게 훨씬 많아요. 온라인 밴드 같은 거 만들어서 활동하다 또 친한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갈라지고, 그럼 다 같이 모이기 힘들어지고. 그 모임이 흐지부지되면 또 다른 밴드가 생기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약간 어떤 모든 모임의 생리가 아닌가요. [웃음]

크리스: 아 그렇군요. 근데 또 궁금한 건 모임 이름이 바이모임이잖아요. 딱 보면 바이섹슈얼들이 있는 모임이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는 모임명인데, 모임명은 어떻게 해서 짓게 된 건지요?

이브리: 아, 그거 정말 별게 없는데. [웃음] 다른 사람이 주도한 모임에 갔다가 저희가 좋아서 계속 열기로 했다고 했잖아요. 저희가 처음 본, '바이섹슈얼 모여서 이런 얘기해요~'라고 모임을 여신 분이 그걸 바이모임이라고 불렀던 거예요. 그때는 뭐 꼭 바이섹슈얼뿐 아니라 다양한 분들이 많이 왔었지만 어쨌든 이제 바이섹슈얼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자는 취지였는데, 이름이 입에 잘 붙으니까 모임을 하다가 이걸 웹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그냥 저희가 해오던 게 있으니까 바이모임이라고 하고. 검색에 잘 걸리기 위해서 '양성애, 바이섹슈얼, 바이, 폴리' 이런 거도 걸어놓고. 암튼 저희는 나름의 연속성을 주기 위해서 약간은 그냥 그 이름을 계속 갖고 가면서 검색 키워드도 노린 거죠.

크리스: 셀프, 무명님 두 분은 바이모임이란 이름, 맘에 드시나요?

무명: 저는 뭐. 찾기 쉬웠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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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섹슈얼 플래그

때론 사람들을 모으고 싶지만

주누: 모임을 시작할 때는 어떤 바이섹슈얼에 관한 의제라는 게 기존에 얘기하던 것도 아니었잖아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물어보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고, 우리들도 글을 통해서든 뭐를 통해서든 해나가고 있는 상황, 그러니까 만들어가거나 혹은 안 만들까를 고민하는 상황인데 그런 요청들이 있는 거죠. 근데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실무를 맡을 사람과 물리적인 공간과 예산, 그리고 충분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루트 같은 게 필요하잖아요. 현재 상황에선 바이모임이 그게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그게 필요한지는 물음표 또는 우리 안에서도 합의를 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예를 들어 "바이인권단체 같은 게 필요해?"라고 했을 때 각자의 입장이 다 다를 수 있고,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에서는 이게 계속 물음표가 있는 거죠. 근데 그거 자체가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된다면 그거 또한 놓치고 싶지 않고 잘 풀어가려는 마음이에요. 때때로 퀴퍼 같은 데에서는 사람들을 모으고 싶기도 해요. 웹진을 해보자라고 얘기하기 전 2013년 홍대에서 퀴퍼했을 때 조그마한 깃발을 만들었어요. 트위터로 '우리 같이 걸어요.'라고 홍보를 했는데, 아무도 안 온 거죠.

이브리: 아니 아무도는 아니고요. 저희 외에 두 분이 더 왔어요. 그래서 서로 한 번씩 돌아가면서 깃발을 (들었어요). [웃음] 그래서 네 명 뿐이니까 따로 줄을 만들 수도 없고 해서 그때 당시 조각보(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준비위원회와 같이 걸었어요. 우린 아직 뭔가 오프라인으로 활동하기에는 조직도 없고 역량도 없다는 걸 그때 좀 알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좌담회라든지 해서 오프(라인)으로 모일 일이 더 있는데 그럴 때 오면 '저 바이섹슈얼 이렇게 많은 거 처음 봐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도 별로 없고, 서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뭔가를 하는 것도 좋고 안 하기로 하는 것도 좋은데 그 전에 서로 얘기를 들어보자, 무슨 생각하는지 좀 알아보자 (이런 느낌).

카노: 혹시 글을 읽고 사람들이 문의 같은 건 없나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나와 보고 싶다거나.

주누: 트위터로 들어온 반응 중에 몇몇 개는 (개인적으로) 만나줬으면 좋겠다는 거. [웃음]

크리스: 셀프, 무명님 두 분도 혹시 트위터 같은 거 통해 알음알음해서 오신 건지요?

셀프: 그렇지는 않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상에서 웹진 독자로 계속 보고 있다가 올해 웹진팀원 구인하신다는 걸 보고 함께하게 되었어요. 그 이전에 좌담회나 영화상영회 같은 행사는 비정기적이기도 하고 제가 항상 공지를 늦게 확인해서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언제 한번 가볼 수 있을까 궁금해 하던 차에 올해 여러 가지가 시기적으로 맞아서 바이모임을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어요.

무명: 저도 웹진 보고 연락을 드렸는데, 저 같은 경우엔 여기 관련해서 했던 것도 없고, 사실 웹진을 처음 봤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원래는 그냥 평생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비슷한 사람들이 있구나 해서. [웃음] 글쓰는 걸 좀 좋아하는 편이어서 그럼 나도 쓰면 누군가 내 글에 공감해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연락을 드린 거죠.

바이모임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크리스: 그러시군요. 다시 웹진 얘기로 넘어와서, 지금까지 총 3호가 발행됐는데 주변 반응이 어떤지 좀 궁금하더라구요.

무명: 저는 그냥 있는 거 자체가 좋았어요. 그 전에는 그냥 저만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치 않게 검색을 하다가 웹진이 있다고 해서 신기해서 봤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특히 제가 공감했던 글은 바이라고 누군가한테 얘기하거나 스스로 생각을 할 때 '내가 중2병에 걸려가지고 지금 바이라고 깝치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을 스스로 되게 많이 했었어요. 내가 이상한 거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 이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서 '아, 그러면 내가 중2병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고 약간 위로를 받은 게 좀 있어서. 거기서 그러면 나도 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연락을 드렸던 거고요. 주변에 친구 중에 딱 한 명이 알아서 그 친구한테 보여줬었는데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게 있다는 것조차도 몰랐는데 폴리아모리 얘기도 많고 바이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도 되게 여러 가지 있다는 것도 그 친구는 처음 알아서 계속 읽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 같지만 독자로서의 심정은 좋고 빨리 참여하고 싶네요. [웃음]

셀프: 저는 학교 다닐 때 성소수자 인권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저도 용어나 다양한 정체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계속 '나는 뭐지?' 이런 생각을 하던 중이었어요. 그래서 더 오히려 청소년기에는 동성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제 '그럼 나는 트랜스젠더인가'라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거든요 잘 모르니까.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거치면서, 나중에 그런 활동을 더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에는 어떤 단체들이 활동을 하나 보던 중에 "친구사이" 같은 경우는 너무 유명하고 오래 됐고 많이 가시화되어 있는 커뮤니티가 있는가 하면, 바이섹슈얼 혹은 레즈비언 커뮤니티는 닫혀 있거나 외부에서 활동이 쉽게 보이는 단체가 잘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찾은 게 바이모임인데 온라인상으로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어쨌든 뭔가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 당시엔 온라인에서만 보니까 훨씬 더 인원이 많을 줄 알았어요. [다들 웃음] 의미 있는 일이고 힘든 일인데 여기까지 끌고 와 주신 것도 감사하고. 제가 어떤 형식으로 얼마나 참여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제가 바이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크리스: 그렇군요. 솔직히 저희도 소식지를 만드는 입장으로서 저희 소식지를 읽는 독자 분들의 반응이 되게 궁금하거든요. 근데 거의 잘 안 읽는 거 같고 반응이 별로 없어요. [웃음] 그래서 바이모임을 읽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했구요. 저희도 친구사이 처음 나오는 친구들 중에 많이 얘기하는 건 자기도 잘 몰랐는데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식지, 커밍아웃 인터뷰 같은 것들을 보고 오고 싶어서 왔다는 친구들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바이모임 웹진의 영향력도 그런 게 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여쭤봤던 거구요. 필자 분들은 주변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주누: 3호 때 이전에 없던 기획을 하나 했었거든요. 독자분들이 짤막하게라도 웹진을 읽은 여러분들 감상이나 반응을 두서없이 우리에게 써달라고 했었어요. 아... 근데 실패한 기억이. 많이 안 들어왔어요.

이브리: 실패라고 하긴 좀 그래요 왜냐면 주신 분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웃음] 근데 저희 생각처럼 많이 들어오진 않았던 거죠.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개인적으로 듣는 건 '무슨 호에 어떤 글이 좋았어' 이렇게 구체적으로 들은 적은 없구요. 그냥 '웹진 나왔더라~' 이런 굉장히 애매한 반응밖에 없어서.

황이: 소식지팀으로서 되게 공감가는 얘기네요. '읽어봤니?' 그러면 '어 그래 좋았어~' 이런 반응들. 그냥 단순히 '글 좋아요' 이런 거. [웃음]

이브리: 저희는 댓글도 많이 달리는 편은 아닌데. 아 그런 반응은 좀 많았어요. 안팎으로 제가 들은 반응 중에서 좀 많이 들었다 싶은 건 폴리아모리 이야기를 다뤄줘서 좋았고 또 다뤄줬음 좋겠다 이런 거는 기억이 좀 나요.
그리고 재밌는 건 공식석상에서는 절대 그렇게 얘기가 안 나오는데, 어쩔 때는 끝나고 둘이 있을 상황이 되면 '나도 예전에 이성을 살짝 좋아한 적이 있는데 그럼 나도 바이섹슈얼일까?'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상담 요청처럼. '근데 그거는 되게 잠깐이었으니까 아닌 거지?' 이런 식으로 저한테 물어보는데, 그러면 '그건 본인이 결정해야지 난 모르겠다'고 얘기하구요.

주누: 그냥 '글 읽었는데 좋더라'보다는 조금 더 나아가는 피드백을 줘요. 근데 이걸 다른 온라인 공간이나 정식적인 피드백으로 보진 않고 뭐 어떤 글을 읽었는데 뭐가 좋았다, 그리고 약간 농담반 진담반으로는 '어디 익명으로 해서 글 썼던데 그거 내 얘기지?' 이런 것도 있었고.
이브리가 말한 것처럼 폴리아모리에 대한 얘기는 어떤 포인트가 된 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그거에 대해서 더 써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설령 자기가 폴리아모리가 아니라 하더라도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 피드백은 받은 적이 있어요. 제가 관련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한 편의 완성된 글이 아니라 좌담회에 대한 피드백은 많이 듣는 편인 것 같아요. 왜냐면 그게 저는 사실 그렇게 생각 안 했었는데, 분량이 꽤 많거든요. 근데 그걸 다 읽으시고 그 중에서 어떤 부분이 좀 많이 와닿았다는 피드백을 주시기도 해요. 기존에 했던 편집진이 아니라 그 좌담회에 왔던 분의 이야기를 보고.

크리스: 저도 개별적으로 쓰신 글도 좋지만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특히 최근 나온 3호에 '바이가 바이에게 궁금한 몇 가지?'가 너무 재밌더라구요.
근데 사실 요즘 온라인은 잘 안 읽고, 오프라인으로도 많이 내고 하잖아요. 그런 고민은 혹시 해보신 적 있으신지 해서요.

셀프: (기존 편집진 분들)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것 같은데. [다들 웃음]

주누: 아무래도 돈 문제가 있고. 저희가 기존에도 블로그에 그 공간에만 올리는 게 아니라 PDF버전으로 따로 편집해서 올리는 게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 중 하나예요. 우리가 인쇄를 해서 판매를 하거나 뿌리진 못하는데 집에 칼라프린트가 있으면 뽑아서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살짝은 있었던 거죠. 뭐 아직 구체적인 건 아닌데 언젠가 1호부터 쭉 냈던 것들을 한 번 편집된 걸 인쇄를 해서 그럴싸하게 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브리: 그러기엔 저희가 예산이 없기도 하고, 회의도 그냥 자비로 하구요. 일단 인쇄비도 구해야 되고 해서 예산 문제가 제일 크죠. 기금 신청도 고민은 하고 있어요. 책 형태로 만들어서 퀴어문화축제에서 판매를 하거나 이런 아이디어는 고민하고 있는데요. 모금도 가능은 하겠죠.

주누: 홍보를 위해서 명함도 돌리거든요. 예전에 만들었던 거 뿌리기도 하는데, 어떤 회의나 연대체 같은 거 갔다 끝나고 나면 누군가 쓱 와서 '근데 나도 바이야'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구요. 뭔가 상담의 형태처럼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고. 또 한편으론 뭔가 이런 걸 요청하는 분들도 있어요. 누군가의 눈에는 되게 불안정한 상태, 조직화가 되지 않은 상태로 보이기도 하나봐요. 그래서 '조직해볼 생각 없어?'라는 제안을 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니가 하던가'라고 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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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모임 3호 '바이가 바이에게 궁금한 몇 가지?'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