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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과 동성애 혐오로 가득했던 이번 올림픽 보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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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동성애 혐오. 대상화. 2016년 리우 올림픽 중계를 요약하는 몇 가지 단어들이다.

영국 다이버 크리스 미어스와 잭 로거가 승리 후 나눈 포옹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한 동성애 혐오적 헤드라인, 영국 TV 진행자 헬렌 스켈튼이 드레스를 입었을 때의 악의적 대상화, 영국 사이클 선수 제이슨 케니가 약혼녀 로라 트롯(역시 영국 사이클 선수이며 올림픽 금메달 4관왕이자 영국 여자 올림픽 선수 중 역대 최고의 성공을 거둔 선수)이 차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는 '농담'까지, 사례는 넘쳐난다.

*편집자 : 이를테면 한국에서도 김성주는 박인비에 대해 "남편에게만 보여주는 애교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중계 방송, 인쇄 매체, 웹 상에 넘쳐나는 실언들은 무지의 소치일 때도 있고 의도적일 때도 있지만,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깊은 우려를 낳는다. 정말 많은 시청자들은 최악의 태도를 만들어내는 미묘한(때로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의식하지 못할 것이므로 더욱 문제다.

정말이지 놀랍지 않다. 스포츠 중계는 오래 전부터 암흑시대의 것 같았다. 작년에만 해도 오스트레일리아 오픈에서 한 리포터는 유지니 보차드와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빙글빙글 돌아보라고 주문했다. 낯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올해의 올림픽에서는 이러한 보도에 대한 유례없는 비판이 따랐다.

트위터에서의 분노부터 매체의 성 차별에 대한 끝없는 리스티클까지, 우리는 언론인과 중계진들에게 더 할 것을, 올림픽과 스포츠를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들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올림픽 선수들도 나서고 있다. 리포터 존 인버데일이 앤디 머레이에게 금메달 2개를 딴 최초의 테니스 선수가 되었다고 하자 머레이는 즉각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가 금메달을 4개를 딴 적이 있다고 정정해준 공로로 '페미니스트 금메달'을 땄다. 시몬 바일스가 "나는 제 2의 우사인 볼트나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라 최초의 시몬 바일스다."라고 말하자 모두 녹아내렸다.

simone biles

4년 전에는 얼굴은 나오지 않고 몸만 찍은 여성 비치 발리볼 선수들의 사진이 나왔지만 분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올해는 우리는 다함께 비판의 칼날을 가다듬었고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첫째, 언론들이 사과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트랩 사격 동메달리스트 코리 코그델을 '베어스 라인맨의 아내'라고 부른 것에 대해 사과했다. BBC는 폴 핸드가 키스 카메라에서 두 남성이 키스하는 것에 대해 가볍게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람들은 또 좋은 뉴스를 갈구했다. 지금까지 청혼이 3번 있었고, 5000미터 달리기에서 부딪힌 두 선수가 보여준 믿을 수 없는 스포츠맨십에 전세계가 반했으며, 이탈리아 셰프가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리우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리우는 여러 모로 전례가 없는 올림픽이었다. 선수들의 45%가 여성이었으며, 커밍아웃한 LGBT 선수들이 기록적으로 많았으며(43명), 난민 선수 10명으로 구성된 최초의 난민 팀이 출전해 전세계 난민 위기에 빛을 비추었다.

그러나 선수들과 스포츠인들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길을 닦고 있는 반면, 시대에 뒤처진 리포터와 기자들이 많은 것 같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과 같은 변화가 올림픽에, 그리고 그 이상에 찾아온다면, 앞으로 4년 뒤에는 얼마나 달라질지 상상해 보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K의 This Year's Olympics Coverage Could Signify A Turning Point In Sports Reporting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