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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없는세상

전쟁없는세상은 모든 전쟁은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라는 신념에 기초해 전쟁과 전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활동하는 평화주의자∙반군사주의자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모든 전쟁은 인간성을 파괴하는 범죄일 뿐이며, 전쟁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전쟁이 일상적인 차별과 착취의 결과물이듯, 평화 역시 일상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으로 전쟁과 전쟁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을 우리 일상에서, 그리고 사회 구조에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 www.withoutwar.org

여성징병제는 과연 '평등'을 가져올 수 있을까?

경제, 교육, 건강, 정치 등 사회의 거의 전 영역에서 엄청난 성 격차로 성평등 수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서, 성폭력을 당해도 신고조차 쉽지 않은 한국에서, 여성을 군대에 보냄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성평등이란 없다. 이 사회에서 남성만이 징집 대상이 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남녀 불평등'이 아니라 21개월을 '잃어버린' 남성들의 박탈감, 혹은 강요 당한 희생에 대한 분노다.
2017년 09월 25일 17시 45분 KST

'디스 워 오브 마인' 사라예보 포위전 생존자의 후기

내가 여덟 살 때 사라예보 포위전이 시작되었고, 열두 살 때 끝났다. 그에 관해 묻는다면, 비록 끔찍한 시기였지만 너무 깊이 파고 들지 않으면 당시가 얼마나 멋진 시기였는지 들려줄 수 있다. 말하자면 이렇다. 나는 그렇게 많은 친구들과 그토록 즐겨운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너무도 친절했다. (먹을 것이 있으면 나눠가졌다. 6~7명의 '나이든 이'가 지하실에 둘러 앉아 담배 한 대를 돌려 피우던 기억이 난다. 그냥 한 대가 아니라, 그때 마지막 남은 한 대였다.) 곳곳에 예술이 있었다. 피난처마다 연극 공연, 콘서트, 파티가 열렸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
2017년 07월 28일 15시 59분 KST

국가폭력의 피해자는 왜 국가의 편을 드는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은 김영철에겐 정치와 경제의 몰락기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시작되어 2008년 금융위기로 끝난 "그들의 잃어버린 10년"은, '좌파 정권이 경제도 망가뜨린' 경험이 되었다. 그 즈음 노인이 된 김영철은, 가정과 사회에서 퇴출당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신자유주의 각자도생과 아이티(IT)와 디지털의 속도와 효율성 속에서, 노인들의 부적응과 소외와 불안은 가속화되었다. 그 와중에 준댔다 안 준댔다 줬다가 뺐다가 한 '20만 원(기초노령연금)'에 대해 김영철은 '박근혜 덕'으로 감사해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그들을 먹고 살게 해 준 박정희와, 다 늙은 지금 자식도 못 주는 20만 원을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넣어주던 박근혜는,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이며, 그들이 지킨 '국가'다.
2017년 06월 21일 12시 22분 KST

〈런던프라이드〉 약자와 약자가 서로의 자긍심이 되는 순간

영화를 보며 가장 먹먹했던 순간은 바로 낯선 이에게 폭력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게딘이 자신의 건강보다 HIV감염인 파트너 조나단의 건강을 챙겨달라고 광부노조 가족에게 부탁하고, 조나단이 에이즈 감염사실을 광부노조 가족에게 털어놓는 장면이었다. '에이즈'가 뭐든 상관없다는 듯 그의 손을 꼭 잡아주는 광부노조 가족의 모습은 마치 약자와 약자가 연대하는 모습의 완성형 같았다. 런던프라이드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했던 시대에 약자와 약자가 서로의 손을 잡고 어떻게 버티고 변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2017년 06월 02일 14시 09분 KST

당신의 평화는 누군가의 강요당한 침묵으로 가능한 것이다

누군가는 '나는 이 사회에 그런 정도의 차별과 혐오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지금까지 누려온 자신의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고자 한다. 강남역에 모여 살해당한 여성을 추모하고 서로의 고통에 공명하는 여성들 앞에서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남성도 군대 가서 죽고 일하다 죽는 사회적 약자"라고, "남자 여자 싸우지 말고 화해하자"고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들이 그렇다.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나중에"를 외친 대선후보와 그를 함께 연호한 이들이 그렇다.
2017년 05월 30일 16시 49분 KST

강정, 포기하지 않는 마음

애원하고 애원해서 겨우 바꾼 것은 여성들을 들어낼 때 여경이 와서 할 것, 그리고 장시간 고착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초기에는 남자 경찰들이 와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끌어냈는데 오랜 항의 끝에 여경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그때 참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는데, 경찰들이 여경을 마치 '누이들'처럼 대하는 것이었다 상급 경찰은 여경들의 직위로 호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기 일쑤였다. 오죽했으면 듣다 못한 활동가들이 상급 경찰에게 여경들에게 하대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2017년 05월 23일 17시 19분 KST

어느 병역거부자가 꿈꾸는 군대

1991년 4월 26일,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이 전투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학생은 바로 명지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강경대였다. 강경대의 죽음은 내가 어떻게든 버텨보려던 군 복무의 당위성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우리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라는 객관적 사실은 당시 내가 해야만 했던 전투경찰의 임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굳어지게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시청에서 시위 진압 대비 근무를 서다 그곳을 나와 강경대 타살사건 대책위원회가 있던 연세대학교로 가서 양심선언을 했다.
2017년 05월 15일 17시 03분 KST

어느 게이의 군대일기

제대 일주일 전쯤, 별 생각 없이 뉴스를 보고 있었다. "헌법재판소 군대 내 동성애 행위 처벌 합헌" 그 잠깐 본 한 줄로 몇 시간 동안 내 사고와 감정은 소화불량이었다. 답답한데 무엇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몰랐다. 풀어낼 곳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 않기도 했다. 군대에서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정신을 조금 차린 후에, 그래, 커밍아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다. 군대에서 나를 알고 지냈던 이들의 귀에 "야! OO이 게이였데." 라는 가십이 들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 혹은 욕을 할 때, 잠깐이나마 내가 생각나길 바란다.
2017년 04월 24일 15시 15분 KST

구치소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 투표할 수 있을까?

나는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 그 누구라도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특별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등한 대우가 하향평준화로 귀결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온수 사용 등 최순실이 받았던 특혜나 박근혜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쓰는 것들이 모든 수감자들에게 확대되는 방향으로 형평성이 맞춰져야 감옥 인권이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감옥 인권은 너무나 많다. 나는 그 가운데 수형자 선거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2017년 04월 06일 11시 50분 KST

효과는 없고 인권침해만 있는 '병역기피자 신상 공개'

병무청이 공식적으로 밝힌 신상공개 제도의 목적은 "병역의무 기피 예방 및 성실한 병역이행 풍토 확산"이다. 하지만 이는 단 한 차례의 시행만으로도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났다. 병무청이 신상 정보를 공개한 237명 가운데 여호와의증인 병역거부자들이 최소 160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3분의 2 이상이 병역거부자라는 것은 의도와 목적이 어떠했든 간에 현실적으로 이 제도의 대상자는 '병역거부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병역거부자들은 군대를 거부하면 감옥에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군대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신상정보 공개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징역마저도 감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병역이행 풍토 확산 캠페인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17년 04월 04일 11시 12분 KST

'군부심' 권하는 사회

물론 문재인 전 의원이 반란군 수장을 미화할 목적으로 발언하지 않은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고, 해당 사실을 언급하는 데에 있어 워딩상 실수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은 이 이후 더욱 점입가경으로 흐른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이재명, 안희정이 그런 말 자격이 있는가"라는 이야기가 SNS를 뒤덮으면서, 이 슬픈 현실에 나는 펜을 들게 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은 각각 대학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으로 수감되는 바람에, 어린시절 공장 직공으로 일하다 산재를 입는 바람에 군대에 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런 배경을 보건대 이들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저열하다 할 수 있다.
2017년 03월 24일 18시 18분 KST

[예비군 거부자의 일기] "징역 1년을 구형합니다"

징역 1년.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저지른 죄는 검찰 구형을 기준으로 하면 절도, 폭행, 성폭력과 같은 수준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종 판결이 나와야 비교할 수 있겠지만 어찌 됐든 현재로썬 누군가를 해칠 수 없다는 사람을 국가는 절도, 폭행, 성폭력과 같이 위험한 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가장 안전한 위험 유발자일지도 모릅니다. 기소 사실을 인정하고(물론 무죄를 주장하지만) 누군가를 해치지도 않기에 안전하지만, 국가에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성격의 죄인인 것이지요.
2017년 03월 21일 13시 47분 KST

〈핵소 고지〉 미군 명예훈장을 받은 병역거부자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음향편집상과 효과상을 수상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이 병역거부자는 미군에서 수여하는 무공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무공훈장과 병역거부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만큼이나 흥미로웠던 건 이 영화의 감독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는 멜 깁슨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병역거부를 가장 심하게 반대하는 세력이 보수 기독교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인 영화감독이 여호와의 증인 병역거부자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셈이다.
2017년 03월 10일 14시 06분 KST

외발로 선 21세기 디아스포라, 시리아

시리아는 6년째 학살당하고 있다. 외발의 새들에게서 나는 그들의 그림자를 본다. 위태하게 서있는 그들이 마음 놓고 두 발을 땅에 딛고 설 날은 언제일까. 외발로 선 21세기 디아스포라, 그들의 이름은 시리아다. 세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시대에 우리는 연민의 감정을 넘어 우리의 특권이 제3세계를 착취한 결과는 아닌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시리아 평화를 위한 캠페인은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계속되고 있다. 탄핵 정국을 만들어간 시민의 힘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7년 01월 04일 17시 09분 KST

'미친년'이라는 욕을 듣다

내가 일하는 게 자기 성에 차지 않을 때는 늘 나에게 "야 이 미친년아."라고 했다. 나는 그가 미친년이라고 말할 때의 표정과 말에 실린 뉘앙스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의 욕은 '미친'보다 '년'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미친놈이 아니라 미친년이라고 욕을 한 까닭, 그는 나에게 더 심한 모욕을 주고 싶어서 내게 미친년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남자답지 못한 놈" 혹은 "기집애 같은 놈"이라는 말이었다. 상대방의 남성성(정상성)을 박탈하고 반대급부로 여성성(열등한 존재)을 부여하는 것은 남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상대방을 모욕 주는 방식이다.
2016년 12월 09일 11시 43분 KST

예비군 4년차, 나는 병역을 거부합니다

눈, 추위, 반말, 고성, 얼차려, 구타, 부족했던 밥과 찬 밥, 부족한 물로 인해 씻지 못한 날, 6·25때 사용하던 수통, 명령, 복종, 계급, 간부 회식이 끝나고 자고 있던 병사들을 깨워 뒤처리 시켜서 그들이 먹은 것들 정리하다가 느낀 분노, 일상의 대화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는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 누군가의 자살과 '그 사람 어쩌다 알게 됐어? 피곤하게 엮이지 마.'라는 이야기, 군인답게 행동하라는 말, 총소리, 남자다워야지라는 말, 맞아야 정신 차린다는 이야기들 등. 그리고 그런 군이라는 조직 안에서 철저하게 조직에 순응하고, 맞추고, 닮아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살았던 나. 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2016년 11월 24일 15시 16분 KST

내가 예비군훈련을 거부하는 이유

예비군훈련은 불참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처벌로 인해서 실제 받는 훈련에 비해 벌금과 같은 처벌이 굉장히 과도하고, 그로 인해 뺏기는 시간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떨지 책과 자료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예비군을 거부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2014년 예비군 3년차부터 지금 2016년 까지 3년 정도 예비군훈련 거부를 하고 있는데, 결국 지금까지 3번, 합쳐서 거의 200만 원 정도 벌금을 납부하였습니다. 예비군훈련 거부와 관련하여 출국금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예비군훈련과 관련된 벌금을 내고 나갈 수 있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2016년 11월 23일 16시 44분 KST

대규모 거리시위, 어떻게 할 것인가

'의사전달형 시위'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직접행동'과는 목적과 쓰임새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형태와 목표를 갖는 시위 형태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헷갈렸을 경우 두 시위의 장점을 모두 잃고 마는 죽도 밥도 안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쪽수"가 무기인 대규모 거리시위라면 당연히 어떻게 하면 많은 "쪽수"를 참여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며 대규모 시위의 효과가 우리의 메세지를 극대화하여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꼭 청와대로 가야 할 이유도, 한곳에 죽치고 앉아서 들리지도 않는 연설을 들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16년 11월 04일 16시 41분 KST

어느 병역거부자 바리스타의 남성성/들

어느 카페에 들렀다가 벽에 붙은 구인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원 자격조건 중에 유독 '군필'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스럽게 '남자'바리스타를 구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곧이어 '나는 안 되겠네......'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익숙한 풍경입니다. 이력서에 군필 여부를 묻는 항목도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병역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군대를 다녀왔어도 남자가 아닌 사람은 지원 가능할까?
2016년 10월 31일 16시 32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