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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현

디자인·건축 저널리스트, 「Noblesse MEN」 피쳐 에디터

디자인을 전공하고 글을 쓰는 디자인 & 건축 저널리스트. 월간 「디자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해 월간 「CA 코리아」 편집 위원, 월간 「웹」 기획 위원을 거쳐 월간 「SPACE 공간」에서 일했고 지금은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프리미엄 남성지 「Noblesse MEN」의 피쳐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에 디자인과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며 국제 행사와 프로젝트 자문도 병행해 왔다. 몇 권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고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정회원이다. 꿈은 ‘사물 번역가’. www.fb.com/junjonghyun

디자이너는 소고기를 싫어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만큼 진실된 자본주의적 명제가 있던가. 가는 게 있어야 오는 게 있고, 무언가 얻으려면 정해진 값어치의 재화나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상식인 세상이다. 그런데 유별나게 한국에서는 이 모든 기준을 뛰어넘는 절대 재화가 하나 있는 듯 하다. 바로 소고기다.
2017년 12월 29일 16시 42분 KST

디자이너가 된 억만장자 애드리언 쳉과의 만남

지난 4월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이며 호평 받았던 'Wander From Within_내면의 산책' 전이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제적인 명망을 갖춘 홍콩 출신의 사업가이자 아트 컬렉터, 애드리언 쳉이 자신의 프로필에 디자이너를 더한 결과다.
2017년 10월 18일 14시 35분 KST

[인터뷰] 2017 아트 바젤 홍콩 'BMW Art Journey'의 주인공, 애비게일 레이놀즈와의 대화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미 사라진, 한 때 훌륭했던 도서관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실크로드는 잘 알려진 공간이고, 유럽과 다른 대륙을 연결하는 개방적이고 또 그 모든 공간과 문화의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곳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도서관들이 많이 있었다. 실크로드는 문화와 교류의 측면에서도 중대하고 고귀한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다. 문화적 교류 역시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풍성한 문화적 결실을 가져왔다. 최근의 고립주의나 국가우선주의를 자초하거나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단절하는 사례들을 볼 때, 과거의 역사를 다른 형태로 표출되는 양상이기에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점을 연결해내는 선(line)이 좋다.
2017년 03월 20일 12시 20분 KST

프리츠커상의 비밀: 건축계의 노벨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지난 3월 1일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은 2017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스페인의 건축사무소 RCR를 지명했다. 전 세계 언론은 '건축계의 노벨상'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건축가들, 그것도 역사상 최초로 공동 파트너 3명에게 돌아갔다며 연신 이야기를 내보냈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심사 평을 읽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다른 카테고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릭에 클릭을 거듭할수록 그 속도는 빨라졌고 종국에는 뿅 망치로 머리를 세차게 내리치는 충격을 받았다.
2017년 03월 16일 17시 33분 KST

[인터뷰] '아트 바젤 홍콩'을 이끄는 파워 우먼, 아델린 우이

숫자가 폭포처럼 내려오는 광경은 행사 기간 동안 ICC 타워가 예술에게 '점령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만했죠. 이번 아트 바젤 홍콩 중 장족의 발전이 있던 세션을 꼽는다면 영상 부분을 꼽겠습니다. 원래 짧은 영상들을 모아 보여주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올해에는 영상 부분 큐레이터인 리젠화와 이야기하며 5분 길이의 영상까지도 본 프로그램에 포함시켰죠.
2016년 05월 25일 16시 08분 KST

[인터뷰] 수지 멘키스가 말하는 럭셔리

유명한 브랜드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달린 가방을 들고 다니는 건, 제게 있어 럭셔리가 아니에요. 전적으로 제 느낌과 감각에 깊숙이 관련된 것입니다. 실크나 다른 직물이 내 몸에 살짝 닿는 그런 미묘한 상황을 총칭하는 거라고 해두죠. 말 그대로 매우 비밀스럽고 사적인 거죠. 럭셔리는 개인적인 경험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2016년 05월 09일 11시 41분 KST

검은 연꽃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움의 여정 | 장 미셸 오토니엘 인터뷰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의 의미가 깊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설치한 대규모 작업 이후에 갤러리에서 여는 첫 전시회다. 한국을 오가면서 유심히 본 연꽃을 모티브 삼아 작업을 진행했다. 자연과 스스로 결합하며 평화를 만들어내는 순간을 공유하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내 전시에서 미학적인 면은 굉장히 중요한데 예전 작업에 비해 이번에는 관능적인 면이 더해졌다.
2016년 03월 21일 16시 45분 KST

북구의 방랑자가 채취한 찬란한 은빛 세계 | 펜티 사말라티 사진전

어시스턴트 한 명 없이 자신의 눈과 감각을 믿고 손으로 뽑아내는 그의 흑백 사진은 사이즈가 큰 것이 가로로 두 뼘, 작은 것은 엽서와 크기가 비슷하다. 어떤 땐 새끼손톱 조각보다 조그마한 피사체는 눈과 사진 사이의 공간을 극도로 좁히는데, 놀랍게도 제 형태와 명암을 온전히 갖춘 까닭에 그 치밀함과 세밀함에 대한 경의와 더불어 숨이 멎는 경탄마저 하게 된다.
2016년 02월 26일 14시 52분 KST

DDP 포럼 x AGI 인터뷰 | 엘리자베스 코프

저는 아시아 지역의 여성 디자이너가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고, 서로를 제압하는 것을 멈춰야만 합니다. 창의력과 지성은 인간의 기본적인 재능이고, 이를 성별이나 인종이나 다른 태생적인 문제로 나눌 순 없습니다.
2016년 02월 18일 14시 49분 KST

DDP 포럼 x AGI 인터뷰 | 에릭 브란트

제가 서울에 있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오늘날에는 모두 스스로 세계 시민의 일부로서 국제적인 스케일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세요. 젊은 시절의 야망은 이렇게 처음부터 크게 잡아야 해요. 자기 작업이 세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글로벌이란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2016년 02월 17일 14시 35분 KST

DDP 포럼 x AGI 인터뷰 | 타쿠 사토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배려(気遣い)'입니다. 일본에서는 '키오 츠카우(気を遣う)'라고 말하곤 하는데 아마 한국에도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가 있을 거예요. 일본에서 이 단어는 '미래를 생각하고 고려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지금 하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좋은 디자인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없다면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없습니다.
2016년 02월 16일 14시 54분 KST

DDP 포럼 x AGI 인터뷰 | 니키 고니센

우리가 하는 디자인은 언제나 실험적이어야 합니다. 실험적인 디자인은 사회적, 기술적인 발전을 이끌며 형국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보기 좋은 겉모습에 국한하지 않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을 때는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즐기세요. 작은 시도가 세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니까요.
2016년 02월 15일 14시 15분 KST

디자이너 컨퍼런스를 토요일에 하는 이유

컨퍼런스가 끝나고 수거한 설문지를 바라보니 궁금한 마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꼼꼼히 보는 것은 조금 뒤로 미루고 가장 알고 싶던 시간에 관한 응답만 얼른 모두 훑어봤다. 결과는 압도적으로 토요일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토요일 오전에 진행한 컨퍼런스에 참여한 사람들 아니던가. 하지만 그 선택에 대한 이유를 읽어보니 실제 상황은 예상과 크게 비틀어진 상태였다. "평일에는 일해야 해서요. 특히 디자이너는 매일 야근 때문에 주말에만 시간이 빕니다. 그런데 일요일은 정말 꼭 쉬어야 해요." 토요일은 일주일이라는 시간 중 그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날이었던 것이다.
2016년 02월 03일 15시 47분 KST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과의 대화

"모든 사물은 매혹적이고 극적인 시각 구성을 이루어야 해요. 요리 도구부터 자동차, 건물까지 일단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 있습니다. 배우면 다 잘할 수 있습니다. 위키피디아가 있잖아요. (웃음) 사람들이 모르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상상력입니다. 지식을 상상력으로 바꾸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상상력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2016년 02월 01일 15시 37분 KST

홍콩에서 열리는 최고의 디자인 행사 'BODW'에서 만난 사람들

영국 출신의 스타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는 "아름다움은 자연으로부터 오며, 우주는 언제나 똑같은 것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또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을 놀라게 하고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것을 알게 해주고 생각을 도우며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새로운 자원을 어떻게 찾느냐는 방청객의 질문에는 장난스런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섞어보세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이죠. 혼합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2016년 01월 25일 15시 55분 KST

내부와 외부, 그 경계에 선 자의 이야기 | 윌리엄 켄트리지 : 주변적 고찰

20세기 중반부터 활개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가 만연하던 요하네스버그에서 인권 변호사의 아들로 보낸 유년 시절은 그에게 항거할 수 없는 시대적 부조리로 각인되며 마치 일기를 쓰듯 작업 곳곳에 스며드는 원천이 됐다. 회화, 연극, 필름 등 여러 분야를 거쳐 안착한 분야는 목탄 드로잉. 생각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고 그린 후 수정이 가능해 우리 삶의 불확실성과 임시성을 잘 보여주는 매체라는 이유다.
2016년 01월 12일 10시 38분 KST

민낯의 시간이 올 때

그동안 쌓아온 두산 그룹 오너의 개방적인 이미지는 도리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이들의 분노를 정면으로 맞이하며 낙엽처럼 바스라졌다. 디자인이라고 예외일까. 경제 불황을 예상하는 2016년에는 디자인에 대한 기업과 사람들의 인식을 명확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래 들어 디자인 경영부터 시작해 '디자인이 기업의 미래'라고 떠들어대며 막대한 돈을 투자하던 수많은 기업들은 위기의 파도를 겪으면서 디자인에 대한 대처를 시작할 것이다.
2016년 01월 05일 15시 51분 KST

디자이너가 바라본 도시와 문자, 그 끈질긴 관계 | 타이포잔치 2015

세계 유일의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문자로 켜켜이 쌓인 도시 공간을 구축했다. 지난달 11일부터 구 서울역사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포잔치 2015' 말이다. 지난 2013년 문학과 타이포그래피의 관계를 다룬 '슈퍼 텍스트(Supertext)'에 이어 올해 4회째를 맞이한 타이포잔치 2015의 주제는 도시와 타이포그래피. 어느덧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돼버린 도시에서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는 문자를 관찰하며 그 다양한 진본성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게 목표다.
2015년 12월 23일 14시 07분 KST

죽어야 사는 나라

몇 년 전 남은 밥과 김치를 옆집에 조심스레 물어보던 시나리오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이름을 딴 법안이 통과되며 어떤 변화가 시작되는가 생각한 적이 있다. 지금 보니 그것은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착각이었을 뿐이었다. 창작자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은 '죽어야 사는 나라'다. 한두 명씩 고꾸라지며 잠깐의 위로와 걱정과 관심이 쏟아질 때야 천장이 빼꼼 열린다. 운구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방에서 탈출한 시신은 그제야 잠시 제 존재를 드러내며 명멸하다 바스러진다.
2015년 11월 30일 11시 12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