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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고운

교사

우리 엄마가 그 '동네 아줌마'다

우리가 아무리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얘기해도, 엄마는 가끔 술을 마시면 "내가 여전히 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긴 한데... 자리가 이렇게 바뀌었어 그치?"했다. 아마 이언주 씨가 말한 "그냥 동네 아줌마"도 말이야 맞는 말 아니냐고 허허 웃을 테지. 이언주 씨는 엄마가 우리 가족에게 더 미안하게 만들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자부심으로 일하면서도 가족에게 그 직업을 미안해하는 모순은 결국 자신을 부정하게 한다. 이 나라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되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되지 않는 이상, 엄마는 퇴직하는 그날까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걸 부끄러워할 것이다.
2017년 07월 13일 16시 39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