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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공정하다고?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20일 | 06시 27분

"인공지능이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판사 퇴임 뒤 변호사로 일하는 분께 물었다. '알파고'(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후폭풍으로 웬만한 직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난무할 무렵이었다. "글쎄요. 미국에서 판사 정도는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심원의 의견을 수렴해 판결하는 '중립적' 역할은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게 수행하지 않겠냐는 얘기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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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징후 잡아내는 인공지능 상담사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5월 05일 | 04시 50분

인간은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한다. 물에 빠진 이들의 손에 닿은 지푸라기는 때때로 '거대한 구명튜브' 역할을 하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스스로 물에 빠지려는 이들도 있다. 영혼이 흔들리고 삶이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가 위기의 순간이다.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 손을 잡아주기 기대하는 게 사람 심리다. '응급 상담 서비스'가 도움이 되는 이유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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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채집하는 '모기 별동대'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4월 08일 | 05시 25분

영화 〈쥬라기 공원〉은 2억 년 전 공룡을 20세기 말에 소환한다. 발상이 기발하다. 해먼드 박사는 화석 속 모기에 주목했다. 모기는 2억 년 전 빨아먹었던 공룡 피를 품고 있다. 이 피를 뽑아 공룡 DNA를 분리해 공룡을 복원해낸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살짝 변주했다. 모기가 빨아들인 피를 이용해 전세계 감염성 질병을 진단·분석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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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비추다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25일 | 04시 12분

백내장 환자는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 제대로 못 본다. 당뇨 환자는 '황반부종'에 시달린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물이 차 황반이 정상보다 두꺼워지는 증세다. 이 때문에 시력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녹내장 환자는 시야의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 시야 증상을 동반한다.

시각장애인 눈앞이 오롯이 암흑천지인 건 아니다. 시각장애인 100명 가운데 86명은 약하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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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 없는 VR 가능할까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3월 08일 | 06시 45분

'가상현실'(VR)은 꿈꾸는 현실을 눈앞에 소환하는 환술사다. 시공간도, 신체 능력도 훌쩍 뛰어넘어 새로운 경험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 공간으로 이동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전용 기기다. 지금은 머리에 쓰는 기기가 보편화돼 있다. 그러나 이들 기기는 시력이 좋은 사람을 기준으로 기능이 맞춰져 있다. 시력이 나쁘거나 시각에 장애가 있으면 VR 기기가 편하지 않다. 안경을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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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혁신의 탄생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2월 11일 | 03시 38분

혁신. 요즘엔 길거리 돌멩이보다 흔한 단어가 됐지만, 여전히 가슴 뛰는 말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그를 떠올린다. 마누 프라카시.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이자 생명공학자다. 그가 내놓은 혁신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혁신과 다르다. 프라카시의 혁신엔 복잡한 설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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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맥수저'입니다

(5)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31일 | 00시 39분

'13월의 보너스'를 받을 시기다.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 나라는 '소수자의 설움'을 굳이 일깨워준다. 나뿐만 아니다. 한국 PC 이용자 100명 중 2명은 같은 처지다.

연말정산용 서류를 확인하려면 국세청 홈택스 누리집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윈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쓰지 않는 이용자는 도중에 길이 막힌다. 서류 발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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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도박 한 끗 차이

(0) 댓글 | 게시됨 2017년 01월 14일 | 06시 04분

과학은 상식을 밑거름 삼아 혁신을 싹 틔운다. 우리는 이따금 과학의 힘을 빌려 불가능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과학의 속성을 악용한다. 패기와 사기, 도전과 도박은 과학에서 '한 끗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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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터스 '에어로'와 '라이드'

2016년 4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인디고고'를 달군 기발한 물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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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차단하는 법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31일 | 0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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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세계를 놀라게 하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미국 대통령으로 지지'.

지난 7월 이런 제목으로 공개된 뉴스가 '제목만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진원지는 'WTOE 5 뉴스'란 웹사이트. 이름만 보면 온라인 뉴스 서비스 같지만, 알고 보니 가짜 뉴스를 만들어 뿌리는 곳이었다. 이 거짓 정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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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보는 인공지능?

(1)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17일 | 0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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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arXiv.org) 제공


"얼굴만 딱 봐도 당신, 범죄자네."

관상가 김내경은 얼굴만 보고도 재물운과 벼슬운, 인품과 수명을 척척 맞혔다. 오리무중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얼굴 한 번 보고 찾아냈고, 점 몇 개 찍는 것만으로 '왕'과 '역적'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관상학은 사람의 얼굴에 삼라만상이 축소돼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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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현실왜곡장 '하이퍼 리얼리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2월 03일 | 06시 05분

텅 빈 방에서 홀로 눈을 뜬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건강 상태가 뜨고, 옷장을 여니 옷을 추천해준다. 쇼핑몰을 지나가면 내 취향에 맞는 상품 정보가 가상현실(VR) 영상으로 펼쳐진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해 노트북을 여니, 업무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함께 해고 통보가 뜬다.

영국 '가디언'이 지난 2월 내놓은 애니메이션 '지구 최후의 직업'은 기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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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문신'으로 음주운전 예방?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22일 | 0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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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일회용 문신과 휴대용 회로기판으로 구성된 '음주운전 측정 장치'를 개발했다. 혈액을 채취하지 않고도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제공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보다 술에 빠져 죽은 사람이 더 많다." 500년 전에도 술은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다. 나는 영국 역사가 토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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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게 고통을 가르친다면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1월 05일 |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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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연기'란 꼬리표가 붙은 연기자가 있었다. 그에겐 무척이나 가혹한 메타포였을 테다. '연기에 감정이 없다'는 평가 말이다. 로봇은 감정이 없는 물체다. 사람이 로봇에 감정을 이입할 순 있겠지만, 그것이 로봇이 감정을 가졌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우린 로봇을 이따금 거친 환경에 내몬다. 전쟁터를 누비고, 무너진 건물 더미로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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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펴지 않고도 읽는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14일 | 05시 03분

1500년 전의 두루마리 성경이 베일을 벗었단다. 두루마리는 1970년 이스라엘 엔게디 지역 성당에서 발견됐다. 46년 동안 누구도 건드리지 못했다. 불에 탄 채로 발견돼 조금만 손대도 바스라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 켄터키대학 연구진은 엑스(X)선으로 두루마리를 스캔한 이미지를 3차원(3D) 공간에 가상으로 펼쳤다. 그런 다음 X선을 투과해 반짝이는 부분만 추출해 분석했다. 두루마리에 적힌 글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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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코토 씨 오이농장을 바꾸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10월 01일 | 06시 40분

"농사의 반은 하늘이 짓는 것이여. 사람은 거들 뿐이제."

거름을 주고 잡초도 열심히 뽑았지만, 사람의 힘은 딱 거기까지였다. 날이 가물어야 과일이 달았고, 눈이 많이 내리는 해엔 어김없이 보리농사가 풍년이었다. 농부의 땀은 하늘에 닿아야 풍성한 결실로 이어졌다.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이 시나브로 무르익었다. 기술의 혜택으로 대지를 골고루 적시려는 시도다. 농업과 기술이 만나면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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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치유하는 'IT 어벤저스'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9월 19일 | 00시 15분

1989년, 로레인 앞에서 결혼서약을 할 때만 해도 돈 모레이는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6년 뒤, 돈의 몸은 서서히 무너졌다. 1999년, 그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그의 몸은 휠체어에 기대었다. 1999년부터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했다. 목소리도 완전히 잃었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한 농사일도 더는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로레인은 라디오에서 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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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앞마당을 해킹하자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8월 25일 | 06시 53분

주민 참여형 생활공동체 프로젝트, 리빙랩과 시빅해킹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정말 그런가? 인공지능, 또는 가상현실과 사물인터넷은 내 주변의 무엇을 변화시키고 있는가. 그래서 '기술'과 '혁신'을 등치하는 일은 그 울림의 크기만큼 공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까짓 것 정말로 해보자. 이세돌 9단을 이기는 데만 과학기술을 쓰지 않고 '생활'을 바꾸는 데 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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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 성공한 포켓몬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24일 | 00시 34분

1996년 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포켓몬스터>는 만화와 TV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확장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로 꼭 스무 살. 청년 포켓몬이 닌텐도를 수렁에서 건져올리고 있다.

닌텐도는 1889년 화투 제조사로 문을 열었다.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과 '슈퍼패미컴'이 잇달아 히트하며 닌텐도는 세계 최고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회사로 우뚝 섰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시리즈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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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천원' 인도의 돈키호테 스마트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18일 | 02시 58분

지난 2월, 세상을 들썩이게 만든 스마트폰이 나타났다. 진원지는 인도다. 주인공은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 링잉벨스. 링잉벨스는 올해 2월 중순, 새 스마트폰 '프리덤 251'을 선보이고 사전 주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 스마트폰 판매가는 251루피, 우리돈 4300원이다. 4달러가 채 안 되는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니, 링잉벨스는 무모한가 무지한가.

사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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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으로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기

(0) 댓글 | 게시됨 2016년 07월 04일 | 01시 04분

"30년 안에 기계가 인간 직업의 50%를 대체할 것이다."

모셰 바르디 미국 라이스대학 컴퓨터과학부 교수의 진단은 시나브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가디언> 애니메이션 '지구 최후의 직업'은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사회에서 인간은 지리멸렬하고 고독한 존재로 머무를 따름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시가 시작한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실험은 그래서 눈길을 붙잡는다. 이곳 주민 100여 명은 앞으로 매달 200만원 안팎의 생활비를 받게 된다. 조건은 없다. 이 돈으로 뭐든 해도 된다. 노동의 대가도 아니다. 따로 경제활동을 해도 상관없다. 심지어 다른 도시로 이사해도 된다. 존엄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비용을 지원하는 '기본소득' 실험이다.

이는 미국 기술 스타트업 육성 기관 '와이콤비네이터'가 꺼내든 프로젝트다. 지난 1월 말 샘 올트먼 사장은 와이콤비네이터 블로그에 '기본소득'이란 글을 올리며 이 실험의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그 바탕에는 인간의 불안이 똬리를 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 가족과 친구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란 두려움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가사도우미와 교사를 대체하고, 자율주행차가 운전을 대신하고, 인공지능이 법률 상담과 외과 수술까지 대신 해주는 미래 사회를 상상해보자. 그래서 실험은 제안한다. 이 공포가 다가올 현실이라면, 인간이 또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안전망을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그에 대한 해답이 '기본소득'이다.

이 실험은 '오픈AI'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픈AI는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다. 연구소장인 머신러닝 전문가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해 다수의 딥러닝 전문가들이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1조원이 넘는 연구 자금을 바탕으로 인간 두뇌에 버금가는 사고력과 실행력을 지닌 범용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오클랜드시는 앞으로 6개월∼1년 정도를 두고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약 2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한다. 기금은 와이콤비네이터가 부담한다.

'일하지 않고도 먹게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위스는 지난 6월 초, 성인 국민에게 300만원, 미성년자에겐 80만원을 매달 주는 국민소득 지급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됐다. 핀란드는 2017년부터 시민 1만 명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범 도입한다. 한국 녹색당은 2017년부터 청년, 노인, 장애인, 농어민에게 매달 40만원을 주는 기본소득안을 지난 4월 총선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와이콤비네이터의 기본소득 실험은 이들과는 좀 다른 스펙트럼으로 분사된다. 기존 기본소득 논의가 인간 존엄성과 품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접근했다면, 와이콤비네이터발 실험은 기술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술 발전은 생산성을 높이고 부를 창조하겠지만, 인간의 일자리는 그만큼 위협받게 된다. 기본소득은 이 부조리에 대한 대답이다. 인간의 기본 노동을 기술로 대체하는 대신, 기술이 가져다준 풍요를 골고루 나눠 자기계발이나 여가생활 같은 더 창조적인 삶에 집중하자는 얘기다.

지난 1월 나온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보자. 보고서는 2020년까지 71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반면, 새로 창출되는 직업은 200만 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은 이미 기계에 일자리를 잠식당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기본소득 실험을 지지하는 이들에겐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생산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낙관적 믿음이 깔려 있다. 하나, 물어보자. 우리는 경제활동에서 창조활동으로 '직업'을 옮길 준비가 돼 있는가. 와이콤비네이터의 기본소득 실험은 외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이 사라진 미래 사회를 만나봐야 할 때라고. 더 늦을수록 차갑고 딱딱한 기계에 밀려나는 아픔도 더 가혹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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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겨레21>에 게재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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