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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제 웃기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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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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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경선 여론 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는 후보가 '무슬림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오늘 주장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였다. 제프리 골드버그가 조금 전 트위터에 썼듯이, '도널드 트럼프는 이제 국가 안보의 실제적 위협이다. 그는 미국을 악마로 묘사하려는 지하디스트들의 캠페인에 총알을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의 변화를 주장함에 따라, 우리는 허핑턴포스트에서 그를 다루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7월에 우리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을 정치 섹션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섹션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의 이유는 단순하다. 트럼프의 캠페인은 곁다리 여흥이다.' 라이언 그림과 대니 시어는 이렇게 썼다.

그 이후 트럼프의 캠페인은 분명 곁다리 여흥다웠다. 그러나 오늘의 악랄한 선언은 그의 캠페인이 미국 정치의 추악하고 위험한 힘으로 변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캠페인을 엔터테인먼트 섹션에서 다루지 않겠다. 그렇다고 정상적인 캠페인으로 대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7월에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은 그저 여론 조사 수치만 가지고 트럼프가 진지하게 선의로 나라를 통치할 아이디어를 내려고 출마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우리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도 그렇게 믿으며, 이런 기준에 따라 보도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가 멕시코인들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던 캠페인 초기부터 추한 발언은 넘쳐났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러한 지나친 외국인 혐오는 역겹긴 했어도 막장 모욕 코믹 쇼의 상투적 유머 역할을 했다. 매체의 도움을 받는 트럼프는 이제 그의 캠페인 초기를 규정했던 잔인함과 철저한 무지함을 두 배로 늘렸고,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믿어져?'라는 신기함은 따로 떨어져 나와 혐오스럽고 위협적인 것으로 변했다. 미국 정치의 충격적인 면을 알몸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는 그의 캠페인을 보도하는 방식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 독자들에게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캠페인이 실제로 대변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제이 로센이 최근 이렇게 언급했다.

"대선에서 매체의 역할은 정치적 계급과 선거 업계에서 규칙이 무엇인지, 규칙을 어길 경우 어떤 벌칙이 있는지에 대한 공유된 가정에 따라왔다는 걸 올해 전까지는 이 정도로 깨닫지 못했다 ... 이러한 가정이 시험에 든 일은 거의 없었다. 위험이 너무 커 보였기 때문이고, 전략가라 불리는 위험 회피 성향의 프로들이 캠페인을 맡아왔기 때문이었다."

즉,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이상하고 불쾌하고 위험한 말들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는 뜻이다. 로센은 "트럼프가 이런 믿음들 대부분을 '시험'하고 어겼기 때문에 이제 믿음이 무너졌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여론 조사에서 수위를 달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체에 있는 우리가 트럼프, 그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을 그냥 놔줘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캠페인을 보도할 때 참조 자료와 링크를 제공하며 그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킬 것이다.

예를 들어:

1) 그가 미국 내 무슬림 전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

2) 뉴저지에서 9/11을 축하하는 무슬림들을 보았다는 그의 계속되는 거짓말.

3)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의심을 냉소적으로 계속 뿌리며, 당선된 미국 대통령으로서의정당성에 앞장서 의문을 던진 것.

4) 여성 혐오 - 허핑턴포스트 기사 하나를 여기 소개하지만, 이것 외에도 사례는 넘쳐난다.

5) 그의 외국인 혐오와 이민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한 거짓말과 밀입국자 수백만 명을 강제 출국시키자는 열렬한 주장.

6) 남들 괴롭히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이번에도 사례는 끝이 없고, 유세 중 시위자를 괴롭힌 자기 지지자들을 옹호한 것, 장애가 있는 뉴욕타임스 기자를 조롱한 것 등이 있다.

그리고 트럼프의 진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려는 건 우리뿐이 아니다. 지난주에 워싱턴포스트의 다나 밀뱅크는 칼럼 첫 머리에 '까놓고 말하자: 도널드 트럼프는 편협하고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썼다. 그리고 그는 그 근거를 댔다(어렵지 않았다). 자신의 독자들에게 진실을 말하려는 기자라면 누구나 써야 할 접근 방법이었다.

그러니 트럼프의 말과 행동이 인종 차별적이라면, 우리는 인종 차별적이라고 말하겠다. 성 차별적이라면 성 차별적이라고 말하겠다. 우리는 진실 앞에서 주저하지도, 쇼맨십에 홀리지도 않겠다.

물론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메시지들을 던지는 후보가 트럼프만은 아니지만, 밋 더 프레스부터 SNL에 이르기까지 매체에 광범위하게 등장한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트럼프가 계속 가져다 주는 화제성에 중독되어 그의 캠페인의 실체를 분명히 말하지 않는 매체의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추한 시각을 정당화해 온 셈이다.

이제까지 공화당 경선을 지켜본 바로, 트럼프의 최악의 발언들은 진공 상태에서 나온 것도, 반향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발언은 대화에 영향을 미쳤고, 주류라고 인식되던 것과 극단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것 사이의 기준을 옮겨놓았다.

그러니 우리는 트럼프의 캠페인이 어떤 면에서 최근 미국 정치에서 독특한지를 다루고, 그 캠페인이 다른 후보들에게, 그리고 전국적 논의에 지속적으로 미치는 아주 나쁜 영향을 다룰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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