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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은 걸 후회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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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마리 클레르에는 사회의 가장 큰 터부 중 하나인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는 부모들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기사 중 한 여성은 어머니가 된 것이 ‘삶을 바꾸는 실수’였으며 ‘중산층의 감옥’이라고 했다. 주로 커리어에 집중하는 인터뷰 대상자들은 기저귀를 가느라 책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을 억울하게 생각했으며, 자신이 ‘어머니 감이 아니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을 가진 것을 후회한다’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 ‘어머니의 축복이라는 거짓말: 어머니가 된 것에 대한 후회’ 같은 책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이 여성들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예상대로 이 기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당신도 지금 약간은 화가 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부 댓글에서는 황당하게도 어머니가 된 것에 대한 후회를 ‘아동 학대’와 동일시하기도 했다고 마리 클레르는 밝혔다.

그보다는 이성적인, 이런 시각이 ‘극단적’이라는 반응들도 많았다. 아이를 낳고 처음 5년 동안은 정말 힘들지만, 그 뒤로는 당신의 커리어가 보통 이하라면 그건 당신의 잘못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어머니는 아이를 가지지 않았더라면 하고 100%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아니다(늦잠자는 건 멋지지만, 인간을 키우는 것도 멋진 일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후회하는 여성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모든 여성이 아이를 키우는 데서 만족을 찾아야 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을 타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여성들에 대한 터부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아이를 낳을지 말지의 결정이 진정한 선택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없는 삶을 열등한 삶으로 간주하는 한, 가족을 키우지 않는 것은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선택이라기보다는 늘 반항으로 느껴질 것이다.

baby

충만함을 위해 어머니가 되려 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 미국의 출생아 수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2012년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조사에서는 아이를 가질 계획인 학생의 비율은 20년 전의 78%에서 42%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적 태도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지만, 과학적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다. 명절에 당신을 쿡 찌르며 “그래, 언제 작은 기쁨 덩어리를 만나 볼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친척이 꼭 하나 있을 것이다(당신 집안에 따라서는 더 많을 수도 있다). 당신이 아직 미혼이라면 쿡 찔리는 횟수는 더 많아진다.

대중문화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아이가 없는 유명인들도 많지만, 그중에서 아이 없는 삶의 장점을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코미디언 첼시 핸들러가 오후 1시 넘어까지 늦잠을 자고 파자마 차림으로 마리화나를 피웠던 ‘아이들은 별로야 Kids. They’re not that great.’라는 공익 광고 시리즈가 전복적이었던 이유다.

아이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아이를 낳은 것을 후회하는 어머니들이 있다는 힘든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 아이가 없는 삶을 열등한 삶으로 간주하는 한, 가족을 키우지 않는 것은 받아들여질 수 있는 선택이라기보다는 늘 반항으로 느껴질 것이다.

30대가 된 나와 친구들은 계속해서 우리가 아이를 갖길 원하는지 생각해 본다(35세가 되면 생식능력이 사라지는 것 같으니 이건 중요한 문제다). 우리 중에는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화분도 제대로 살려놓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내가 그렇다). 어떤 친구들은 어머니가 될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틴더 같은 데이팅 앱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가정생활의 기본적인 요소들인 안정적인 직업, 저축, 주택보다는 여행을 우선시한 친구들도 있다.

우리는 60대에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가고 싶은 마음과 기저귀에서 자유로운 지금 상태 유지 사이의 긴장과 싸운다. 하지만 그런 내적인 갈등 외에도, 아이가 없는 삶을 고려해 보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개인적 결함인 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를 갖지 않는 삶이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지 않았더라면 이 결정의 부담은 덜했을 것이다.

여성들은 사회적 압력 때문이 아니라 아이를 원할 경우에만 어머니가 되기를 선택해야 한다.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끔찍한 현실은 우리의 기대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걸 입증한다. 아이가 없으면 마녀로 간주하던 시대로부터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삶도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걸 우리가 인식하기 전까지는, 어머니가 된다는 게 진정한 선택은 아니다.

* 이 글은 Ottawa Citizen에 먼저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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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을 때 얼마나 엄청난 힘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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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블로그 'Talking About Women Who Regret Having Kids Is Important, Not Horrifying'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