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Alastair Crooke Headshot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베이루트 — 이스라엘은 최근의 중동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명쾌하게 공개적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 전략의 세부 내용은 거의 없다. 그러나 6월 중순 헤르츨리야에서 열리는 연례 안보 회의에서 고위자들의 연설의 행간을 파악하면 이들이 중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제법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분석의 요지는 정보부서장인 헤르츨 할레비 소장이 제공했다. 대부분의 정치적 연설이 그렇듯, 수수께끼 같은 단어 몇 개에 실체가 숨어 있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우리가 헤즈볼라에 대해 아는 것만큼 적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군대는 일찍이 없었다. 그러나 다음 전쟁은 단순하거나 쉽지 않을 것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렇게 간결하게 언급했다. 할레비는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집단과 다음에 폭력적으로 맞붙게 될 때는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거라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다음 충돌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맥락을 볼 때 이스라엘이 '다음 전쟁'을 주의깊게 고려하고 있다는 게 거의 명확하다. 무슨 이유일까? 10만 기 정도의 현대 미사일과 헤즈볼라 전사들이 시리아에서 쌓은 전쟁 경험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억제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할레비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그는 시리아를 다시 통합하고 평화를 가져다 줄 정치적 합의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피에 흠뻑 젖은' 나라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soldiers golan
이스라엘군이 1월 21일 골란 고원에서 정찰을 수행하는 모습

이스라엘의 관점에서는 더욱 안 좋은 일이다. 쥬이시 크로니클은 이렇게 설명한다. "[헤즈볼라는] 이란 군대 지휘관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이스라엘 국경에 가까이 데려오고 있으며, 언젠가 골란 고원[주: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 지대]의 관측소에서 이란 혁명 수비대 전부를 보는 날이 올 거라는 시각은 이스라엘 방위군 내에서는 흔하다."

이스라엘 방위군 정보부 지도층의 (조금은 비밀스러운) 두 번째 전제는 다음과 같다. 이란은 핵 협정으로 (이스라엘이 보기에는 얻을 자격이 없는) 국제적 정당성을 얻었으나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은 조금도 줄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라엘 방위군이 보기에는 시리아의 사건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바라는 정치적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며, 이란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시아파 초승달 지대에 무기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스라엘 방위군의 더욱 근본적 전제 두 가지가 할레비의 발언에 담겨있다. 디펜스 뉴스 보도를 보자.

[할레비는] 국경 너머 북쪽[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이스라엘이 선호하는 결말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제시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길 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나는 걸 원하지 않느냐다.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가 진압되었다고 치자. 초강대국들이 이 지역을 떠나고, 우리는 선진 무기를 잔뜩 지닌 이란의 축과 여기에 남아 있게 된다.'

이런 결말을 피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초강대국들과 손을 잡고, 또 다른 수단들도 사용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할레비는] 말했다.

그러니 할레비의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스라엘은 서방이 중동 지역에서 병력을 줄이고 있다고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건 이제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더욱 흥미스러운 것은 쥬이시 크로니클의 보도처럼 '이스라엘은 수니파 아랍 국가들과 획기적인 계약을 맺기 직전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 국가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겹치는 점이 있다면 양측 모두 품고 있는 이란, 헤즈볼라, 시아파 초승달 지대, 이라크 민중동원군(PMF)과 예멘의 무장 단체 후티에 대한 증오를 중심으로 할 것이다.

주목해야 할 사실이 두 가지 더 있다. 할레비는 지하디스트의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 쥬이시 크로니클의 보도대로, '이스라엘은 중기적으로 지하드의 위협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한 게 전부였다. 지하드의 위협을 전략적 위험보다는 국내 문제로 격하시킨 할레비는 중동 각지에서 지하디스트들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의 전략적 중요성에는 그다지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략적 위험은 ISIS나 알 카에다가 아니다. 할레비의 연설을 보면 이제 이스라엘의 중요 전략적 과제는 헤즈볼라라는 게 거의 확실하다. 이스라엘으로선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거나 파괴해야 한다.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암시다.

hezbollah
헤즈볼라 전사들이 5월 20일 헤즈볼라 최고사령관 무스타파 바드레딘의 죽음을 추도하는 행사에서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미국이 대선에 골몰해 있는 지금이 전쟁을 시작할 적기라고 보느냐 이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이 최근 국방 장관으로 임명된 이유가 이것일까? 그가 전쟁을 이끌 매파인가? 헤즈볼라가 정예 병력을 시리아에서 회군시킨 것과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 총장이 힘들고 어려운 여름이 될 거라고 경고한 것을 보면 나스랄라가 실제로 곧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기도 하다.

지역 통신원 엘리자 마니에르와 이야기를 나눈 취재원에 의하면 "나스랄라는 이 지역이 충돌을 향해 하고 있으며 몇 달 안에 피해자가 발생할 거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며 곧 공격할 거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즈볼라는 무장 교착 상태에 대비하고 있다."

할레비가 이스라엘의 '전략적 과제'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초강대국들과 손을' 잡겠다고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복수형('들')을 사용했지만, 분명 미국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까?

나는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5월 16일에 발표한, 미국 외교 기구의 양당 고위급 10명으로 구성된 팀이 전문가들을 초빙해 6번의 만찬 토론을 걸쳐 만든 보고서에 대한 글을 쓴 바 있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트럼프의 대외 정책에서의 우상 타파에 대한 미국 정치의 두 개입주의 세력의 응수이다. 짐 로브가 썼듯이, '이 보고서가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펼칠 외교 정책에 대한 현존하는 최고의 가이드가 될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의 자애로운 헤게모니를 유지하는 방법, 혹은 현재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논한다. 정치적 질서뿐 아니라 지리-금융 질서를 유지하고 확장한다는 의미다. '러시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중국이 부상하는 등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혼란에 몰아넣으려는 위협이 있다. 중동에서는 권력을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여러 다른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승리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 이 보고서는 '미국의 세기'와 미국 혼자 이끄는 세계 질서라는 개념을 강조하는 여러 생각들을 미묘한 표현으로 되풀이한다.

또한 '넓은 의미의 중동(Greater Middle East)'에서의 이란의 헤게모니 야망을 좌절시키고 무찔러야 한다. 레바논, 예멘, 시리아, 바레인 등에서 이란의 진군과 장기적 야망은 반격하고 억제하는 것이 미국에게 도움이 되는 안정 위협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에 지적했듯 지역 충돌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역할은 축소한다. '또한 우리는 이란이 악화시키고 있는 지역의 긴장을 다른 세력의 탓으로 돌리려는 이란의 시도,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를 악마로 몰려는 이란의 공공 캠페인을 거부해야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폭력적인 근본주의 이슬람을 퍼뜨리는 것은 지역 충돌과 무관하단 말인가? 할레비가 초강대국과의 협력을 언급한 것은 엉뚱한 수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스라엘과 미국 민주당 기득권층과의 긴밀한 공동의 이익이 있다는 것에 기반한 것이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부터 생긴 현상이다.

israeli defense forces hezbollah
유엔군이 1월 5일 레바논의 포격 피격 지점에 서있는 모습

클린턴이 국방장관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 중 하나가 이 보고서를 작성한 CNAS 소속 미셸 플러노이다. 디펜스 원에 의하면 지난 주 CNAS 회의에서 플러노이는 러시아가 시리아 개입을 강화했으므로, 현장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것과 같은 협상된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고 말했다. 플러노이는 인터뷰와 후속 서신을 통해 디펜스 원에 미국의 정책은 '휴전 위반을 중단시키고, 러시아와 시리아가 무고한 시민들 및 우리가 지원하는 반군에게 폭격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시리아 군사 표적에 보복하는', 주로 '원격 무기'를 사용하는 '제한적인 군사적 강압'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게 할레비의 연설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 보고서는 이스라엘 고위 장교가 오늘날의 중동을 보는 시각과 굉장히 닮아 있다. 그리고 할레비의 헤르츨리야 연설은 이스라엘 방위군이 힐러리의 백악관행을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일까?

수니파 지하드 세력은 오래 전부터 서방이 이란을 흔드는 도구였다. 또한 페르시아 만의 수니파 국가들은 알 카에다와 ISIS 지하디스트들이 완전히 성공하지도,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그러니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싸움을 지배하고 있는 지하디스트들을 이란-헤즈볼라 동맹과의 싸움에서 유용하다고 본다는 게 논리적이다.

할레비가 헤르츨리야 회의에서 말했듯이, "실용적인 수니파 국가들의 이익 중 일부가 우리의 이익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것은 흥미로운 전개이며, 여기에 기회가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ISIS와 누스라 전선 등 시리아 내의 지하디스트 단체들을 비난하고 있지만,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들을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에 대처할 유용한 도구로 본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할레비는 이스라엘은 실용적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런 점에서 이해 관계가 일치한다고 넌지시 말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은 이란 군이 국경으로 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 Is Israel Preparing for War Against Hezbollah?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