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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알아야 할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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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아시는지요? 만일 당신의 자녀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사례를 보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10살 김모 군이 갑자기 쓰러졌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긴급 이송됐지만 김군은 결국 숨졌다. 평소 우유 알레르기 있던 김군이 이날 학교 급식으로 나온 우유가 섞인 카레를 먹은 게 원인이었다.

피부 두드러기와 얼굴 부종, 호흡곤란에 이어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혈압성 쇼크가 발생했다. 전형적인 아나필락시스다.

아나필락시스란 전신적으로 심하게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원인은 식품이나 약물, 벌독 등 다양하다. 원인 물질과 접촉한지 수분에서 수십분 이내 급격하게 발생한다. 처음엔 입 주위나 얼굴이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하며 두드러기와 가려움증, 홍조 등이 전신의 피부에 생긴다. 얼굴의 혈관부종으로 입술이나 혀가 붓는다. 목젖이 붓게 되면서 발음이상이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된다.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역과 구토가 생긴다.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저혈압성 쇼크로 숨지게 된다.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이수영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 분야의 권위자로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의뢰한 국내 다기관 의료기관의 아나필락시스 연구의 책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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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나필락시스는 결코 드물지 않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1만여건이나 발생한다. 그리고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2010년 10,049명에서 2014년 17,778명으로 1.8배나 증가했다.진단 기법이 늘어나 환자를 많이 찾아낸 것도 이유지만 실제 환자가 늘기도 했다. 이유는 아직 명확치 않으나 아나필락시스가 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2. 소아청소년의 경우 식품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성인에게선 약물이 중요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겐 식품이 가장 중요한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다.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의 70-80%가 식품 때문에 발생한다. 즉 평소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아나필락시스 발생 가능성에 주의해야한다. 그러나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고 모두 아나필락시스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식품 알레르기를 지닌 소아청소년의 25%가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다


3. 메밀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 자체로 보면 우유가 가장 흔하다. 다음으로 달걀과 호두, 밀, 땅콩의 순서다. 메밀의 식품 알레르기 확률은 낮다. 그러나 아나필락시스로 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메밀이 가장 위험하다. 메밀 알레르기 환자의 60%가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모든 알레르기 유발식품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것은 현재 이수영 교수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다기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자료로 국내 언론 최초로 보도하는 것이다. 메밀 알레르기를 지닌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메밀 다음으론 호두와 땅콩, 밀이 위험하다. 40% 정도에서 아나필락시스 확률을 보인다. 달걀은 18%, 대두는 9.7%다. 식품 알레르기는 귀찮긴 하지만 죽는 일은 없다. 그러나 아나필락시스는 죽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식품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무엇보다 메밀에 신경 써야 한다.

과일 가운데에선 키위가 아나필락시스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알레르기 자체는 복숭아가 제일 흔하지만 아나필락시스는 키위가 제일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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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교차반응에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항원을 가진 식품은 모두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땅콩 알레르기가 있으면 완두콩이나 대두에도 5%에서 교차반응이 나타난다. 호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피칸이나 캐슈넛 등 다른 견과류에 37%, 연어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황새치나 가자미에 50%에서 교차반응이 나타난다.

새우 알레르기는 게나 바닷가재에 75%, 멜론 알레르기는 수박이나 아보카도에 92%의 비율로 교차반응을 일으킨다. 멜론 알레르기가 있으면 수박이나 아보카도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5. 스치기만 해도 안된다

식품을 먹지 말 것은 물론 손으로 만지거나 피부에 닿는 것도 안된다. 알레르기 성분들과 소량이라도 접촉할 경우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계란 삶은 냄비에서 조리한 다른 음식을 먹거나 김밥에서 계란을 빼고 먹어도 안된다. 피칸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피칸 파이를 자른 나이프를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아나필락시스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새우를 튀긴 프라이팬에 감자튀김을 할 경우 새우 알레르기 어린이가 감자를 먹어선 안된다. 땅콩 알레르기를 지닌 자녀는 샐러드를 먹을 때 땅콩을 집은 집게를 무심코 이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나노 그램 단위의 극소량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우유 알레르기의 경우 카제인이나 유청단백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100분의 1로 희석된 우유 10cc만 마셔도 아나필락시스가 올 수 있다.


6. 모유를 기피하면 안된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를 둔 어머니에게 해당되는 조언이다. 어머니가 먹은 알레르기 물질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식품은 알레르기가 있어도 면역관용이 잘 일어난다. 아기가 자라면서 적응해서 빨리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우유나 달걀, 대두, 밀가루는 7세 이후부터 80%에서 면역관용이 생겨 저절로 좋아진다. 모유를 기피할 경우 면역관용의 기회를 잃게 된다. 게다가 모유가 공급하는 최상의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단, 주의사항은 있다. 조리할 때 가능하면 항원성을 약화시키도록 어머니가 신경을 쓰자. 달걀은 생달걀일수록 항원성이 강하다. 아나필락시스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굽게 되면 항원성이 떨어진다. 땅콩도 굽게 되면 항원성이 떨어진다. 어머니가 달걀이나 땅콩을 먹을 때 불에 바짝 구워 먹으면 좋다는 뜻이다.


7. 검사를 남발할 필요는 없다

식품 알레르기 여부는 병원에서 피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이 잡듯 모든 항원을 뒤지는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검사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음식을 기피하게 되는데 이것은 잘못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검사결과보다 증세다. 검사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도 증세가 없다면 걱정하지 말고 먹어도 된다. 소화과정에서 항원성을 지닌 펩타이드를 잘 분해하는 체질을 지닌 자녀란 뜻이며 이 경우 검사 양성이지만 먹어도 된다.


8. 영양성분표를 확인하자

시판 중인 모든 가공식품은 2015년부터 21종의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성분을 포장에 명기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됐다. 21종이란 달걀,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식품첨가물중 아황산류를 말한다. 이들 식품 이름 이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다른 성분명도 있는지 눈여겨 봐야한다. 예컨대 우유의 경우 카제인, 유청단백, 유단백, 락토글로불린, 락토알부민이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우유 단백질이므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먹으면 안된다.


9. 에피네프린 응급주사를 준비하자

아나필락시스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에피네프린 응급주사를 알아두면 좋다. 의사처방을 거쳐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에피네프린이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강제로 올리는 약물.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치명적인 저혈압 쇼크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식품 알레르기뿐 아니라 약물이나 벌독 등 다른 항원에도 심한 알레르기를 보인 적이 있다면 알아두면 좋다. 비상사태시 자신의 허벅지에 대고 10초동안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근육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두드러기와 가려움증 등 피부증세와 함께 호흡곤란 등 전신증세가 오면 저혈압 쇼크의 조짐이므로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미리 주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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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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