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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위해 병든 자신의 일부를 먹는 세포 |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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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자식 작용(autophagy)을 규명한 일본 도쿄대 석좌교수 요시노리 오스미(Yoshinori Ohsumi)에게 돌아갔다. 자식(自食) 작용이란 스스로 (auto) 먹는다(phagy)란 뜻.

세포가 생존을 위해 세포내 쌓인 노폐물들을 스스로 먹어 없애는 현상을 말한다. 세포는 생명의 기본단위다. 인체는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된다. 세포 속엔 기아나 세균감염 등 각종 스트레스나 신진대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손상되거나 변형된 단백질 덩어리나 미토콘드리아가 만들어진다. 일종의 쓰레기나 노폐물들이다. 이들을 내버려두면 암이나 치매 등 질병이 유발되며 세포의 죽음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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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는 스스로 이들 변형 단백질이나 미토콘드리아를 없애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오스미 교수를 통해 규명된 것이다. 세포는 소포체에서 유래한 특수한 막을 형성해 이들 쓰레기나 노폐물들을 둘러싼뒤 리소좀을 비롯한 효소를 이용해 녹여 없앤다. 이렇게 녹여낸 단백질이나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들어낼 영양분으로 활용돼 기아 등 상황에서 세포가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일종의 자원 재활용이란 일거양득의 효과를 발휘한다. 자식 작용은 세포를 비롯한 생체가 전체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자신의 병든 몸 일부를 스스로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오스미 교수는 1945년 일본 후쿠오카 출생, 도쿄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미국 록펠러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1977년부터 도쿄대 교수로 활동하다 1996년 일본 국립기초생물학연구소로 옮겨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노벨 생리의학상은 1901년부터 2015년까지 106명의 수상자들이 나왔다. 지금까지 독자 수상은 38명인데 오스미 교수가 수상함으로써 39번째 혼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오스미 교수의 수상은 일본 과학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도 된다. 오스미가 미국 등 해외 유학파가 아니라 주로 도쿄대 등 일본에서 연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1987년 도네가와 스스무가 단독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기도 하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열리며 8백만 크로네 우리돈으로 11억 3천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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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