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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으로 몸에 좋은 여름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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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무덥고 축축 처지는 계절입니다. 보양식에 관심이 많은데요. 의학적으로 보양식으로 무엇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보양식은 종류가 참 많습니다. 삼계탕도 있고 보신탕도 있습니다. 장어구이나 흑염소를 찾기도 합니다. 미안하지만 다 틀렸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양식은 기근에 시달리던 구시대 보양식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칼로리가 절대 부족했으므로 기름이 많은 육류가 보양식으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인병을 걱정하는 영양과잉시대입니다. 칼로리가 넘쳐는 시대이지요. 말씀하신 삼계탕, 장어구이 모두 한그릇당 900칼로리 그러니까 밥 두세그릇을 훌쩍 넘깁니다.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건강엔 아주 해롭습니다. 저는 보양식도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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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 특별한 고기나 특수부위를 찾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장어구이가 왜 보양식이 됐을까요. 꿈틀거리는 장어를 보면서 저것을 먹으면 힘이 넘친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왜 하필 흑염소일까요. 흰염소와 다른 특수한 성분이 있을까요. 개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무엇이 다를까요. 심지어 뱀이나 지네, 해구신 같은 것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소용없는 짓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은 인간의 위장 안에서 20가지 아미노산으로 공평하게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먹어도 동일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고기나 부위를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한꺼번에 폭식하는 게 나쁩니다.

대부분 보양식을 먹을 때 날 잡아서 잔뜩 먹고 평소엔 전혀 먹지 않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진정한 보양식은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살펴볼까요. 보양식의 본질은 단백질이기 때문입니다. 단백질은 힘을 내는 근육과 신진대사를 주관해서 피로를 몰아내는 효소의 원료물질입니다. 축축 처지는 이맘때쯤 가장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런데 단백질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모조리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많이 먹으면 몸에 축적되는 지방이나 탄수화물과 다릅니다. 소장에서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형태로 시간당 7그램 정도가 최대로 흡수됩니다. 보통 4-5시간 정도 지나면서 흡수되므로 한꺼번에 흡수할 수 있는 단백질은 30그램 정도입니다. 이것은 순수 단백질이므로 수분이 들어간 고기로 환산하면 대략 150그램 내외입니다. 한근이 600그램이므로 4분의 1근 이란 소리입니다. 즉 여러분이 회식자리에서 보양식으로 고기를 4분의 1근 이상으로 먹게 되면 나머지는 모조리 대변으로 빠져나간다는 뜻입니다. 보통 아까운 게 아닙니다. 따라서 고기는 매일 조금씩 자주 먹는 게 바람직합니다.

셋째, 비타민과 나트륨이 중요합니다.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촉매해서 힘을 내는 풀무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종합비타민제 한두알 복용하시면 나른할 때 도움이 됩니다.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도 중요합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안그래도 나트륨이 빠져나가면서 축축 처지게 됩니다. 고기를 먹되 이렇게 무더운 날은 얼큰한 탕의 형태로 먹는게 좋겠습니다. 나트륨은 부신을 자극해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분비를 촉진해 인체가 힘을 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혈압을 올리므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해롭지만 여름철 땀으로 빠져나가는 정도의 소금은 음식으로 따로 섭취해주는게 힘을 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권유하는 바람직한 스마트 보양식은 계란입니다.


너무 평범했나요? 이유는 계란이 우리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값이 싼 단백질이기 때문입니다. 계란 하나가 보통 60그램인데 요즘 200원 정도 합니다. 소고기 등심 한근은 600그램인데 4만원입니다. 그러니까 단위그램당 계란이 소고기보다 20분의 1이나 저렴합니다. 계란엔 단백질 외에 비타민이나 미네랄도 많습니다. 비타민 A 함량이 소고기의 20배나 됩니다. 칼슘도 소고기보다 2배나 많습니다. 요즘 같은 때 끼니마다 계란을 삶거나 혹은 프라이 형태로 한 개씩 가볍게 소금을 뿌려먹으면 힘내는데 가장 도움이 되는 훌륭한 보양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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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노른자엔 정말 콜레스테롤 이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계란을 많이 먹는다고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이유는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이 든 식품을 먹어서 올라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동물성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먹어서 올라갑니다. 동물성 포화지방을 원료로 몸 안에서 만드는 콜레스테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즉 계란이나 오징어, 새우 등 콜레스테롤 식품보다 오히려 유지방 아이스크림이나 삼겹살이 훨씬 더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립니다. 그래서 2015년 미국 정부에선 건강한 사람은 계란 등 콜레스테롤 많이 함유된 식품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 국민들을 대상으로 발표해온 식사지침을 공식적으로 바꾸기에 이르렀습니다. 수년전 영국 정부는 매일 계란을 2개씩 먹자는 캠페인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계란의 누명이 완전히 벗겨진 것입니다.

이미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노른자를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흰자 위주로 먹으면 됩니다. 흰자는 지방이 거의 없는 순수 단백질이기 때문입니다. 항생제 걱정을 많이 하는데 요즘은 무항생제를 표방하는 계란도 많이 시판 중이므로 이들 계란을 끼니마다 자주 드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아무쪼록 무더운 여름날 계란으로 기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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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