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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설탕'이라고 안심? '액상과당'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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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당뇨와 비만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분별하게 섭취하고 있는 '설탕'을 규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설탕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고 하는 '설탕 무첨가' '무설탕' 제품이 나오고 있는데요. 설탕이 없어 더 건강한 제품인 것 같지만, 사실상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 대신 '액상과당' 이라는 첨가제가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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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과당'은 설탕보다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빨리 올리기 때문에 설탕과 마찬가지로 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액상과당의 유해성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무설탕' 제품에 액상과당이 표기되어 있어도 거부감 없이 드시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액상과당의 정확한 명칭은 HFCS(High Fructose Corn Syrup, 고과당 옥수수 시럽)입니다. 식품성분표에는 '액상과당'이나 '옥수수시럽'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용어만 보면 액체인 과당,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시럽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실제로 HFCS는 쳔연감미료가 아니라 인공감미료입니다. 설탕은 사탕수수를 압착해서 생산하는 천연감미료이지만, 액상과당은 옥수수의 전분에 효소를 이용한 가공처리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인공 감미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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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과당이 식품업계에 널리 이용되어 온 것은 1970년대부터입니다. 액체이기 때문에 분말인 설탕보다 취급이 편하고, 값이 더 저렴해서 액상과당이 설탕 대신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액상과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미국임상영양저널에서 미국인의 비만율이 높아진 이유가 액상과당 함유 음료의 섭취 증가와 관련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고, 그 외에도 액상과당이 당뇨병이나 심장병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해롭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해로운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설탕과 액상과당 모두 화학적으로 보면 포도당과 과당이 혼합된 상태로, 미국영양협회(ADA)에서는 "설탕과 액상과당은 영양적으로 같고, 혈액에 흡수되면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학협회(AMA)에서도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비만 유발에 더 기여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액상과당이 '설탕만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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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액상과당은 음료수뿐 아니라,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설탕보다 액상과당을 통해 당을 더 섭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탕이든 액상과당이든, 당의 종류와 상관없이 당류를 과잉섭취하면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액상과당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설탕과 마찬가지로 과잉섭취를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무설탕' 제품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제품을 선택하시기 전에, 액상과당이 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체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액상과당의 정식 명칭은 HFCS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용어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라,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콘시럽' 등의 서로 다른 용어들이 혼재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식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 표시란을 확인하셔서 '액상과당', '옥수수시럽', '콘시럽' 이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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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