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Korea kr
블로그

허핑턴포스트 블로거의 분석과 의견이 담긴 생생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Admiral Jim Stavridis (Ret.) Headshot

잠은 무기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SOLDIER
Getty Images/iStockphoto
인쇄

수면의 필요와 수면과 각성의 조화를 이뤘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스 인들이 히프노스의 땅이라고 부르는 수면에 적절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중요한 이유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충분히 자면 우리는 더 나은 가족, 친구, 연인, 운전자, 작가, 요리사, 인생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것들이 될 수 있다. 또한 우리를 더 나은 전사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고,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우리가 아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전사라는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그리스계 미국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새 책 '수면 혁명'에서 '우리는 수면과 맺은 관계를 새롭게 해야만 삶의 통제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민간인뿐 아니라 군대의 맥락에서도 옳은 말이다.

나는 내 인생의 상당 부분(거의 40년)을 장교로 지냈다. 해군에서 바다로 나가는 배를 운영하는 게 내 전문이었기 때문에 나는 한 번에 몇 달씩 바다에 나가있곤 했다. 바다에서는 보통 하루에 18~20시간을 일했고, 더 많이 일할 때도 많았다. 리더십, 관리, 내 휘하의 남녀들을 체계화하는 장교의 보통 임무를 다하는 동시에 선교에서 감시하고, 배를 항해하고, 가끔 전투 작전을 지휘하기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감시와 전투 임무에다 일반적인 관리 기능까지 하려면 잘 시간은 별로 많지 않았다.

물론 해군만 그런 것은 아니다. 육해공군은 모두 장시간 동안 깨어 있는다. 우리가 국경에서 먼 곳에 배치되었을 때 작전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다. 예를 들어 육군과 해병대 장교들은 전투 작전을 수행할 때 매일 밤 몇 시간밖에 못자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계속 정보를 처리해야 하고, 정보부와 소통하고, 자세한 작전 계획을 지휘하고, 실제로 작전을 수행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공군은 '승무원 휴식'을 강제하는 조건이 있지만 전투 작전 중에는 무시될 수 있으며,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언제나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수면 부족으로 사람들이 점점 지쳐가면 상상 가능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게 된다. 교수, 셰프, 회계사, 사업가가 피곤하고 졸려서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운한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비극은 아니다. 이런 나쁜 결정 때문에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투 중에 장교가 나쁜 결정을 내리면 끔찍한 결과가 뒤따른다. 사람들, 특히 무고한 민간인들이 공격의 부수적인 피해로 죽곤 한다. 혹은 지쳐서 판단력이 떨어진 장교 휘하의 남녀가 죽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순양함 빈센스 호가 1980년대 중반에 페르시아 만에서 미사일을 쏴서 격추한 이란 민항기를 떠올려 보라. 이란 전투기가 접근하는 것으로 착각한 군인들의 오판으로 인해 200명이 넘는 무고한 민간인 탑승객들이 사망했다. 그것은 끔찍한 실수였으며, 당직 중이던 장교들이 지쳐 있었던 것이 잘못된 판단에 한몫을 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잠이 부족한 지휘관들이 잘못된 결정을 해서 선원과 군인들이 죽은 예는 무척이나 많으며, 그래서 국가에 좋지 못한 결과가 생겼다.

그러므로 군 사령관들은 수면을 활용할 수 있는 무기로 생각해야 한다. 즉 배의 선장, 보병 대대 지휘관, 제트기 파일럿 등 의사 결정권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잘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런 상황에는 문화적인 차원도 중요하다. 지휘관들은 부하들에게 자신이 초인적이며 카페인, 레드 불 등의 음료, 니코틴이 든 담배와 시가를 사용해 잠을 자지 않고 기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할 때가 많다. 지도자들은 1시간 동안 낮잠을 자겠다, 6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겠다고 말하면 부하들의 신뢰가 약해질 거라고 느낀다.

군대 안에서 지도자는 초인이며 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문화적 접근은 잘못이다. 우리 군대의 지도자들은 윤리적, 도덕적, 전략적으로 옳은 결정을 내리려면 수면이 최신 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무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을 취한 지휘관이 가장 훌륭한 지휘관이다.

스타브리디스 제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16대 총사령관을 역임했고 미 해군에서 37년을 복무했다. 그는 현재 터프트 대학의 플레처 스쿨의 12대 학장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 Sleep Is a Weapon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