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서 단일팀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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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내달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추진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2일 충북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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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함께 했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 팀 구성 제안 사실을 알렸다. 노 차관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 중 한명이다.

앞서 11일(현지시간) 올림픽전문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남북 올림픽위원회와 IOC, 평창 조직위의 4자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논의될 것"이라며 "북한 선수 3~8명이 합류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다면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 등 종합 대회에선 처음이다.

앞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그 해 포르투갈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 바 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북한 선수들의 합류로 그 동안 땀 흘려 준비했던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를 증원하는 방안에 대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남자는 25인 엔트리, 여자는 23인 엔트리다. 이기흥 회장은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엔트리를 최대 35명으로 충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오는 20일 열리는 4자 회담에 대한체육회 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지금 상황에선 '23+α' 엔트리 확대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경기 개시 1시간 전에 출전하는 게임 엔트리 22명을 정한다"면서 "(예비)엔트리 숫자는 크게 상관없다"고 했다. 만약 엔트리가 확장돼 북한 선수들이 포함되더라도 게임(출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세계랭킹 22위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북한은 25위로 올림픽 티켓 자체가 없다.

엔트리가 23명인데 만약 북한 선수들이 3~8명 합류한다면 대한민국 선수들 중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국내 실업팀이 없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오직 평창 대회만을 보고 오랫동안 합숙 훈련을 했는데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길수도 있다.

또 대회를 한 달도 안 남겨두고 조직력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팀 스포츠에서 북한 선수들이 들어올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을 갔다가 오늘 막 귀국했는데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단일팀 논의에)마음을 다칠까봐 우려스럽다"고 했다.

더 나아가 과연 북한 선수들이 어느 시점에 합류해서, 어느 장소에서 함께 훈련할지 등도 문제다. 현재 한국 사령탑인 캐나다 출신의 새러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합류에 대해 난색을 표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한 관계자는 "1~2년도 아닌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단일팀 구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종목을 완전히 무시한 발상이다. 정치 논리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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