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들이 최초로 '레진코믹스' 앞에서 시위를 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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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가 업데이트] 1월 12일 오후 5시 38분

최근 종료된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에 8만1315명이 ‘동의’를 밝혔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작가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 글에서

(1) 레진이 코인 수익 배분율을 일방적으로 작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바꿨으며,

(2) 실질적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지각비’라는 명목으로 매출 일부를 떼어가고,

(3) 진행 중이던 웹소설 서비스를 아무런 협의 없이 갑자기 종료시켜버린 데다,

(4)해외서비스로 인한 고료 지급도 수년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고 폭로한다. ‘작가를 위한 작가주의 플랫폼’을 표방하며 시작된 레진이 알고 보니 회사에 비판적인 발언을 한 작가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의심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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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프리랜서 웹툰 작가들로서는 최초로 웹툰 플랫폼을 상대로 한 집회까지 11일 열게 되었는데, 정확한 명칭은 ‘레진코믹스 불공정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다.

집회가 열리게 된 표면적인 계기는 레진이 각종 논란 후 소통을 위해 개최하는 작가 간담회 참석 대상을 ‘현재 계약 유지 중인 전속 작가들’로 한정 지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로 피해를 본 웹소설 작가를 비롯해 계약이 해지된 작가는 해당 간담회에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이 정해지면서, 이에 분노한 ‘레진 불공정행위 피해작가 연대’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레진코믹스 본사 앞으로 모이게 된 것. (작가들의 집회로 인하여, 레진 측은 간담회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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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집단행동’이 진행된 자리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는데, 계약이 해지된 웹소설 작가/ 현재 레진에 연재 중인 작가/ 타 플랫폼 웹툰 작가/ 독자 등 다양한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허프포스트는 ‘블랙리스트’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미치 작가 그리고 소망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레진이 작가를 기만하고” 있으며, “이제는 한희성 레진 대표의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2014년부터 레진에서 ‘340일간의 유예’ 등을 연재한 미치 작가는 “제가 본 레진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라며 “더는 소통의 부재를 견딜 수 없어, 이 자리까지 나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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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작가

미치 작가가 지난해 5월 SNS에서 유료 연재 작품의 MG(미니멈개런티: 최소 수익 보장금) 미지급건 등 각종 문제를 제기한 이후 프로모션에서 배제된 배경에는 한희성 레진 대표의 별도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의 일요시사 기사와 관련해, 미치 작가는 “한희성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듣고 싶다”고도 말한다.

“레진은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SNS에서 각종 문제를 공론화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프로모션에 포함되지 않는 등 명백한 정황 증거가 있다. 이로 인해 수익이 4분의 1로 줄어드는 등 경제적 타격이 컸다”며 “현재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법적 소송까지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미치 작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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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세계만화공모전 수상작인 ‘자해클럽’을 연재한 소망 작가도 “레진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작가들을 ‘기만’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레진이 작가를 같이 일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단순히 쓰고 버리는 소모품처럼 대하고 있다”는 것.

소망 작가는 “‘작가주의’라고 홍보했으면서, 뒤로는 작가들에게 갑질을 하고 (비판적인 발언을 한 작가는)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에서 제외시키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이제는 책임자가 직접 작가들 앞에서 블랙리스트 의혹 등 각종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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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진 관계자는 “작가들의 집회 신고로 인해, 당초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던 건물로부터 대관 취소 연락을 받았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간담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참석 대상을 ‘계약 유지 작가’로 한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웹툰 정책 변경 등에 대해 여러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대표가 작가들에게 직접 사과할 생각이 있나?' 등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여러 미숙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 보완을 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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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진코믹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현재 입장

문화부 관계자는 레진코믹스 불공정 행위 논란에 대해 “현 상황은 갑을 관계에서 오는 소통 부재, 작가들에 대한 무시 부분이 큰 것 같다. 레진이 소통을 강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플랫폼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지켜본 다음에 이후 상황이 달라지면 문체부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