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가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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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BEER
Truth Leem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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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폭탄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날씨를 예보하면서 "겨울철에는 인체의 체온 조절을 위한 열 에네르기(에너지) 소모가 많아지므로 사람들 속에서 식사 섭생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며 "특히 알코올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술(소주)과 맥주를 섞어 마시면 체온 조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장, 간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술은 주로 저녁경에 알코올양으로 8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며 술과 맥주는 따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 매체를 수년간 모니터링 해온 정부 관계자는 “북한 조선중앙방송에서 이와 같은 ‘폭탄주’ 주의 사항을 전달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 대개는 감기를 조심하라거나 미세먼지에 유의하라는 내용 정도가 일기예보에 나온다. 주민을 상대로한 라디오에서 이런 내용을 방송했다는 건 폭탄주 문화가 일상적으로 퍼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민은 "내가 북한을 떠나던 2000년대 후반까지도 일반 주민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법을 몰랐다"라며 "북한 주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라디오에서 경고할 정도라면 최근 들어 폭탄주 문화가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확산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폭탄주가 북한 일부 계층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는 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2007년 자신의 저서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을 통해 공개한 2005년 6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뒷얘기를 보면, 김 위원장은 곰발바닥 요리를 내놓으면서 "다음에 폭탄주 한 잔 하자"고 정 의원에게 제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장성택의 안부를 묻자 “남쪽에 가서 폭탄주도 배우고 해서, 아파서 쉬게 했다”고 웃으며 답했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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