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포스' 한국서 맥 못 추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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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rce be with you.” (포스가 함께 하기를)

이번에도 한국에선 이 기원이 통하지 않았다. 월트디즈니가 '스타워즈' 4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개봉한 지 2주가 지난 27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밑돌며 고전하고 있다. 북미에서만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1억7천만 달러(1826억원)의 흥행수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수익이 역대 5위인 16억 달러(1조71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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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봉 전까지는 한국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6부작 원작을 잇는 새로운 시리즈(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데다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해 관심이 집중됐다. 월트디즈니는 방대한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국 관객을 위해 특별한 장치까지 마련했다. 홍보사 관계자는 “한국 등 몇 개 국가에만 ‘레아 장군: 저항군의 사령관. 카일로 렌의 엄마’라는 식으로 캐릭터 설명 자막까지 넣어주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반응은 냉담했다. 팬들마저 “‘낡은 것은 사라져야 한다’는 대사를 줘놓고 왜 영화는 낡은 포맷으로 계속 갈까?”(영화 사이트 ‘왓챠’) 등의 혹평을 남겼다. ‘다스베이더’를 대체할 캐릭터의 부재, ‘루크 스카이워커’의 갑작스러운 죽음 등도 부정적으로 읽혔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시리즈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스타워즈'지만 매번 한국에서만은 약세를 보였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2005)는 146만명,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는 100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가 327만여만명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선전이었다. 이마저도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해 만든 첫 번째 리부팅이라는 후광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렇게 '스타워즈'가 유독 한국에서는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에스에프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김봉석 평론가는 “'스타워즈' 뿐 아니라 '스타트랙' 등이 한국에서 실패한 것은 그 장르 자체가 복잡하고 황당무계하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선입견 때문”이라며 “전편을 본 327만명 중 3분의 1조차 속편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흥미를 못 느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관이 방대한 데다 개봉 패턴마저 익숙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지욱 평론가는 “본편 6편이 순서대로 개봉한 것이 아니라 4~6편이 먼저, 프리퀄(본편의 앞선 이야기)인 1~3편이 나중에 나왔다. 이젠 시퀄(본편과 이어지는 속편)까지 등장했다. 초기작이 흥행에 실패하니 후속작의 문턱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타워즈'가 40~50대의 어린시절 ‘추억’이자 이젠 자녀와 함께 즐기는 ‘오락’으로 자리 잡은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주관객층인 20대를 사로잡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씨지브이(CGV) 리서치 센터가 14(개봉일)~26일까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관람한 회원 약 37만명을 분석한 결과, 40대 비중이 42.7%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8.4%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는 16.6%에 불과해 같은 기간 평균(31.4%)의 절반에 그쳤다. 또 ‘나홀로 관람객’인 1인 비중이 18.4%로 같은 기간 평균(12.1%)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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