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이 1- 3으로 중국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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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3전 전패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마감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지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최종 3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일본에게 2-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전(0-1)에 이어 중국전까지 3전 전패를 기록, 최하위가 확정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승점 없이 전패로 동아시안컵을 끝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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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의 맏언니인 골키퍼 김정미는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 아네사키 사커필드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중국전은 꼭 이기자고 모든 선수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은 웃으면서 끝내야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아야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 특히 전반 초반에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기에, 어떻게든 팽팽하게 균형을 맞춰서 나중을 도모해야 승산이 있지 먼저 골을 내주고 쫓아가서는 뒤집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패턴과 함께 고배를 마셨다.

중국 역시 한국과 함께 2패를 안고 있었다. 1차전에서 북한에 0-2로, 2차전에서 일본에게 0-1로 패했다. 똑같이 2패를 당했다지만 중국 여자축구의 수준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지금껏 중국과 34번 격돌했는데, 4승5무25패로 크게 밀린다.

주장 조소현은 "예전의 중국은 좌우에서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 등 선이 굵었다. 하지만 요즘은 미드필드 라인에서 잘게 잘게 패스로 끊어 들어오는 스타일도 가미됐다"면서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을 내렸다.

그 평가대로 중국은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약속된 패스 플레이를 펼쳤다. 눈으로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정교한 플레이까지 만들어내니 쫓아가기 버거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 시간에 나온 실점이 더 힘을 빠지게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18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2선에서 투입된 공을 박스 안으로 쇄도한 왕 산산이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 놓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기선을 제압했다. 김정미가 경계했던 것이 현실이 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여기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전반 34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장 루이가 박스 외곽에서 시도한 강한 슈팅이 김도연의 몸을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골문으로 향했다. 굴절이 됐으니 골키퍼로서도 어쩔 수 없던 장면이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영아 대신 정설빈, 최유리 대신 강유미를 투입하면서 흐름을 바꾸려 했다. 실질적으로 후반 초반에는 반짝 한국의 페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중국은 이내 주도권을 잡았고 한국은 그들의 볼 돌리기를 따라다니느라 힘이 더 빠졌다.

윤덕여 감독은 방향을 바꿨다. 후반 중반 이후 일단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카운트어택을 노리려 했다. 맞불 대신 상대의 틈을 노리겠다는 복안이었다. 이 선택은 후반 중반 이후 효과를 봤다. 그리고 역습 과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강유미가 중국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어렵사리 만회했으나 이 골이 기록된 시간이 후반 40분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는데 막판 공격 비중을 높이다 추가 실점을 당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김정미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런 구이신이 장거리 슈팅을 시도해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결국 한국은 1-3으로 패하면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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