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컴퓨터도 지금 비트코인을 채굴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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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어디서 생기는 걸까?

우리에게는 워낙 '투자' 내지는 '투기'의 개념으로만 알려졌지만 비트코인은 어느 날 저절로 시장에 떨어진 게 아니다. 비트코인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생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가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다.

비트코인을 생산하는 작업을 흔히 '채굴'이라 부른다. 실제 비트코인 채굴은 우리가 원래 알고 있는 개념의 채굴, 금이나 석탄을 캐는 작업과는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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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해시함수니 작업증명이니 어려운 단어는 뒤로하고 비트코인의 채굴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궁금하다면 이 논문을 확인하면 좋다.)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상자가 있고 여기에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이 자물쇠의 암호는

"483F0ED813DE699CAC39D27EF86161E60C2513523AE08716578FEC7197CF0719"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암호를 푸는 방법은 숫자나 문자를 하나하나 대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암호 해독작업을 지시하면 컴퓨터는 연산작업을 시작한다. 컴퓨터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대입하는 것. 어느 순간 대입한 값이 자물쇠의 암호와 일치할 경우엔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가 채굴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한 원리다.

문제는 암호를 풀기 위해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엄청나게 필요하단 것이다. 2013년 기준 보통 PC 한 대로 비트코인 하나의 암호를 온전하게 해독하기 위해서는 5년이 걸린다고 했다. 비트코인의 암호 해독 난이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간다. 지금은 5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때문에 대단위 컴퓨팅 파워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공장이 등장했다. 엄청난 컴퓨터 장치들이 동원돼 오로지 비트코인 채굴만 한다. 한 공장은 하루 전기요금만 4,4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다수의 컴퓨터가 힘을 합쳐 비트코인을 같이 채굴하기도 한다. 공동으로 채굴한 비트코인은 기여한 컴퓨팅 파워만큼 나눠 갖는다. 이를 '마이닝 풀'이라고 한다.

살펴보았듯 비트코인은 공짜가 아니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적정한지의 여부와는 별도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PC구매비와 감가상각에 대한 비용, 그리고 전기요금까지 적잖은 액수를 부담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군가는 비용을 줄일 고민을 한다. 그러다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 원기옥처럼 전 세계 수십억의 사람들의 컴퓨팅 파워를 조금씩 사용한다면 금방 채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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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존재한다. 이런 방식의 채굴을 ‘크립토재킹(Cryptojack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이용해 채굴 프로그램을 몰래 PC에 설치한 후 작업하는 방법이나 웹 브라우저나 브라우저 광고에 자바스크립트를 심어 채굴하도록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보안 전문가들은 크립토재킹에 동원된 PC가 최대 10억 대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실이라면 우리 주위 꽤 많은 PC들이 이미 비트코인 채굴에 동원되고 있다.

보안뉴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7월, 한 보안관련 카페에 토렌트 사이트에 성인 유틸로 위장한 비트코인 마이너가 유포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10월에는 자기도 모른 채 PC에서 비트코인 마이너가 돌아가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별로 하는 작업이 없음에도 CPU 점유율이 높아져 원인을 찾던 중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발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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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모바일 게임)

모바일 게임도 이런 방식으로 휴대폰이 채굴에 동원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된 게임 중에는 일정 랭킹 이상 오르면 비트코인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해당 게임 담당자에게 휴대폰의 채굴작업 동원 여부를 물어봤으나 담당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 게임회사 담당자는 "사용자의 휴대폰 컴퓨팅 파워를 동원하지 않고 그냥 리워드 개념으로 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크립토재킹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데 있다. 아직까지 크립토재킹으로 인한 악성코드 피해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이 범죄가 '돈이 된다'면 언제 또 진화된 크립토재킹이 등장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같은 크립토재킹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 운영자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들어있는 건 아닌지 점검하고, 사용자는 광고 차단 및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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