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김제혁이 우완 투수로 재기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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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7화. 교도소 내에서 재활훈련 중인 김제혁(박해수)은 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좌완 투수지만, 그의 왼손이 예전처럼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김제혁이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고, 이 공은 구속과 제구에서 놀라운 구위를 보여주었다. 공을 본 이준호(정경호)는 김제혁에게 이렇게 말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감사해라. 왼손 투수 시킨다고 억지로 손 바꾸게 하시더니, 이렇게 양손잡이를 만들어 주셨네.” 김제혁은 이제 오른손 투수로 재기하기 위해 다시 훈련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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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김제혁이 우완투수가 될 것이라는 암시는 1화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첫 장면에서 ‘10월’이란 자막과 함께 등장한 경기 장면이다. 배경은 고척스카이돔. 아나운서의 말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고 있다. 이때 넥센 히어로즈가 투수를 교체한다. 이어지는 불펜 장면. 김제혁은 다른 선수와 함께 불펜 투구 중이다. 이 장면에서 김제혁은 왼손에 글러브를 끼고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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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10월’이 언제 10월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다른 회상 장면에서는 연도가 함께 명시되는 만큼, 굳이 첫 장면에서 연도를 명시하지 않은 이유는 있을 것이다. 김제혁은 교도소에서 재활에 성공한 후, 심지어 오른손 투수로 재기해 다시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가 되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될 것이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단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야구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팻 벤디트는 스위치 투수로 유명하다. 그는 손가락을 넣은 곳이 6개인 글러브를 사용하며 우타자에게는 오른손으로, 좌타자에게는 왼손으로 공을 던진다. 그때마다 엄지손가락을 넣는 위치를 달리해서 특수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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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제혁은 우완투수로 변신하려는 전직 좌완투수다. 이러한 재기의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한화 이글스 투수였던 최우석은 중학생 시절, 좌완투수와 우완 유격수로 뛰었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고등학생 때 부터는 우완투수로 변신해 팀의 에이스 투수가 되었고, 프로무대에서는 스위치 투수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최우석도 김제혁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성공사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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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던지는 손을 바꿔 재기에 성공한 투수 가운데 프로무대에서 성공을 이룬 선수는 현재로서는 미츠다 타쿠야의 만화 ‘메이저’의 시게노 고로 정도 밖에 없다. 어린시절에는 오른손 투수였지만, 오른쪽 어깨를 다친 후 왼손투수로 전향한 고로는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만화의 이야기다. 왼손 마무리 투수였던 김제혁이 오른손 투수로 재기에 성공해 메이저리그까지 간다면, 정말 그건 ‘메이저’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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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정민철 야구 해설위원은 “공을 그냥 '던지는' 것과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것은 다르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양쪽 팔을 다 쓰지 않았다면 거의 불가능하다. 차라리 다른 손 투수보다 타자로 전향하는 쪽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그런 성공사례는 꽤 많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왼손 투수 였지만, 수차례의 수술 후에 타자로 재기한 경우였다. 야구팬들이 흔히 하는 말처럼,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한다.” 실제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이며 만화 캐릭터나 다름없는 ’야잘잘’인 김제혁은 분명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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