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조폭 실제 모델이 재심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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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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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델인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알려진 여운환(64) 아름다운컨벤션센터 대표이사가 25년 만에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당시 여 대표를 수사한 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여씨는 '동아일보'와 만나 "당시 유죄의 결정적인 증거가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조서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져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6년 헌법재판소는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조서에 대해 “법관이 신문하기도 전에 이뤄진 (검찰 측의) 증인신문은 근거 없는 심증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고 이후 이 조항은 폐지됐다. 여씨는 “그동안 재판 관련 서류가 없는 줄 알았는데 올 9월 광주지검에서 찾아내 재심을 청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씨는 '채널A'와 한 인터뷰에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걸 만들어서 여기까지 온 것을, 지금에라도 진실이 밝혀져서 사회의 경종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씨는 2014년 4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모래시계에 갇힌 시간'이라는 책을 출판하고, 홍 지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분위기를 타고 홍 검사가 자신에게 조폭 ‘두목’이라는 누명을 씌워 억울한 옥살이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1991년 당시 홍준표 검사에 의해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피제이파의 두목으로 지목, 기소됐다. 당시 재판부는 조직폭력 두목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으나, 두목이 아닌 ‘자금책 겸 두목의 고문간부’라는 직책으로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까지 3심을 거친 끝에 징역 4년형을 확정받았다.

여씨는 "당시 조직 폭력을 이미 떠났으며 오락실을 운영했을 뿐"이라며 이른바 '식칼 배달설'에 대해서도 "완전 날조된 영웅담"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폭 수사를 하던 때 집으로 식칼이 배달돼오는 등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식칼 배달설'에 대해 여씨는 2014년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독일제 명품 주방용 칼세트를 수입한 여씨의 가까운 친구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추석 선물용으로 사 달라고 부탁해 130세트를 사서 명함까지 붙여 주변에 돌렸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홍 검사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홍○표’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여씨의 운전기사가 아파트 경비원에게 맡겨 놓았고, 경비원은 이름을 착각해 홍 검사 집에 배달했다는 것이다. 이를 다음날 알아차린 운전기사는 홍 검사 집에 찾아가 선물을 다시 찾아왔는데, 홍 검사가 왜곡해 알렸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 측은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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