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기자는 "'논두렁 시계'를 검찰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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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합의에 따라 꾸려진 '논두렁 시계 보도 경위 진상조사위원회'가 '논두렁 시계 보도'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진상조사위는 취재기자와 취재 및 보도 관련자 등 당시 보도라인에 있던 조사 대상자 모두 국정원이나 국정원을 통한 보도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취재기자는 조사위와의 면담에서 “보도 당일 오후 1시께 대검찰청 청사 외부 휴게공간에서 우연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대검 중수부 관계자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라고 진술했다. 이 기자는 해당 취재원을 2007년부터 3년째 알아왔으며, 만약 국정원으로부터 취재한 내용이었다면 취재원을 국정원으로 밝혔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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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 보고서 갈무리

이 기자가 소속된 당시 법조팀 현장 반장, 사회2부장은 모두 보도와 관련해 회사 내·외부에서 어떤 내용도 들은 바 없다고 진술했으며, 해당 기사의 교정 이력에도 다른 사람의 참여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조사위는 2009년 4월1일부터 5월13일까지 에스비에스 외부인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최금락 당시 보도국장을 방문한 외부인 중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인사는 3명, 하금열 당시 사장을 방문한 외부인 중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인사는 16명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 중에 국정원 관계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국정원 직원의 속성상 소속을 허위로 기재한 인사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조사위와의 면담을 거부해, 다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 전 사장은 조사위에 문자를 보내 “우리 기자의 취재 윤리와 양식을 믿는다. 덧붙이자면 논두렁 시계라는 말 자체를 방송이 나간 뒤에야 처음으로 듣고 알았다”고 전했다. 하 전 사장과 최 전 보도국장은 각각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장, 홍보수석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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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2009년 5월13일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품시계를 받아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내보냈다. '경향신문'은 지난 2015년 2월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다.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두렁 시계 보도 국정원 개입 의혹'에 대해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 10월23일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이 전 중수부장에게 수사 가이드라인과 노 전 대통령 망신주기 언론플레이 지침을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 전산자료에는 ‘논두렁’ 단어가 포함된 문건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고가시계 수수’건에 대해 “(언론에 흘려 적당히 망신 주는 선에서 활용하라는) 언급 외에 ‘명품시계 수수’ 및 ‘논두렁 투기’ 사실에 대한 언론플레이를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실행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발표로 ‘논두렁 시계 보도 국정원 개입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에스비에스 노사는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했다.

이인규 당시대검찰청 중수부장은 지난달 7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보내 '국정원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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