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의 신임 편집장은 일본인 행세를 하던 백인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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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코믹스의 신임 편집장인 C.B. 시벌스키(C.B. Cebulski)가 지난 28일(현지시각) 한때 일본인인 척을 하고 만화를 그린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백인인 시벌스키는 2000년대 초반, 아키라 요시다라는 필명으로 만화를 그렸다고 밝혔다. 만화 전문 매체 '블리딩 쿨'은 그가 마블의 정책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교묘한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마블은 직원들이 만화책을 그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미지 코믹스의 브랜드 매니저인 데이브 브라더스가 그의 필명 사용 사실을 폭로하자 시벌스키는 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더스는 "우리는 CB 시벌스키가 2000년대 초 '일본인 같이' 책을 쓰기 위해 '아키라 요시다'라는 필명을 쓴 이유를 시벌스키 본인과 마블에 물어봐야 한다"라며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시벌스키는 "1년쯤 뒤, 아키라 요시다라는 필명으로 글 쓰는 것을 그만뒀다. 투명하게 밝힌 건 아니었지만, 그 1년 덕에 나는 글쓰기와 소통, 압박감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어렸고, 순진했으며 배울 게 많았다. 옛날이야기는 모두 처리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마블은 허프포스트에 시벌스키가 요시다라는 필명으로 글을 썼던 것이 맞는다고 인정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밝히지 않았다.

시벌스키가 아시아인 행세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필명 사용이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CB 시벌스키가 동양적인 만화를 그리기 위해 아키라 요시다라는 필명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놓치고 말았다. 진심인가? 이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 전유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그가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라.

'아키라 요시다' 사건은 노골적인 문화적 전유다. 마블은 이 사실을 인정했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는 밝히지 않았다.

시벌스키는 지난 2002년 마블 코믹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시다라는 이름의 만화가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요시다는 '토르: 아스가르드의 아들', '울버린: 소울테이커' 등을 썼다. 그가 쓴 대다수의 작품에 일본문화의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시벌스키는 오랫동안 요시다의 정체를 숨길 수 있었다. 이전에 요시다와 점심 식사를 한 적이 있다는 마블 코믹스 전 에디터 마이크 마츠의 주장도 한몫했다. 블리딩 쿨의 보도에 따르면 마츠와 점심을 먹은 사람은 마블 코믹스 본사를 방문한 일본인 통역가였다.

시벌스키는 요시다의 뒷배경도 공들여 썼다. 그는 요시다가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일본의 작은 만화 출판사 '후지미 쇼보'에서 만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지어냈다.

일본인 행세를 한 것이 문화적 전유라는 논란이 거세지자 일부 팬들은 시벌스키가 사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CB 시벌스키가 한 건 거짓일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이고 회사 방침에도 위배되는 일이다. 그는 실제로 유색인종인 만화가들로부터 기회를 빼앗았다. 구역질이 난다. 그는 편집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허프포스트US의 'Marvel’s New Editor-In-Chief Is A White Guy Who Pretended To Be An Asian Writ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