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져있던 여성 노동이 수천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PREHISTORIC
Archeological pre-historic human clift paint over 4000 years ago, Nakhonratchasima, Thailand. | koratmember via Getty Images
인쇄

선사시대 여성의 팔뼈가 현대 여성 조정 선수들의 팔뼈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매일 여러 시간 동안 곡식을 갈고 빻는 등의 노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선사시대 여성의 팔뼈(위팔뼈·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뼈)와 다리뼈(정강이뼈·무릎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뼈)를 현대 여성들의 팔·다리뼈와 비교했다. 육상, 조정, 축구 선수로 활동 중인 여성은 물론, 주로 앉아서 일하는 여성들의 팔뼈, 다리뼈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분석결과, 약 7000년 전에 살았던 신석기 여성 다리뼈의 경우 현대 여성들의 다리뼈와 비슷했다. 그러나 팔뼈는 조정선수들의 것보다 11∼16% 더 강했다. 청동기 시대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비교 대상이 됐던 조정 선수들은 지난해 보트 경주에서 우승한 케임브리지대 조정팀 소속 선수들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100㎞ 이상을 주행하는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 여성들이 손으로 밭을 갈고 돌로 곡식을 빻은 반복 노동을 했는데, 이런 노동이 팔뼈를 강화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 여성이 감당해야 했던 육체노동이 이제까지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을 이끈 앨리슨 매킨토시 박사는 “여성들은 가축들에게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고 우유를 정제하고 고기를 다듬고 가죽과 양모를 천으로 가공하는 등 많은 일을 했을 것”이라며 “여성의 뼈를 해석함으로써 그들의 노동이 얼마나 힘들고 다양했는지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천 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노동의 ‘숨겨진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노동이 농업 발전에서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번 연구는 29일(현지시각) 사이언스 어드밴스지(the journal Science Advances)를 통해 발표됐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