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르키나파소 정상에게 "에어컨 고치러 가요?"라고 농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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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ON BURKINA
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L) speaks with Burkina Faso's President Roch Marc Christian Kabore attend the inauguration ceremony of the solar energy power plant in Zaktubi, near Ouagadougou, on november 29, 2017, on the second day of his first African tour since taking office. / AFP PHOTO / POOL / LUDOVIC MARIN (Photo credit should read LUDOVIC MARIN/AFP/Getty Images) | LUDOVIC MARI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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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옛 식민지국 정상에게 인종주의적 농담을 던졌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 11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의 실언은 28일 부르키나파소 대학생 상대 연설에서 벌어졌다(아래 동영상 참조).

그는 프랑스가 아프리카 내정에 더는 간섭하지 않겠다며 "부르키나파소 대학 전기 배선 문제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그건 여러분 대통령의 일이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나는 로슈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대통령을 보며 "그래서 대통령이 나가신다. 에어컨을 고치러 가시는 모양"이라고 농담을 했다.

당연히 프랑스 언론과 야당의 비난이 쏟아졌다. 대선 출마 정치인 니콜라 뒤퐁애냥은 "거만하고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하며 "트럼프가 저런 행동을 했다면 모든 언론이 그 이야기만 써댈 것"이라고 했다. 국민전선 부대표도 "믿기 힘든 경멸적 행동"이라고 포화를 쏟아냈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의 인신매매에 대해 질문을 받자 화를 내며 "그 질문은 정말 믿을 수가 없다. 누가 인신매매범인가? 그들은 아프리카인들이다.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던지라"라고 말하며 "인신매매범은 프랑스인이 아니고 아프리카인이니 책임감을 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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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의 발언들이 식민주의적이라는 논란은 여러 번 반복됐다.

11월 29일 RT.COM은 '프랑스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대해 말한 6가지 어색한 말들'이라는 기사에서 그의 발언들을 모두 정리했다. 그는 이미 지난 7월 G20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저개발 문제에 대해 "아프리카 여자들이 애를 7~8명 씩 낳는 상황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해봐야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G20 정상회담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에도 많은 학자와 정치인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포화를 쏟아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콜리칼리지의 로라 세이 교수는 마크롱의 발언이 프랑스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구축하던 시기의 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가 식민지 여성들에게 피임약을 쓰지 말라고 교육했던 결과"라며 마크롱이 프랑스의 역사적 책임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 역시 '새로운 마크롱, 똑같은 낡은 식민주의'라는 칼럼을 통해 "마크롱의 발언은 문제의 근원적 뿌리가 어디 있는지를 이야기하지 않아서 더 분노를 일으킨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리베라시옹 역시 "젊고 현대적이라 칭찬받는 마크롱이 낣아 빠진 이론이나 좇는다"며 조롱한 바 있다.

마크롱의 실언은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 그는 지난 7월 군 장성들을 초대한 연례 여름 가든파티에서도 “내가 보스다”라고 고압적으로 말해 장성들을 경악시켰다. 벵상 데스포르트 장군은 “마크롱의 어린애 같은 권위주의”라고 신랄히 비난했으며, 이는 프랑스군 최고 사령관인 피에르 드빌리예르 합참의장의 항명성 사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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