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트코인, 1100만원으로 급등...안전성·거품 논란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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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로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선물시장 상장 등 제도권 진입이 임박하면서 시장에 추가적인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27일 오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11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처음으로 1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사이에 1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국제 비트코인 시세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자료를 보면, 26일 마감시세 기준 9326.56달러(한화 1014만5464원)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7일(현지시각)에는 9634.9달러(1048만844원)까지 치솟아 1년 새 12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제도권 금융에서 암호화폐에 빗장을 열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회계기준위원회(ASBJ)는 지난 22일 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회계 기준을 마련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거래도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다음달에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금이나 주식 등과 함께 비트코인이 같은 시장에서 거래된다는 것은 그만큼 지위가 한단계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을 예상한 매수뿐만 아니라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도 가능해 비트코인의 약점인 높은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또 선물에 이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이 출시되면 기관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물거래소의 가격 급등락을 제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이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깎아내렸던 미국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도 내부적으로는 선물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후 비트코인캐시 거래량 폭주로 빗썸의 서비스가 일시 중단돼 집단소송 사태를 부른 배경에는 암호화폐의 분리라는 ‘기술적 이슈’도 있다.

비트코인은 거래의 신속성을 위해 블록크기를 늘린 비트코인캐시로 지난 8월에 분리됐다.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는 동일한 수량의 비트코인캐시를 받았다. 비트코인캐시는 당시 비트코인의 또다른 분리 이슈를 앞두고 가격이 급등락했다.

박녹선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분리가 마치 새로운 화폐를 배당받는 효과로 인식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가격에 상반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분리에 따른 물량 증가로 ‘금처럼 공급이 제한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이제 설득력을 잃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상승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아직까지는 투기적 광풍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중앙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저항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매우 위험한 자산으로 취급받지만,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정치적 불안이나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 가격이 급등했다. 2013년 키프로스 사태,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 때 가격이 치솟았다. 올해도 북한의 핵실험 시기와 맞물리며 가격이 출렁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다음해인 2009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창시했다. 그는 “우리는 중앙은행이 화폐 가치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신용화폐의 역사는 그런 믿음에 대한 배신의 연속이었다”라는 글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중앙은행 시스템을 공격하려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어, 금에 대한 물신주의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도 블록체인 기술은 번성하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의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워치는 “가격만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재앙을 앞둔 거품인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경제 및 금융 척도와의 연결고리는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비트코인은 적정 가치를 계산할 수가 없어 거품 여부가 판단이 되지 않고, 철저하게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며 “국가별 규제든 새로운 암호화폐의 등장이든 수요가 꺼지면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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