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느닷없이 '김일성 시대 아프리카 지원 역사'를 구구절절 읊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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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ILSUNG 1980
NORTH KOREA:File photo released by the Korea News Service dated October 1980 shows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R) and father Kim Il-Sung (front), attending an evening party to celebrate the 6th Korean Worker's Party convention. Kim Jong-Il was re-elected as head of the country's powerful National Defense Commission, Pyongyang Radio said 05 September, as CNN reported the title of president had been abolished in defense to Kim Il-Sung's father who died in 1994, leaving Kim Il-Sung as effecti | -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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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과거 김일성 시대 이뤄졌던 북한의 아프리카 국가 지원 사례들을 줄줄이 나열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제재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은혜를 잊지 말라'고 말하는 듯 하다.

노동신문은 이날 '아프리카 나라들의 새 사회 건설 투쟁을 지지성원해주시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새 사회건설을 위한 아프리카나라들의 투쟁에 물심량면의 아낌없는 지원을 주시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70년대 중반 토코, 1980년대 탄자니아 등을 북한이 지원했을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결코 그때 우리 나라가 남들보다 돈이 많고 풍족하여서 아프리카나라들을 도운것이 아니었다"며 "우리 인민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수많은 식량과 원조물자들을 굶주림과 빈궁속에서 일떠서는 아프리카인민들에게 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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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신문은 "위대한 수령님의 사랑은 메마른 대륙을 적셔주는 사막의 오아시스였다"며 "현명하고도 정력적인 령도와 사심없는 지원에 의하여 지난날 암흑의 대륙으로 불리우던 아프리카에 독립과 자주, 번영의 새시대가 펼쳐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어버이수령님의 배려로 아프리카대륙의 방방곡곡에 일떠선 새 생활창조의 거점들에 대한 추억"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기도 했다.

탄자니아 아루샤벽돌공장과 잔지바르 곰바니경기장, 천리마농업과학연구소, 베닌의 인쇄공장, 에티오피아 뎀베수력발전소, 기네 김일성농업과학연구소와 기네민족궁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모잠비끄, 르완다 등 나라들에 건설된 관개시설들, 가나주체시험농장, 챠냐나잠비아조선친선시험농장, 또고의 인민련합고급당학교청사, 레소토정부종합청사, 중앙아프리카국회청사, 부르끼나 파쏘 와가두구의 야외극장과 혁명봉화탑, 베닌 아뜰랑띠끄도 우의다군문화회관, 세이쉘의 수도 빅토리아의 단결경기장…

kim jong un

북한이 새삼 이런 과거를 언급한 건 최근 미국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아프리카 30여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북한과의 외교·무역관계 격하, 자국 내 북한 노동자 추방 및 북한 입지 약화 등의 조치" 등을 요청했다.

국무부는 16일 성명에서 "수단 외교부가 북한과의 모든 교역 및 군사 관계 단절을 약속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수교국 162개국 중 4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북한은 김일성 집권 당시 ‘반제(反帝)자주’를 주창하며 비동맹 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그 일환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며 친선 관계를 맺었다. 이후 소련의 지원을 받던 1980년대 말까지 아프리카에 식량과 무기를 무상 원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단골 무기 수입국이던 수단이 최근 북한과 군사·경제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고 아프리카 나라들의 북한산 동상 주문도 감소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양측의 관계가 점차 소원해지는 양상이다. (한국일보 11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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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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