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강연 비공개로 논란 된 '세바시'가 다시 영상 공개하며 밝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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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I AGUNG
*강동희 씨 강연 장면 | 유튜브/세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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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단체와 교인들의 반발로 성소수자 활동가의 강연 영상을 비공개했다가 논란이 된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하 세바시)이 비공개 결정 이틀 만에 해당 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세바시 측은 27일 대학생이자 활동가인 강동희 씨의 '성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 강연을 다시 유튜브에 공개하며 "세바시는 다른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대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페이스북으로 전했다. 여기에는 "이 강연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그리고 폭력을 반대한다는 내용", "세바시는 이 내용을 두고 세바시와 모든 세바시 강연자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체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는 강력한 문구도 포함됐다.



앞서 25일, 세바시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동희씨의 강연을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알리며 아래와 같은 글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공개한 강동희 강연자의 '성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 강연은 세바시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열심히 강연을 준비한 강동희 씨와 그 강연에 공감해준 모든 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중략)...

그러나 이 강연으로 인해 CBS가 한국교회 일부 집단과 교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세바시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은 CBS와는 독립적으로 이뤄집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기반으로 방송 선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CBS가 세바시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오해 받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강동희 씨의 강연을 비공개 처리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합니다. 오늘 구하는 용서를 통해서 세바시가 더 지혜롭게, 더 용기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5백개가 넘는 항의의 댓글이 달리는 등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됐고, 기존 세바시 출연자들도 적극적인 항의에 나섰다.




손아람 작가는 같은 날 저녁 "세바시 제작진에 유감은 없고, 성소수자 섭외 결정 자체로 진심은 증명되었다고 생각하며, 일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며 "제가 대응 압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음을 양해 부탁드리며, 역대 최단 기간 2만 공유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제 강연 영상 '차별은 비용을 치른다'를 함께 내려주셨으면"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선희 다큐멘터리 감독 역시 같은 날 밤 "차별의 증거가 되고 있는 곳에서 제가 전한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되었"다며 자신의 강연 영상을 비공개 처리해달라고 적었다.

세바시 측은 다음날인 26일 다시 "차별과 폭력을 거부하기 위한 강연회를 열어왔던 우리가 거꾸로 저희를 믿고 강연해준 강연자와 그 강연에 공감해준 분들에게 차별과 폭력을 저질렀음을 고백"한다는 수정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예고한대로 월요일 아래와 같은 글과 함께 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아래는 입장 전문이다.

강동희 씨의 '성소수자도 우리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 강연을 원래대로 공개합니다.

세바시는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합니다.

이 강연은 '주식회사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이 기획하고 제작했으며, 세바시 소유의 동영상 채널을 통해서만 공개한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세바시는 다른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대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강연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그리고 폭력을 반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세바시는 이 내용을 두고 세바시와 모든 세바시 강연자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체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를 해나갈 것입니다.

손아람 작가는 위 결정에 대해 "강동희 씨가 보호받았고, 강동희 씨의 영상이 보호받았듯이 세바시 제작진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지지의 글을 올렸다.

강동희씨의 강연 영상은 유튜브(링크)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