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이 연정 협상에 참여한다, 메르켈 총리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MERKEL
German Chancellor and leader of the Christian Democratic Union (CDU) party, Angela Merkel, gives a talk during a regional party conference in her home state of Mecklenburg Western Pomerania, in her first major speech since the collapse of coalition talks, on November 25, 2017 in Kuehlungsborn, northern Germany. / AFP PHOTO / dpa / Bernd Wüstneck / Germany OUT (Photo credit should read BERND WUSTNECK/AFP/Getty Images) | BERND WUSTNECK via Getty Images
인쇄

연정 협상이 결렬된 뒤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제1야당 사회민주당(SPD)이 입장을 번복하고 대연정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총선 이래 '연정 불가론'을 고수해온 사민당은 최근 입장을 바꿔 연정 협상 참여 의사를 밝혔다. 재선거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피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대연정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조사기관 엠니트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 52%가 대연정에 찬성했다. 연정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지난주와 비교해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2%p 오른 33%에 달했으며 사민당의 지지율도 1%p 상승한 22%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연정을 두고 사민당 내부에서 여전히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merkel spd

중도좌파 성향인 사민당은 2005~2009년, 2013~2017년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대연정 파트너였으나 지난 9월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뒤 독자적인 '좌파'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었다. 지지율이 하락한 건 연이은 연정 참여로 당 정체성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사민당의 청년 정치조직 '젋은사회주의자'(Jusos)는 여전히 대연정을 반대하며 사민당에 더 '왼쪽'의 길을 걸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마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이 같은 당내 혼란과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표를 통해 일치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민당 지도부는 대연정 협상 조건으로 여러 좌파 성향의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주거·인프라 등 정부 예산 대폭 확대, 증여세 증세,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정부는 지난 2014년 이래 재정 흑자를 계속해서 달성하고 있으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대한 감세를 계획하고 있다. 사민당과 꽤 거리가 있는 셈이다.

난민 정책도 연정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민당은 수용 난민 인원을 연 20만명으로 제한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기독사회당은 '난민쿼타'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merkel spd

한편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대표는 사민당과의 대연정이 자민당이나 녹색당과 꾸리는 소연정 혹은 재선거보다 나은 옵션이라고 지지를 표하면서도 사민당의 협상 전제 조건을 의식해 "대가가 따르는 대연정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 메르켈 총리가 주재한 관련 회의에서 기민당 간부들은 지난 9월 사민당이 총선에서 20% 득표율을 얻은 점을 상기시키며 "20%가 100%를 요구해선 안 된다"며 현실적인 협상 조건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Close
문재인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회담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