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 이틀 뒤 임용고시 보는 기간제 교사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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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수험생입니다.’

포항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지난 15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페이스북 페이지에 긴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올린 사람은 경기도 쪽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기간제 교사였다. 이 기간제 교사는 여진을 우려해 시험일정이 일주일 미뤄진 수능은 무사히 치러지겠지만 연기된 수능일 이틀 뒤인 25일로 예정된 중등임용고사 1차 필기시험을 치르는 기간제 교사들은 새까맣게 속을 태운다는 내용이었다. 임용고사는 수능과 달리 연기 없이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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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역에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라고 소개한 정아무개씨는 “수능 감독관들 중에는 연기된 수능 다다음날인 25일에 교사임용시험을 보는 기간제 선생님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들도 일년에 한 번뿐인 임용시험을 준비해왔는데 전전날에 보통 감독도 아니고 수능 감독을 해야하는 것에 매우 부담스러워합니다”라고 토로했다. 정씨는 이어 “많은 선배 교사들이 진단서를 제출하고 감독을 빠지는데 경력이 1~2년 밖에 안되고 임용 수험생인 젊은 기간제 선생님들은 수능 감독으로 차출되기에 그들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기간제 교사들이 임용시험을 앞두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수능 감독을 맡아야 하는 현실을 설명한 글이었다.

이어 정씨는 “까딱 잘못했다간 소송에 걸릴 수도 있고 5교시 중 3~4교시 반나절을 가슴 졸이며 꼼짝없이 서 있는 고통을 겪어야 하기에 누구나 감독을 하지 않으려합니다”라며 “언젠가는 감독비가 대폭 늘어 감독 지원이 늘거나 교사 외에 감독할 인원을 확보하고, 1인당 지금보다 더 적은 시간을 감독하도록 부담이 줄기를 희망해봅니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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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간제교사모임 ‘리셋’의 김덕영 팀장은 “수능도 전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험이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기간제 교사 개개인에게는 1년에 한 번 있는 임용시험도 절박하다”며 “학교에서 고된 업무를 하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시험도 치는 비정규직 교사에 대해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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