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돔구장' 신축을 놓고 벌어진 토론에서 나온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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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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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신축하면 최대 1700억원대, 개폐형으로 하면 최대 2300억원대의 추가비용이 든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정성훈 로세티 이사는 23일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시민참여관에서 열린 '잠실야구장 신축 워크숍'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세티는 스포츠시설 전문 건설회사다.

정성훈 이사에 따르면 돔야구장은 개방형 야구장 건설비보다 1510억~1750억원, 개폐형 구장은 1960~2270억원가량의 추가 건설비용이 드는 걸로 추정된다. 개방형 야구장 건설비용은 변수가 많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건설비용을 민자유치로 마련할 계획이다.

돔구장으로 신축해도 야구 외의 활용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이사는 신축 잠실야구장의 프로야구 연간 최소 사용일수를 205일로 계산했다.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2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써 경기일수가 많다. 여기에 경기준비일수와 우천으로 취소된 추가경기일수 등도 포함했다.

사용일수를 제외하면 주로 겨울철인 1~2월, 11~12월인 160일가량이 남지만 고척돔 같은 경쟁상대가 많아 이벤트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 쉽지않다는 분석이다. 3만5000명을 수용하는 대형구장이 필요한 이벤트가 흔치 않다는 점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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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 '도쿄돔' 전경.

돔구장은 비가 내려도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2014~2016년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연평균 12.6건이다. 그러나 배수시설 문제로 취소된 경기 4.3건을 제외하면 순수한 우천취소경기는 8.3건에 그쳤다. 최신 배수시스템을 갖출 신축 야구장은 배수 문제로 연기되는 경기는 거의 없을 거란 점을 감안한 계산이다. 또 한여름 불쾌지수와 관람객 수와 상관성은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봤다.

해외 돔야구장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건설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돔구장을 운영한다. 위치를 보면 1년 내내 비가 내리는 시애틀, 추운 날씨가 잦은 밀워키, 토론토, 열대성 기후인 마이애미 등이다. 일본은 섬나라 특유의 기후 영향과 정치적 요구가 돔구장 건설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정 이사는 "신축 야구장의 형태에 따른 장단점을 볼 때 개방형-개폐형-돔형 순서로 선호도를 매길 수 있다"며 "단 개폐형은 건설비용이 가장 높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여한 조성일 두산베어스 야구운영본부장은 "두산과 LG는 일관되게 4만석 규모의 개방형, 파크 형태의 천연잔디구장을 서울시에 요청해왔다"며 "건설비 부담과 프로야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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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 '말린스파크'. 개폐형 돔구장 중 하나다.

비용 등 개방형과 돔형의 장단점을 단순 비교할 게 아니라 잠실 일대에 들어설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감안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인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4)은 "잠실에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완성되면 잠실야구장의 의미가 달라진다. 야구장 수명을 30년으로 볼 때 2050년까지 한국야구의 발전가능성, 국제교류복합지구의 MICE 산업 위상을 내다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야구와 서울의 상징성을 위해 돔구장이나 개폐형구장을 건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강했다. 이용균 경향신문 기자는 "신축 잠실야구장이 두산, LG의 홈구장을 넘어서 한국야구, 한국스포츠의 '레거시'(유산)가 되려면 돔이나 개폐형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도균 경희대 교수는 "신축 잠실야구장을 돔형이나 개폐형으로 지으면 위치 등을 볼 때 도쿄돔보다 더욱 성공할 것"이라며 "두산과 LG만 야구하는 구장으로 보지말고 한국야구의 정체성, 한국스포츠의 랜드마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옮기고 2025년 준공한다는 마스터플랜을 밝힌 바 있다. 관람석도 현재 2만6000석에서 3만5000석으로 늘린다. 2016년 12월 시민 2005명을 대상으로 한 돔구장화 여론조사 결과는 개방형 927명(46.2%), 돔형이 958명(47.8%)로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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