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는 '까칠남녀'에서 정말로 "롤리콤은 범죄지만 쇼타콤은 취향"이라고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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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남자아이를 성폭행했다는 '워마드' 게시물의 여파가 EBS '까칠남녀'로 번졌다.

지난 9월 25일 방송에서 이현재 교수(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가 "(어린 남성을 좋아하는)쇼타콤은 존중 받는 취향"이라고 말했던 것이 뒤늦게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돼, '까칠남녀' 폐지론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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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워마드' 게시물은 당시 이 교수의 발언이 담긴 캡처본을 인용했다. 게시물은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지만 '쇼타콘(쇼타콤 콤플렉스)'은 존중받는 취향"이라며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당시 방송이 다시 도마에 오른 것.

그러나 이 교수의 발언이 정말 '쇼타로 콤플렉스는 범죄가 아닌 취향'이라는 의미였을까? 22일 이 교수는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교수는 "저는 그 방송에서 '롤리타 콤플렉스'하고 '롤리타 콘셉트'를 구분해서 논의했다"라며 "롤리타 콤플렉스, 저희가 소아성애라고 알고 있는 14세 미만의 여자아이를 향한 소아성애는 현재 의제강간으로 처벌받게 되어 있는 범죄다. 이것은 쇼타로 콤플렉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온라인에서) 떠도는 캡처 화면이 문제가 됐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제가 '쇼타로 콘셉트'를 설명하는 부분이다"라며 "성인여성 모델이 상호 동의 하에 롤리타 콘셉트로 찍은 사진 같은 것은 하나의 취향으로 있을 수 있으며, 남자아이돌 같은 그런 쇼타로 콘셉트 역시 하나의 취향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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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에 따르면 '쇼타로 콘셉트'는 남자 아이돌이 '여자 같은 남자'나 '예쁜 남자' 콘셉트를 잡아 문화적으로 상품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 교수는 "이 부분만 캡처해서 유통시키면서, 마치 제가 소아성애를 옹호한 것처럼 전파되면 사실관계와 먼 일이 된다"고 전했다.

◇ 정관용> 요약해 보자면 쇼타로 콤플렉스는 소아성애 범죄로 나갈 수 있어서 위험한 것이고 법적으로도 단죄되는 것이죠. 쇼타로 콘셉트는 취향에 따라 비판을 할 수는 있으나 법적으로 단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2017. 11. 22.)

즉 해당 발언의 일부분만 '짤'로 캡처돼 돌아다녀, 이 교수가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이지만 쇼타로 콤플렉스는 취향"이라는 발언을 한 것처럼 돼 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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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손아람 작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교수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눈 마주보면서 녹화한 사람으로 증언한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며 해당 장면에서 오간 대화를 전했다.

이현재: 예쁜 남자 아이돌에 대한 이모들의 선호는 문화적으로 다르게 해석될 부분이 있죠. 여태까지 저런(어리고 예쁜) 남성은 여성들에게 선호받지 못했지만 하나의 취향으로 다시 존재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로리타 '컨셉'과 쇼타 '컨셉'이 똑같은 선상에서 이야기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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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 씨가 아동성범죄자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이현재: 미성년자 의제 강간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합니다. 미성년자 의제강간은 처벌 받아야죠. (2번 강조) 아까 이야기 한 건 '컨셉'을 이야기한 거예요.
황현희: '컨셉' 자체도 같은 선상이지 다르게 생각하시면 안되죠.
손아람: 처벌이 달라야 한다는 게 아니라, 똑같은 사건이라도 얼마나 사회 구조와 맥락을 담고 있는지는 다르다는 거죠.

이 교수와 손 작가의 해명에도 지난 20일부터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를 외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해당 방송의 영상은 EB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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