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최대 위기'라는 독일에서 사민당이 연정 참여 압박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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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speaks with Social Democratic Party (SPD) leader Martin Schulz as they attend a meeting of the Bundestag in Berlin, Germany, November 21, 2017. REUTERS/Axel Schmidt | Axel Schmidt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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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례 없는 정치적 혼돈에 빠진 독일의 시선이 사회민주당(SPD)에 쏠리고 있다. 재선거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입장을 바꿔 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민당은 2005~2009년, 2013~2017년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CDU·CSU)과 대연정 파트너였으나 지난 9월 총선부터는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제1 야당으로 남아 정책적 차별성을 도모해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이유에서다.

사민당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민·기사연합(CDU·CSU)이 좌파정당인 녹색당, 친기업 성향인 자유민주당(FDP)과의 벌인 연정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정 협상을 거부하겠다고 재확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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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당시 선거 포스터.

그러나 사민당 출신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마틴 슐츠 사민당 대표와 23일 단독 회의를 갖고 연정 참여를 설득할 예정이라 입장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남아있다.

가디언은 "슐츠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2주 안에 전당대회에서 물러서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민당 의원 153명 중 연정 거부에 부정적인 의원은 30여명에 달한다고 일간 빌트가 전했다.

사민당 입장에서는 또다시 기민·기사연합의 주니어 파트너로 참여할 경우 당 노선과 지지율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토르스텐 쉐퍼 귐벨 사민당 부대표는 대연정이 지속되면서 남부를 중심으로 소외된 유권자들이 당 지지층에서 이탈해 극우 정당으로 결집했다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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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내 연정 협상이 결렬돼 재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사민당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재선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뿐만 아니라 의석을 더 잃고 이 가운데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은 더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민당 지도부인 안드레아 나흘레스는 '기민당' 혹은 '기민-녹색당' 연합 아래서 대연정 소수 파트너가 되는 것은 고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경우 직전 대연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민당이 추구하는 중도좌파 정책의 공(功)을 기민당의 메르켈 총리가 모두 차지한다는 부작용이 따른다.

일각에서는 슐츠 대표가 총선 공약을 포기하고 대연정에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승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독일 대표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사민당은 자민당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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