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대본 해킹해 HBO 협박하던 해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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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시리즈물을 주로 제작하는 미국의 유선방송 HBO(Home Box Office)의 서버에서 빼돌린 대본과 특정 배우들과의 계약서를 빌미로 600만 달러(약 66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던 해커의 정체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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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미연방검찰이 21일(현지시간) HBO의 서버에 침입해 기밀 자료를 훔쳐내고 수백만 달러의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로 이란 국적의 베흐자드 메스리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HBO는 익명의 해커 또는 해커들로부터 공개적으로 공격을 당하며 치욕을 겪었다. 지난 7월 31일 익명의 해킹 그룹은 HBO의 사내 기밀문서를 포함한 1.5테라 바이트 분량의 데이터를 해킹했다며 흥행작인 '왕좌의 게임' 일부 에피소드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이 해커가 손에 넣은 데이터 중에는 당시 방영되지 않았던 '볼러스', '커브 유어 엔수지애즘', '더 듀스' 등의 영상과 '왕좌의 게임' 시즌 7의 대본 또는 트리트먼트(작품의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과 주요 사건 등을 써 놓은 원고)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월에는 자신들을 ‘아워마인’이라고 지창하는 이들이 HBO 팀이 관리하던 '왕좌의 게임' 공식 트위터 계정의 비밀번호를 뚫고 해당 계정으로 “HBO 팀의 보안을 테스팅 하는 중. 보안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으면 아워마인으로 연락하기 바람”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했다.

NBC뉴스는 메스리가 지난 7월 HBO에 “안녕! 이 패배자(loser)들아”라며 “HBO는 정말로 해킹당했어. 심장마비 조심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8월에 '왕좌의 게임' 공식 트위터를 해킹한 인물이 메스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된 기소장을 보면, 메스리는 과거 이란 군부를 위해 군사 목표나 핵 소프트웨어 시스템 그리고 이스라엘의 기반 시설 등을 해킹하는 일을 해온 경력이 있다. 또 ‘터크 블랙 햇’(Turk Black Hat)이라는 해킹 그룹의 일원으로 ‘스코테 파흐샤트’(Skote Vahshat)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이란이 HBO의 해킹에 관여했는지는 기소장에는 적시되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기소장을 보면 메스리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다수의 HBO 직원들의 계정을 사용해 이 회사의 서버에 침입하면서 데이터를 빼돌렸으며 이를 빌미로 HBO의 모회사인 타임 워너사(Time Warner Inc.)에 6백만 달러(약 65억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메스리는 현재 이란에 체류하고 있어 미국 법무부가 아직 그의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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