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 전날 ‘유골 발견'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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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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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를 수색해온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수습본부)가 지난 17일 손목뼈 한 점을 수습하고도 이를 유가족 등에게 즉각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18일로 잡힌 장례 절차를 준비하던 ‘유해 미수습자 유가족’들이 장례를 미루고 목포신항에 더 머물 것을 염려해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유가족 등의 발언을 종합하면, 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가’ 구역 진흙 세척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손목뼈 한점을 발견했다. 김현태 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을 곧장 미수습자 유가족 등에게 알리지 않고 “내가 책임지겠다”며 공개를 막았다고 한다. 미수습자 유가족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18일 영결식을 치르고 전남 목포신항을 떠났다.

김현태 부본부장은 발인 등 장례 절차가 완전히 끝나고 하루 뒤인 21일에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에게 손목뼈 추가 수습 사실을 보고했다. 당시까지 추가 유해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철조 수습본부 본부장, 김현태 부본부장, 김철홍 수습반장 등 수습본부 쪽 소수의 관계자들만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 20일 마무리된 미수습자들의 장례식장에 상주했다.

추가 수습된 손목뼈가 미수습자의 유골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수습자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기에 앞서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않은 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해를 수습한 뒤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가능성마저 정부가 차단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유가족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유골 한 점이라도 찾고자 추운 바닷바람 맞아가며 3년7개월을 애타게 버텼던 미수습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정부가 진심으로 헤아렸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추가 수습된 손목뼈가 이번에 장례를 치러버린 미수습자의 것으로 판명나면 장례를 다시 치를 수도 없고 어떡해야 하나.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태 부본부장은 '한겨레'에 “유가족의 심적 동요를 우려해 손목뼈 수습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 우리가 바로 말했다면 (우리 입장에선) 차라리 편했겠지만, 손목뼈가 미수습자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날 경우 유가족이 더 상심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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