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 특활비 3번째 말바꾸기 "기억 착오" 발뺌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국회 특활비를 아내에게 줬다→아내에겐 월급을 줬다. 특활비는 야당 원내대표에게 나눠줬다→야당 원내대표에게 줬다는 건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

the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말을 바꿨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셀프 해명’하며 “야당 원내대표에게도 돈을 나눠줬다”고 주장한지 사흘만에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고 발을 뺀 것이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홍 대표는 21일 오전 페이스북에 “최근 특활비가 문제되어 내가 원내대표 겸 국회운영위원장 시절에 특활비 사용 내역을 소상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당시 집행에 관여했던 사람들로부터 확인 절차를 거친 후 페이스북에 쓴 내역인데, 그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특활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회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은 특수활동비가 매달 4천만원 정도 나온다”며, 자신은 매달 이 돈을 받아 △당 정책위의장 정책개발비 1500만원 △당 원내행정국 700만원 △당 원내수석부대표 및 부대표 10명에게 격월로 100만원씩 △야당 원내대표 국회운영비 일정금액 보조 △국회운영 경비지출 △여야 의원 및 취재기자 식사비용 등으로 썼다고 당시 특활비 집행 내역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을 “정권의 충견”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는데, 한 시민단체가 과거 자신의 국회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며 고발 움직임을 보이자 셀프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 20일, 홍 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이던 시절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원혜영 의원이 ‘야당 원내대표 국회운영비 일정금액 보조’는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당시 제1야당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떠한 항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 언제, 어떻게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국회 운영비를 보조했다는 것인지 분명한 해명을 요구한다.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홍 대표는 이튿날인 21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것이 사쿠라(말 바꾸기·거짓말) 논쟁을 일으킬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국회는 여야 간사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매달 상임위 여야 간사에게 국회활동비조로 지급한다. 국회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했다.

홍 대표의 국회 특활비 횡령 의혹은 홍 대표 본인의 ‘입’이 발단이었다. 홍 대표는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당시, 2011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준 1억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자 당시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온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 국회 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며, 기탁금의 출처가 국회 운영위원장 특활비라고 말해 버렸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피하려다 국회 특활비 횡령 의혹을 자초한 것이다.


kakao

수정 사항 제안